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보면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 강렬하고, 기상천외한 비주얼을 창조하는 <토일렛페이퍼 매거진(TOILETPAPER magazine)>의 크리에이티브한 듀오를 만났다. 바로 풍자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아티스트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과 주요 패션 매거진과 활발하게 화보 작업을 하는 포토그래퍼 피에르파올로 페라리(Pierpaolo Ferrari). 이 이탤리언 듀오가 펼치는 자유로운 메시지와 거침없는 상상력은 오늘날 겐조라는 한 패션 브랜드의 감성을 전하는 기폭제가 되었고, 더불어 <토일렛페이퍼>는 독립 매거진으로서는 유례없이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매체가 되었다. 나아가 두 도발적인 비주얼 중독자들의 즐거운 실험 과정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없이 가벼운 예술과 패션의 해학을 안겨준다. 마치 일상적으로 소모되는 화장실 휴지처럼, 삶의 범주 안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며 때론 절실하게.

의 뮤즈인 안드레아(Andrea)와 함께 한 듀오의 위트 넘치는 포트레이트. 왼쪽이 천생 순둥이에 무한긍정주의자인 피에르파올로(Pierpaolo), 오른쪽이 일일이 검토하고 체크하고 생각하는 머리 역할의 마우리치오(Maurizio). 서로 닮은 큰 코처럼 비주얼을 향한 열정으로(안드레아의 손 하트처럼 애정 어린) 뭉친 그들은 더블유 코리아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스타일링까지 도맡아 최초의 듀오 포트레이트를 보내왔다.

<토일렛페이퍼>의 뮤즈인 안드레아(Andrea)와 함께 한 듀오의 위트 넘치는 포트레이트. 왼쪽이 천생 순둥이에 무한긍정주의자인 피에르파올로(Pierpaolo), 오른쪽이 일일이 검토하고 체크하고 생각하는 머리 역할의 마우리치오(Maurizio). 서로 닮은 큰 코처럼 비주얼을 향한 열정으로(안드레아의 손 하트처럼 애정 어린) 뭉친 그들은 더블유 코리아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스타일링까지 도맡아 최초의 듀오 포트레이트를 보내왔다.

2010년 6월에 <토일렛페이퍼> 매거진을 창간한 이후, 겐조와의 협업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그 이름을 깊이 각인시켰다.
TOILETPAPER 요즘 그 열광적인 피드백을 느끼는 중이다. 사실 겐조와 같은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이 흥미로운 점은 우리의 이미지를 단번에 대규모로 세상에 알리기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단 두 시즌의 겐조 캠페인 작업을 통해 <토일렛페이퍼>의 독창적인 이미지들이 비주얼로 활용 가능한 모든 채널로 세상에 소개되고 있으니까. 매거진뿐만 아니라 버스와 거리의 대형 캠페인 보드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이건 독립 매거진에겐 상상 불가능한 규모의 인지도와 유통망을 얻는 것이다.

듀오의 이름을 처음 접한 건 2009년 11월호 <W> 미국판의 모델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함께한 아트 협업 화보였다. 그 화보는 매우 새로웠고, 린다가 연기한 성인과 죄인, 그리고 월스트리트 폭탄 사고의 사상자 등은 다양한 메시지를 건넸다. 하지만 사실 그 모든 메시지를 이해하기엔 아리송한 부분이 있었다. 당신이 그 당시 화보 작업을 통해 건네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TP 보는 사람에 따라 스스로 해석하고 느끼면 된다. 우리에게 ‘이런 것이니 이렇게 봐주세요’ 하지 않을 자유가 있듯이 그들도 그들의 눈으로, 마음으로 해석해도 되는 권리가 있다. 옳은 메시지 아니면 틀린 메시지라는 이분법적 기준이 없는 게 우리 둘이 진행하는 작업의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면 린다의 화보를 통한 우리의 실험 작업이 어떤 느낌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이 화보가 <토일렛페이퍼>를 창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들었다. 실제로 2010년 당시, 이 퍼블리싱 프로젝트를 시작한 의도는 무엇이었나?
TP 그 작업은 듀오 크리에이터로서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심지어 명확한 목적이나 메시지를 배제하고도 자유롭게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갖는 데 대한 확신까지도. 때로는 꼭 전달해야 하는 무엇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는 진짜 자유를 만들어보는 것. 그것이 바로 창간의 의미였고, 우리 둘은 그 지점에서 전적으로 공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Maurizio 어느 날 카메라가 고장나서 그냥 단순하게 알고 지내던 포토그래퍼 친구인 피에르파올로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선뜻 자신의 카메라를 빌려주는 게 아닌가. 이 일을 계기로 서로 가까워졌고, 금새 서로의 공통점을 깨닫게 되었다. 큰 코 말고도 서로가 추구하는 작업 철학에 있어서 말이다(웃음). 예를 들어 둘 다 이미지에 중독되어 있고, 작은 시선 하나도 촬영 대상이 된다고 여기는 점도 통했다.

