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디자인 호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첫 한국 여행, 오픈 준비 중인 레스토랑 등 흥미로운 장소와 사건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한 사람들에게 더블유 페이스북(@wkorea)의 객원 에디터 역할을 맡겼다. 다섯 개의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과정을 지면으로도 동시 생중계한다.

음악을 좇는 모험
: 사진가 우상희에게 공연장은 스튜디오만큼이나 익숙한 장소다. 성실한 음악 팬인 그가 좋아하는 뮤지션들과 함께한 순간을 휴대폰 카메라로 기록했다

1. 퓨전 국악 밴드인 고래야의 공연은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국악부터 랩까지 폭넓은 사운드의 스펙트럼을 자신들의 음악 안에 인상적으로 담아낸다.
2. 프랑스 밴드 피닉스의 내한 공연 중 한 컷. 연주도 연주지만 배경 영상 연출이 무척 훌륭했다.
3. 홍대 앞 클럽인 라일 에서 열린 잼 파티. 뮤지션들이 모두 모여 즉흥 연주를 하는 귀여운 장면이다.
4. 일본 밴드 슈고 토쿠마쿠에서 아코디언과 코러스 등을 맡고 있는 유미코를 도쿄에서 만났다. 반갑게 등장해 선물을 잔뜩 안겨주고 총총 사라졌다.
5.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인 타틀즈의 공연.
6. 도쿄까지 날아가서 본 폴 매카트니의 콘서트 <Out There>. 장장 서른아홉 곡을 소화할 만큼 여전히 정정했다. 오는 5월 한국에서도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는 소문이 도는 듯.

7. 롤링스톤즈도 일본에 다녀갔다. 50주년을 기념하는 포스터가 도쿄돔 주변에 가득 나붙었고, 기념품 판매처 앞에 늘어선 줄은 구매 의욕을 꺾어놓을 정도로 길었다. 다소 기운 없는 모습이었던 키스 리처드와 달리 믹 재거는 온몸으로 건재함을 과시.
8.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중엽, 하세가와 요헤이, 그리고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플레이밍 립스의 웨인 코인과 한 컷. 뭔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9. 도쿄에서 맛본 쯔쿠네. 날계란에 찍어 먹는 닭고기 경단이다. 가게의 이름은 잊었지만 여기가 소닉 유스의 전 멤버 짐 오루크의 단골집이라나 뭐라나.
10,11,12. 마음에 드는 음반 재킷은 이렇게 문득문득 찍어두는 버릇이 있다. 그중 몇 장.

나를 잊지 말아요
: 작은 소모품 하나에까지 나름의 개성을 담는 디자인 호텔이라면 어메니티(편의용품)도 그 자체로 근사한 기념품이 될 만하다. 배LEE 선물 프로젝트의 디렉터인 배정현이 뉴욕과 상하이, 그리고 암스테르담에서 알뜰하게 챙겨온 전리품들을 되짚어봤다.

1. 와이더(Wythe), 뉴욕
2012년 가을, 아티스트의 천국으로 불리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오픈한 호텔. 원래 텍스타일 공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아치형 창과 무쇠 기둥 같은 1920년대 미국 산업시대 건물 특징을 잘 보전하고 있으며, 72개의 객실에 마련된 노트, 러기지 태그 등 모든 어메니티도 1920년대 미국 빈티지 스타일로 멋지게 통일했다.

2. 아메리카노(Americano), 뉴욕
2011년 갤러리가 밀집한 첼시에 오픈한 아메리카노 호텔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상당히 미국적인 호텔이다. 블랙 & 화이트 톤의 단정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로비 1층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커피 바를 마련해두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객실에 준비된 모든 어메니티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완벽한 블랙 & 화이트.

3. 에이스(Ace), 뉴욕
낡은 호텔을 레노베이션해 세련된 디자인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곳. 260개의 객실은 체크 무늬와 데님, 빈티지 레코드판과 기타들로 197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카드 열쇠부터 영수증 하나에까지 모두 예스러운 서체 디자인을 사용한 것도 인상적.

