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바라보는 사진 한 장, 꽃 한 송이도 디자이너들에게는 달리 보이는 것이 분명하다. 분명 나도 어디선가 한번은 마주했을 것들인데 이렇게 멋진 옷으로 탄생하는 걸 보면. 2014 S/S 컬렉션을 만들어내는 동안 디자이너의 머릿속을 점령한 매력적인 장면들을 여기 모았다.

HELMUT LANG
마이클 & 니콜 콜로보스 “헬무트 랭의 미니멀리즘에 산뜻하고 가벼운 바삭거림을 더했다. 흑백을 교차시켜 드라마틱한 변화를, 속이 비치는 오간자 소재의 겹침을 통해 브랜드의 90년대 유산을 노래했다.”

DKNY
도나 카란 “선캡과 스니커즈, 바람막이 점퍼와 실용성이 우선인 수영복. 이와 같은 캐주얼의 모든 것을 섭렵한 뒤 여기에 화려하고 클래식한 패턴을 가미했다.”

AQUILANO. RIMONDI
토마소 아퀼라노 & 로베르토 리몬디 “고갱의 그림에 등장하는 타이티 여인들과 마사이 부족 여자들의 모습에 집중했다. 원시적이면서도 우아한 그들의 표정은 묘하게 아름답다.”

CHLOE
클레어 웨이트 켈러 “70년대 슈퍼모델인 마리 헬빈, 여성 디자이너 메리 맥패든, 트위기,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잔드라 로즈의 패션 신을 기억했다. 도발적인 눈빛과 포즈는 현재로 가져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MICHAEL KORS
마이클 코어스 “한여름의 로맨스. 1946년,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한여름, 파빌리온에 모여 댄스를 즐기던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를 포착했다.”

DIANE VON FURSTENBERG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 “사막의 오아시스를 떠올렸다. 조용하고 적막한 그곳에서 뭔가 예상치 못한 반가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긍정의 기운을 가지고.”

MARNI
콘수엘로 카스털리오니 “선캡, 플랫폼 슈즈, 점퍼 등 스포티한 것들을 다루었지만 꽃을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장식해 마르니식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았으려고 했다.”

DONNA KARAN
도나 카란 “여행은 언제나 무한한 영감을 준다. 그곳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황홀한 색채는 컬렉션을 진중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MULBERRY
엠마 힐 “가장 영국적인 것을 생각했다. 정원을 가꾸고 매일 티를 마시며 록 밴드의 음악을 듣는 영국인들의 소박하지만 멋진 문화를.”

NO.21
알레산드로 델라쿠아 “자개로 장식된 동양의 앤티크 병풍, 일본식 화풍의 그림이 보여주는 오리엔탈적인 느낌은 컬렉션을 이끄는 바탕이 되었다.”

CHANEL
칼 라거펠트 “트위드, 카멜리아, 향수, 진주. 샤넬을 상징하는 이러한 유산들은 언제나 영감의 시작이 된다.”

DSQUARED2
딘&댄 “육감적인 여자의 몸은 언제나 영감의 원천이 된다. 조각 같은 몸매의 슈퍼모델들이 즐기는 한 여름의 바캉스!”

VICTORIA BECKHAM
빅토리아 베컴 “레고를 이용한 작업을 하는 독일 출신 아티스트 얀 포르만의 작품에 집중했다. 인공적으로 만든 색색의 조각이 벽에 스며든 모습. 이를 편안함과 날 선 실루엣의 조화를 통해 나타냈다.”

SAINT LAURENT
에디 슬리먼 “젊음! 빼놓을 수 없는 이 키워드와 LA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기 드 콩테의 기하학적인 작품을 결합했다. 연결되지 않은 도형의 조형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느낌.”

PRADA
미우치아 프라다 “마일스 엘 멕 그레고르와 메사, 가브리엘 스펙터, 스팅크피시, 잔느 디톨란트, 피에르 모르넷. 이 다섯 명의 아티스트들이 그린 벽화에서 컬렉션은 시작되었다. 거울에 비친 영혼을 표현한 장인들의 그림은 여성성에 내재된 힘과 투지를 보여준다.”

ZADIG & VOLTAIRE
띠에리 글리에 “꾸밈없는 모습, 흔들리고 때론 연약한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표현할 줄 아는 여자를 그렸다. 그런 여인의 표상이다.”