파트너로서 상대에게 영감을 주고 배우는 부분은 어떤 점인가?
Maurizio 피에르파올로는 무한긍정주의자다. 그는 극명하게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젝트도 끝까지 추진하는 타고난 긍정의 파워를 지닌 친구다.
Pierpaolo 마우리치오는 분석과 검토의 영혼을 지녔다. 그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각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정을 검토한다. 이러한 둘의 성향이 맞물리며 마치 이륜구동차에 달린 두 개의 바퀴처럼 합의와 공전이 이루어지며 모든 작업이 진행된다.

<토일렛페이퍼>의 홈페이지(www.toiletpapermagazine.org)에선 안나 델로 루소와 동물 조련사 등 흥미로운 크레딧이 눈길을 끈다.
TP 우선 안나 델로 루소는 7번째 이슈에 그녀의 근사한 집을 기꺼이 제공했다. 물론 그녀 자신도 출연했고 말이다. 다키스 조안노는 <토일렛페이퍼>의 최초의 후원자이자 영감을 준 인물이다. 올봄에 <1968>이라는 책을 출간하는데 여기에 <토일렛페이퍼>의 이미지와 그의 이탤리언 가구 컬렉션 이미지를 모아서 소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동물 조련사인 줄리아 파스쿠알레티는 우리 작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물로 이미지에 주요하게 등장하는 동물들의 모든 장면(특히 교미 장면)은 그와 같은 전문가의 손을 빌려 세심하게 다뤄진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크레딧은 이미지 페이지만큼이나 중요하다.

1.  창간의 계기가 된 2009년 11월호  미국판의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함께한 화보. 2,3. 에 실린 듀오의 기발한 상상력과 아찔한 무드가 돋보이는 비주얼.

1. <토일렛페이퍼> 창간의 계기가 된 2009년 11월호 미국판의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함께한 화보. 2,3. <토일렛페이퍼 매거진(TOILETPAPER magazine)>에 실린 듀오의 기발한 상상력과 아찔한 무드가 돋보이는 비주얼.

사실은 인터뷰 처음부터 묻고 싶었던 질문이다. 토일렛페이퍼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TP 그것은 간단하고 사실적이다. 누구나 열어 볼 수 있는 매거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생각하지 말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결국 그건 그냥 ‘화장실 휴지’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 설명을 들으니 앞서 언급한 <W>와의 컬래버레이션 화보가 떠오른다. 그 당시 선보인 드라마틱하고 방대하며 지극히 하이패션적인 비주얼에 비해 <토일렛페이퍼>는 좀 더 직접적인 메시지와 개성 넘치는 대중적인 코드로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TP 화장실에 놓인 휴지는 다 써버린 순간이 오지 않는 한 그것의 필요성과 가치를 정작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 중 하나다. 우리의 목표는 바로 프로젝트가 끝나는 순간, 노스탤지어처럼 이성이 아닌 피부로 느끼는 묘한 감성으로 남는 것이다. 누구나 매일 일상적으로 쓰지만 절대 언급하지 않는 그 무엇을 궁극적인 주제로 삼는 것. 게다가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소리 높여 ‘화장실 휴지(Toilet Paper)’라고 언급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강렬한 매력을 느꼈다. 다시 말해 이러한 왜곡을 통해 예술과 출판 영역에서 일종의 자유를 제공하고자 했다.

<토일렛페이퍼> 작업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은?
TP 최악의 추함과 최고의 매력을 융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에 항상 집중한다. 그리고 그 둘을 본래의 아이덴티티가 아닌 가장 익숙한 ‘그것’처럼 다루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의 작업 방식이다.