4. 워터하우스(Waterhouse), 상하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일본군의 작전 사령부로 사용된 건물이다. 철근과 시멘트 골조를 그대로 두고, 그 위에 부식 철판을 치밀하게 덧붙여 미니멀한 현대식 호텔로 증축했다. 그뿐 아니라 어메니티도 중국에서는 다소 만나기 힘든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최근 여행한 호텔 중에서 특히 다양하고 넉넉하게 제품을 제공한 곳이기도 하다.

5. 로이드(Lloyd), 암스테르담
소년원으로 사용되다 버려진 건물을 네덜란드 최고의 건축회사 Mvrdv가 2008년에 디자인 호텔로 개축했다. 별 하나부터 별 다섯 개 등급까지 모든 등급의 객실이 하나의 건물에 모여 있다. 각 룸에는 비누, 샴푸 등 최소한의 어메니티만 비치되어 있다. 혹시 더 필요한 게 있다면, 1층 식당 옆 아트숍에서 구입해야 한다.

6. 룸메이트(Room Mate), 암스테르담
스페인 호텔 체인 에티나가 암스테르담 인공섬내에 2013년 오픈한 대규모 부티크 호텔. 룸에서 사용되는 어메니티의 80%가 강렬한 오렌지색이다. 호텔이 직접 개발했다는 30ml 비닐 밀봉 팩에는 샴푸와 컨디셔너, 보디크림이 넉넉히 들어 있으며 비누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공수한다.

7. 더 스튜던트 호텔(The Student Hotel), 암스테르담
대학교 기숙사를 콘셉트로 한 디자인 호텔. 입학 수속을 하듯 준비된 양식을 꼼꼼히 기입하면 열쇠와 함께 커다란 봉투를 건네준다. 30페이지가 넘는 호텔 사용설명서와 함께 스티커, 배지, 지도 등 숙박에 필요한 어메니티라기보다는 기념품에 가까운 물건들이 들어 있다.

8. 더 익스체인지(The Exchange), 암스테르담
디자인 스튜디오인 이나 마트(Ina Matt)가 암스테르담 패션 연구소 학생들과 함께 오픈한 디자인 호텔로 ‘나체의 건물’이 모델처럼 매일 옷을 바꿔 입는다는 콘셉트다. 패브릭을 이용해 각 방마다 다른 의상(?)을 입혔고, 객실용 수건들로는 공정무역과 오가닉 인증을 받은 독일산 브랜드를 사용한다.

추운 나라에서 온 소설가
<스노우맨> <레오파드> <박쥐> <네메시스> 등 우울하고 외로운 반영웅인 해리 홀레 반장을 앞세운 시리즈로 전 세계 스릴러 독자들을 잠 못 들게 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작가 요 네스뵈가 한국에 다녀갔다. 출판사 비채의 이승희 편집팀장과 온라인 전략팀의 김도윤 팀장이 소설가가 이국에서 보낸 나흘을 뒤쫓았다.

1. 요 네스뵈는 카메라에 워낙 익숙한 사람이다. 아무 때나 들이대도 이렇게 능숙한 표정이 나올 정도.

2. 노르웨이에서는 요 네스뵈의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작가의 얼굴로 사방을 도배할 만큼 대대적인 론칭 파티를 벌인다. 그럴 여력까지는 안 되다 보니 한국에서는 작가의 얼굴이 인쇄된 물병 정도만 준비해봤다.

3. 미니 북부터 대형 모형까지, 다양한 크기로 제작된 국내판 <스노우맨>들.

4. 보통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열 때 참석률이 50%면 높은 축에 속한다. 그런데 요 네스뵈의 경우에는 거의 100%에 달했기 때문에 출판사 관계자들이 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해리 홀레 시리즈의 인기가 국내에서 어느 정도인지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5. 소설의 인기 때문에 노르웨이에서는 ‘해리 홀레 투어’라는 여행 상품까지 등장했다. 극 중 배경이 된 장소를 둘러보며 주인공이 즐겨 먹던 요리까지 맛볼 수 있다고. 기자 간담회 장소를 제공한 노르웨이 대사관 측에서 계란 및 고기를 넣은 샌드위치와 맥주 등으로 구성된 이 메뉴를 준비해줬다.