MARY KATRANTZOU
마리 카트란주 “비즈와 구슬들이 섞여 만들어지는 프린트의 재미를 노렸다. 화려한 주얼 장식들이 뒤섞여 탄생하는 프린트를 보는 즐거움이란!”

ACNE
조니 요한슨 “해상의 것들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바다의 푸르름과 하얀 파도를 닮은 해군들의 제복은 지금 봐도 멋지다.”

ELIE TAHARI
엘리 타하리 “조형미가 돋보이는 브라질리언 건축가들의 예술적인 건축물에 집중했다. 건축에서 보여지는 직선과 곡선의 미학을 룩으로 표현했다.”

SALVATORE FERRAGAMO
마시밀리아노 지오르네티 “멕시코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루이스 바라간의 그래픽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60년대에는 볼 수 없었던 모던한 배치, 공간을 아우르는 과감한 색의 사용과 대비를 응용했다.”

MISSONI
안젤라 미쏘니 “물과 태양, 불과 공기 등 자연의 요소를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에 적용했다. 과감하고 대담한 프린트와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모던한 조합.”

EMILIO PUCCI
피터 듄더스 “건강한 이미지를 통해 전해지는 육감적인 아름다움. 현실적인 인물을 꼽자면 비욘세, 리애나가 답이다.”

MSGM
마시모 지오르게티 “산뜻하고 가볍게. 젊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캐주얼한 아이템에 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꽃 프린트를 더했다.”

CALVIN KLEIN
프랜시스코 코스타 “자연적인 소재로 모던한 설치물을 만드는 영국의 아티스트 레이첼 화이트리드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그의 작품처럼 오가닉한 소재를 이용해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PROENZA SCHOULER
잭 매컬로, 라자로 헤르난데스 “60년대 전위 운동인 아르테 포베라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신을 둘러싼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마인드. 이것을 컬렉션을 컬렉션을 통해 전하고자 했다.”

HOUSE OF HOLLAND
홀리 홀랜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감독, 바즈 루어만이 보여준 비현실적인 이미지와 라틴아메리카계 여자들의 육감적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화려하고 건강하며 꾸밈없는 아름다움.”

RAG & BONE
데이비드 네빌, 마커스 웨인라이트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입던 갑옷의 교묘한 겹침과 레이어링에 매료됐다. 그들의 갑옷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육각의 조형적인 패턴을 기술적으로 활용했다.”

FENDI
칼 라거펠트 “하이퍼링크 세계의 디지털 전문 용어를 펜디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분명한 구조와 선명한 색감, 조형적인 형태감을 통해 장인 정신과 실용성을 담아냈다.”

DOLCE& GABBANA
도메니코 돌체& 스테파노 가바나 “이탈리아의 위대한 유산들 중 그레코로만 양식에 집중했다. 황제의 얼굴이 그려진 메달리온 장식, 그리스 신전, 그 시절의 문화와 예술을 옷에 담았다.”

TORY BURCH
토리 버치 “오스트리아의 대표 여배우인 로미 슈나이더의 젊은 시절 사진은 이번 시즌 컬렉션을 완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가 파리에 머물며 활동했던 그 시절에 입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디자인했다.”

BALENCIAGA
알렉산더 왕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남긴 아카이브의 한 신에서 영감을 받았다. 마치 덩굴식물을 입고 있는 듯 보이는 잎사귀 모양의 섬세한 드레스를 이번 컬렉션의 키워드 중 하나인 ‘오가닉’을 표현하는 것으로 사용했다.”

SIMONE ROCHA
시몬 로샤 “노부요시 아라키 사진 속 도발적인 표정의 여인과 버려진 숲의 경관을 이미지화 했다. 꽃과 나무가 존재감을 발하는 공간의 느낌을 룩으로 표현했다.”

ANTONIO MARRAS
안토니오 마라스 “지구가 생명력을 갖기 시작할 무렵, 야생의 본능이 꿈틀거리던 그 때를 상상해봤다. 혼돈과 충돌속에 탄생한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서. 자연과 여자의 숨결이 섞인 강렬한 모멘트를 그렸다.”

FRANCESCO SCOGNAMIGLIO
프란체스코 스코냐밀리오 “일본의 전통 의상과 도자기에 매료됐다. 단아하고 깔끔한 컬러와 봉긋한 도자기의 실루엣은 룩 곳곳에 사용되었다.”

TOMMY HILFIGER
토미 힐피거 “작열하는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서핑을 즐기는 자유로운 영혼들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