잘린 것처럼 보이는 손가락을 비롯해 쇼킹한 비주얼이 많다. 그 이면에는 어떤 메시지가 있는가?
TP 한번 생각해봐라. 우리가 비주얼에 즐겨 쓰는 소재인 나이프와 립스틱은 둘 다 매우 치명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또한 초현실주의적인 무드가 강하게 느껴지는 비주얼이 많다. 유머 코드 역시 <토일렛페이퍼>의 매력 중 하나고. 당신들이 생각하는 매거진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TP 일종의 불편한 아이디어들을 겉보기에 무해한 이미지와 호감어린 심미안을 통해 만족을 제공하는 것이 <토일렛페이퍼>다. 아이러니와 유머, 초현실적인 무드 등은 이러한 결과물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하고 전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코드와 장치고.

또한 초현실주의적인 무드가 강하게 느껴지는 비주얼이 많다. 유머 코드 역시 <토일렛페이퍼>의 매력 중 하나고. 당신들이 생각하는 매거진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TP 일종의 불편한 아이디어들을 겉보기에 무해한 이미지와 호감어린 심미안을 통해 만족을 제공하는 것이 <토일렛페이퍼>다. 아이러니와 유머, 초현실적인 무드 등은 이러한 결과물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하고 전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코드와 장치고.

이제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2013 F/W 시즌에 이어 이번 S/S 시즌에도 겐조의 광고 캠페인 비주얼을 제작했다. 겐조의 의상과 연계성을 가지며 컬렉션의 느낌을 부각시키기 위한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무엇이었나?
TP 우리가 늘상 해오던 작업 방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만들어 나갔다. 다만 더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움베르토&캐롤 듀오와 함께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거쳤을 뿐이다. 다시 말해 캠페인 작업의 시작은 <토일렛페이퍼>의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같은 변수와 기준이 필요했기에 <토일렛페이퍼>의 작업이 지닌 표현과 메시지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물론 커머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인식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 점이 모든 디테일을 결정하는 우리의 자유를 방해하진 않았다. 오히려 두 디자이너의 요구나 의견을 마치 <토일렛페이퍼> 팀원 누군가의 훌륭한 아이디어처럼 활용할 수 있었고, 그들의 메시지를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노력했다.

1. 듀오가 처음으로 협업한  미국판 화보. 당시 월스트리트의 폭탄사고 등을 주제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2. 영감을 자극한 겐조의 눈 모티프를 활용해 위트 넘치고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선보인 2013 F/W 시즌 겐조 광고 캠페인. 3. 2014 S/S 시즌 겐조 광고 캠페인을 위해 모델 데본 아오키와 함께 생동하는 색감과 아티스틱한 효과가 돋보이는 비주얼 작업을 했다. 4. 에 주로 등장하는 소재인 립스틱이 강조된 비주얼. 5. 해석의 자유를 안겨주는 .

1. 듀오가 처음으로 협업한 미국판 화보. 당시 월스트리트의 폭탄사고 등을 주제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2. 영감을 자극한 겐조의 눈 모티프를 활용해 위트 넘치고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선보인 2013 F/W 시즌 겐조 광고 캠페인. 3. 2014 S/S 시즌 겐조 광고 캠페인을 위해 모델 데본 아오키와 함께 생동하는 색감과 아티스틱한 효과가 돋보이는 비주얼 작업을 했다. 4. <토일렛페이퍼 매거진(TOILETPAPER magazine)>에 주로 등장하는 소재인 립스틱이 강조된 비주얼. 5. 해석의 자유를 안겨주는 <토일렛페이퍼 매거진(TOILETPAPER magazine)>.