6. 세계적인 인기 작가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소탈한 요 네스뵈는 대부분의 끼니를 김밥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 쓸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현재 그는 톰 요한슨이라는 필명으로 <블러드 온 더 스노우>라는 책을 집필 중이다. 이미 워너브라더스에 영화화 판권이 팔린 상태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7. 모든 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는 요 네스뵈의 모습. 한국에 머무는 동안 거의 아이돌급으로 많은 선물을 받았고, 그 가운데는 특히 전통주가 많았다. 한때 알코올 중독이었던 해리 홀레가 술 때문에 갈등을 겪는 장면이 책에 종종 등장해서인 듯하다. 한번은 그가 선물을 주는 팬들에게 일일이 답례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묻더라. 농담인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는 진담이었다고.

밥 먹고 합시다
: 어깨에서 힘을 뺀 편안한 분위기와 엄격하게 자존심을 지키는 음식, 젊은 요리사 정창욱이 좇으려는 두 마리 토끼다. 두번째 식당인 비스트로 차우기로 운니동에서 새로운 걸음을 내디딘 그에게 하나의 식당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 대해 물었다.

1. 공사 초기의 광경. 주방 만들 곳을 고민하다가 컨테이너처럼 안에 별도의 공간을 품도록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금은 홀과 주방 사이의 벽을 세우는 중.

2. 비스트로 차우기의 로고 제작 중. 내가 그림판에서 직접 만든 걸 지인이 ai파일로 옮겨줬다.

3. 공사 중에 친구들이 찾아줬다. 주방에 첫 불을 뗀 역사적인 날이다. 갖춰진 재료가 없어서 급하게 슈퍼에서 사온 스파게티니와 마늘, 샘플로 받은 토마토, 올리브 오일 등으로 파스타를 만들었다.

4. 예전 식당에서의 영업을 종료할 때 아쉬운 마음에 문과 간판을 뜯어왔다. 별실 같은 공간이 생겨서 그곳 출입구로 달려고 한쪽에 세워뒀는데 그 장면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 그 사진을 액자로 제작해 다시 문 옆에 걸었다. 이 문은 나중에 내가 죽으면 관 뚜껑으로 삼을 생각.

5. 배식구 옆 칼 사진도 첫 가게였던 식당 차우기 시절에 찍었다. 그 무렵은 내게 워낙 좋은 기억이기 때문에 새 식당 곳곳에도 이런 식으로 남겨뒀다.

6. 가오픈 때 첫 손님께서 드신 첫 번째 앙뜨레다. 주방 조명을 체크하려고 찍어봤는데 꽤 예쁘게 나온 듯.

7. 직원 식사로 백모시 조개를 사용해 만든 봉골레 파스타. 우리는 하루에 3500kcal 섭취를 지향한다.

8. 하루 영업을 마친 뒤의 마감 풍경. 뒷정리하고 전등 끄고 소주 한잔하러 가는 길.

괴물의 탄생
: 동명의 고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천재 과학자와 그의 야심 때문에 죽음에서 부활한 괴물 간의침 음한 애증을 파헤친다.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등 화려한 캐스팅이 함께한 고딕 호러의 비하인드 신을 공연 마케터 엄지영이 귀띔한다.

1. 연습실에서의 리허설 중 한 장면. 죽은 앙리(한지상)를 붙들고 빅터(이건명)가 오열하는 장면이다.

2. 포스터 촬영 현장. 앙리 역할을 맡은 한지상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체접합술의 실력자로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돕다가 비극적인 사건을 맞게 되는 캐릭터다.

3. 무대 미술을 짐작해볼 수 있는 사진이다. 유준상, 이건명과 함께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연기할 류정한.

4. 한지상과 함께 앙리 뒤프레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박은태의 악보.

5. 연습에 한참 몰입한 유준상.

6. 꼽추 이고르로 분장을 마친 김대종. 그는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집사 룽게까지 두 명의 캐릭터를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