부스스하게 헝클어진 듯한 헤어스타일이 시크의 대명사이던 시절은 지났다. 보다 완성도가 높아진 포니테일 그리고 다채로운 헤어 액세서리가 2014 S/S의 가장 트렌디한 스타일링법으로 떠올랐다.

진화하는 포니테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헤어 스타일링을 말하라면 단연 포니테일일지 모르겠다. 손가락으로 머리채를 뒤로 쓱쓱 넘겨 하나로 질끈 묶으면 되니까. 하지만 이번 시즌의 포니테일은 좀 더 우아하고, 정교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공을 들이라 주문한다. 록산다 일린칙 쇼를 맡은 헤어 스타일리스트 루크 허쉬슨은 “머리에 화려한 장식을 얹을 때가 아니에요”라며 포니테일을 제대로 연출하는 여자가 ‘쿨걸’이라 말했으니 이제 그 방법을 터득할 차례다. 이번 시즌 포니테일의 가장 중요한 규칙은 머리채를 낮게 묶어야 한다는 것. 헤어 스타일리스트 오딜 길베르는 헤어를 다운시켰을 때 오히려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 했으니 목덜미에 가깝게 내려 묶을수록 모던하다.
이때 제이슨 우나 마리오스 슈왑, 줄리앙 맥도날드 쇼에서처럼 한 올의 엇나감 없이 두상을 따라 깨끗하게 넘겨서 마무리한다면 지적이며 우아한 여인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포니테일이 완벽주의자마냥 완고한 것은 아니다. 랑방이나 로다테 쇼에서는 약간의 컬을 곁들이거나 두상의 볼륨을 살려 흘러내리듯 느슨하게 묶어주는 응용력을 발휘했는데 이는 포니테일도 웨이브 헤어를 넘어서는, 로맨틱한 스타일링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인 자리였다. 이제 포니테일은 시뇽만큼이나 클래식한 동시에 모던해졌다.

1. Kent 브러쉬(Pf10)
두상을 따라 삐져나온 잔머리를 말끔히 정리하거나 머리채에 볼륨을 넣기에 좋다. 가격 미정

2. Kerastase 올레오 컬 크림
건조하고 부스스한 모발에 윤기와 탄력을 더한다. 150ml, 4만원대.

3. Kerastase 엘릭서 얼팀 오일 인 크림
진줏빛 펄이 은은한 광채를 더하고 찰랑이는 머릿결로 가꿔준다. 150ml, 6만원대.

4. Leonor Greyl 꽁디시옹 나뛰렐르
해초추출물과 프로틴 성분이 모발에 보호막을 형성해 모발이 힘없이 처지는 걸 막아준다. 150ml, 5만원.

5. Rene Furterer 글로스 스프레이
모발에 찰랑이는 윤기와 광택을 더해 모발이 건조해 보이는 걸 막아준다. 100ml, 4만8천원.

헤어 스타일링의 힘, 액세서리
몇 시즌째 백스테이지를 지배한 비대칭적인 가르마, 쫀쫀하게 혹은 느슨하게 땋거나 꼰 머리, 한껏 부풀린 볼륨 헤어 등 모발 그 자체만으로 승부했던 헤어 스타일링이 이번 시즌만큼은 액세서리의 힘을 빌렸다. 얇고 날렵한 헤어 클립을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밴드와 리본이 모델들의 머리 곳곳을 장식했으며, 깃털을 마음껏 활용한 루이 비통의 거대한 헤드피스가 그 정점을 찍었다. 헤어 액세서리는 밋밋한 헤어스타일을 근사하게 변신시켜주는 마법을 가졌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포니테일에 수공예 느낌이 물씬 나는 플라스틱 링이나 심플한 골드 헤어핀으로 마무리한 미쏘니나 제이슨 우 쇼가 그렇고, 골드 장식이 더해진 헤드밴드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더한돌체&가바나와 발렌티노가 그렇다. 그런가 하면 단순하기 그지없는 까만 고무 밴드 하나로 시크한 룩을 연출할 수도 있는데 헤드밴드 안으로 포니테일의 머리채를 넣은 베라 왕이 좋은 예가 되겠다. 어디 그뿐이랴? 도나 카란 쇼를 맡은 유진 슐레이먼은 정수리를 가로질러 꽂은 골드 헤어 클립이야말로 쉽고 섹시하며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이라 말했다. 그러니 헤드밴드나 헤어핀이 소녀 취향이라 치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지어다. 이번 시즌만큼은 헤어 액세서리가 헤어스타일의 화룡점정이 되어줄 테니까.

1. Moroccanoil 보어 브러쉬
드라이할 때 모발의 볼륨을 살려 스타일링이 오래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가격 미정.

2. Collette Malouf
가는 금빛 철사로 엮은 웨이브 모양이 포인트인 헤드밴드. 가격 미정.

3. Mise en Scene 컬, 윤기 고정 스프레이
아르간 오일 성분이 윤기를 더해주고 볼륨을 살려준다. 200ml, 1만원.

4. L’Occitane 아로마 볼류마이징 미스트
5가지 천연 에센셜 오일이 볼륨을 살리고 가벼운 고정 효과까지 준다. 100ml, 3만2천원.

5. Aveda 퓨어 어번던스 볼류마이징 헤어 스프레이
유기농 아카시아검 성분이 스타일링이 망가지지 않게 보호해준다. 200ml, 2만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