겐조와 협업한 비주얼 북인 ‘KENZINE’을 위해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듀오인 캐롤 림&움베르토 에코와 소통하는 과정은 어떠한가?
TP 그들과의 협업은 매우 흥미로웠다. 서로간의 의견과 정보의 교환은 항상 명확했고 자연스러웠다. 영감을 받은 장소나 문화에 대해, 캣워크 쇼의 구성, 어떤 음악이 동반되었는지에 대해 세세하고 편안하게 그들의 컬렉션에 대해 모든 점을 우리에게 설명해주었으니까. 우리 둘은 이 모든 정보와 감성을 이미지로 전환하는 추상의 과정을 통해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몇몇을 추려낼 수 있었다. 그중 하나가 지난 F/W 시즌의 하늘과 눈 모티프로, 오롯이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펼쳐질 수 있는 두 가지 소재는 우리의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 소재들은 따로 격리되어 사용되기도 하고, 반복 재생되며 변형과 왜곡을 거치기도 했다. 그 결과 캠페인의 연속성과 공통성을 유지해야 한다거나 하는 한계 없이 겐조 컬렉션을 재해석하고 우리의 방법으로 재구성하는 것에 커다란 자유를 느끼며 작업할 수 있었다. 바로 그 자유로운 재해석을 겐조팀은 우리에게 요구한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겐조와의 협업 에디션에 등장한 눈 모티프를 더한 성조기 프린트의 스웨트 톱 역시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MSGM과 함께한 립스틱 컬렉션의 프린트 톱도 각광받았고 말이다. 패션 영역의 작업이 주는 즐거움 혹은 새로움이 있다면 무엇인가?
TP <토일렛페이퍼>의 이미지들이 종이 매체를 벗어나 다른 삶에 적응한다는 점은 아주 흥미롭다. 우리가 창조한 이미지들에게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니까.

직접 경험하고 있듯이 최근 패션과 아트의 협업이 빈번하다. 패션계도 아트를 어렵게 여기고 경외하는 사조에서 벗어나 친근하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이러한 경향을 바라보는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TP 패션은 항상 예술을 지원해왔고, 예술 또한 패션의 큰 영감이 되어왔다. 그런 점에서 막강한 파워를 지닌 패션 하우스들의 예술에 대한 지원과 후원이 예술 진흥에 큰 디딤돌이 된다는 게 요즘의 경향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칼 라거펠트는 이번 시즌 아트에서 영감을 받은 S/S 컬렉션을 선보이며 ‘아트도 트렌드를 타는 점에서 패션의 구조와 맞닿아 있다. 나는 이러한 최근 현상에 주목해 이번 컬렉션을 선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패션과 아트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무엇인가?
TP 바로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그 교집합의 영역이다. 이미 여러 부분에서 이런 부분의 중요성이 드러나고 있다. 진짜 전문가보다는 예술 혹은 패션 분야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일이 종종 있다. 그건 마치 현대 예술 분야에서 패션이나 상업적인 비주얼 전문가가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기도 하는 맥락과 같다. 물론 패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언어와 표현의 자유가 그 열쇠가 아닌가 싶다.

비주얼을 다루는 창조적인 영역에서 일하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다시 말해 완벽히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TP 다른 문장으로 똑같은 표현을 하자면 ‘무에서 무언가를 창조할 수는 없다’.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소재들이 넘쳐나는 문화적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즉, 비어 있는 진공을 추상화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당신들의 무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창의적인 비주얼 작업에도 특정한 참조 이미지가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TP <토일렛페이퍼>의 이미지들은 우리 둘의 상상의 결합에서 출발하거나 때로는 외부 요소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건 때론 이미지가 되거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형태의 자극이 되기도 하다. 이렇듯 두 가상 세계가 의식의 연속적인 스트림을 가지고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상상 속 이미지를 고스란히 매우 뚜렷하게 담은 참조 이미지가 있기엔 어려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당신들이 서핑과 코스타리카를 사랑한 것을 기억한다. 요즘처럼 너무 알려져 빠듯하게 세상을 도느라 바쁜 시기에도 순수한 열정과 흥미에 집중하는 개인 시간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TP 물론이다. 취미와 휴식은 브레인스토밍 과정만큼이나 중요하다.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서핑보드 위에서 집중하고 양팔을 바닷물에 넣어 휘저을 때면, 정신은 오롯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휴식은 생산적인 활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토일렛페이퍼>의 비전은 무엇인가. 혹시 당신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TP 글쎄, <토일렛페이퍼>를 일간지로 만들어 매일 20만 부를 세상에 내놓는 것 정도가 될까. 혹시 모르지 않나. 언젠가 실현 가능할지도(웃음). 여기서 다시 한번, 심각함에서 벗어나라고 했던 우리의 말을 떠올려주길 바란다. 인터뷰|WOO LEE(밀란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