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과 버건디, 스모키 일색이던 무거운 날들이 있었나 싶게 눈이 시릴 만큼 화사하고 로맨틱한 컬러가 찾아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전과 다른 컬러와 텍스처 플레이에 집중했고, 여자의 얼굴은 꽃처럼 피어났다. 이제 겨울왕국은 지나갔으니 모든 것이 강렬하면서 싱그럽고, 대담하며서 유쾌한 2014 S/S 시즌의 시작이다.

왼쪽부터 | 페일한 라일락 톤의 입술은 MAC 미네랄라이즈 리치 립스틱(볼드 스프링)과 MAKE UP FOR EVER 그리스 페인팅 컬러를 믹스해 바른 뒤 글로스를 덧발라 연출했다. 레드보다 섹시한 오렌지 립은 YVES SAINT LAURENT 루쥬 볼떼 33호 로즈 네일리아)를 발라 완성했다.

왼쪽부터 | 페일한 라일락 톤의 입술은 MAC 미네랄라이즈 리치 립스틱(볼드 스프링)과 MAKE UP FOR EVER 그리스 페인팅 컬러를 믹스해 바른 뒤 글로스를 덧발라 연출했다. 레드보다 섹시한 오렌지 립은 YVES SAINT LAURENT 루쥬 볼떼 33호 로즈 네일리아)를 발라 완성했다.

ORANGE POUT, LILAC ROMANCE
이제 더는 봄을 지배해온 핑크 컬러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봄을 지배하는 컬러 제왕의 자리는 오렌지라일락에게 돌아갔으니, 이 두 컬러가 품은 힘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단, 오렌지는 비비드하기보다 차분한 톤으로 돌아왔으며, 우아한 보랏빛이 감도는 라일락은 지극히 우아하고 낭만적이다. 이 둘은 ‘봄=팝아트’라는 틀에 박힌 공식을 과감히 파괴했으니 강렬하고 추상적이기보다 우아하고 고상해지길 택했다. 오렌지와 라일락 컬러를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은 피부 본래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바탕색의 활용이다. “원래의 피부 톤이 띠고 있는 색상이 가미된 컬러를 사용하죠. 피부 본연의 톤을 이용하는 거예요”라는 루치아 피에로니의 조언을 기억하자. 본인의 피부가 쿨톤인지 웜톤인지 진단한 뒤 각각의 톤이 가미된 컬러를 당신의 팔레트 안에 담자.

위부터 | 주름과 피부 결점을 가려주면서 얼굴에 화사한 빛을 더해주는 미세한 입자의 파우더는 CHANEL 뿌드르 위니베르셀 리브르, 마치 실크 란제리를 입은 듯 고운 피붓결을 만들어주는 파운데이션은 GIORGIO ARMANI 루미너스 실크 파운데이션.

위부터 | 주름과 피부 결점을 가려주면서 얼굴에 화사한 빛을 더해주는 미세한 입자의 파우더는 CHANEL 뿌드르 위니베르셀 리브르, 마치 실크 란제리를 입은 듯 고운 피붓결을 만들어주는 파운데이션은 GIORGIO ARMANI 루미너스 실크 파운데이션.

FINE RADIANCE
인위적인 것보다 본질적인 기본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시즌의 뷰티 키워드는 피부 표현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자연스럽고 깨끗한, 그야말로 ‘슈퍼’ 내추럴한 피부가 대세다. 피부는 마치 맨 얼굴처럼 숨 쉬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빛나는 피부’다. 이는 인위적 ‘광’이 아닌 햇빛이 얼굴에 머무르면서 만들어주는 자연스러운 광채를 말한다. “무엇을 하든 피부는 생기 있고 아름다우며 빛이 나야 해요”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톰 페슈의 말처럼! 그래서 필요한 것이 촉촉하면서 완벽하게 밀착되는 파운데이션과 수분 함량이 높아 쉽게 지워지거나 뭉치지 않는 파우더 그리고 질 좋은 브러시다. 이들이 만나야 피부는 마치 지금 막 삶은 달걀 혹은 아기 피부처럼 촉촉하게 탱글거리며 보송보송하다. 차분하게 정제된 듯 깨끗하게 빛나는 그 느낌을 기억할 것!

BLOOMING FACE
화장품을 선택할 때 안티에이징, 화이트닝을 구분하는 건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피부 솔루션에 접근하는 방식은 서로 다를지라도 지향하는 바는 똑같다. 바로 매끄러운 피붓결, 고르게 빛나는 피부 톤, 속부터 탱탱하게 차오른 탄력 등이다. 그리고 이런 궁극의 피부로 이르는 길을 찾기 위해 뷰티 브랜드들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SK-II의 셀루미네이션 오라 에센스처럼 피부 속 ‘빛’에 집중하거나 디올의 캡춰 토탈 드림 스킨이나 시세이도 퓨처 솔루션 LS 수페리어 래디언스 세럼처럼 피부 톤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헤라의 셀-에센스나 셀-바이오 크림처럼 지친 피부의 컨디션 회복부터 노리거나 달팡 스티뮬스킨 플러스 라인처럼 오로지 탄력에 집중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이렇듯 서로 방법은 다르지만 그래도 피부를 위한 절대 조건을 찾는 길은 하나의 이상향으로 귀결된다. 바로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피부, 그야말로 블루밍 페이스다.

눈가를 가로지는 유려하면서 날렵한 곡선의 아이라인은 LANCOME 아트라이너(블랙 다이아몬드)로 연출한 것.

눈가를 가로지는 유려하면서 날렵한 곡선의 아이라인은 LANCOME 아트라이너(블랙 다이아몬드)로 연출한 것.

LINE ART
지난 몇 시즌을 지배해온 잘생긴 눈썹은 이제 잊을 때가 되었다. 본질적인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돌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짙고 선이 굵은 눈썹이란 마법에서 깨어나 보다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선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아이라인이 부활한 것이다. 그리고 진보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눈꼬리가 새초롬하니 올라간 캐츠아이 따위는 없다. 눈두덩 전체를 마치 날개처럼 감싸면서 그려준 록산다 일린칙, 아냐 힌드마치 쇼나 아주 두꺼운 라인에 시머링 효과를 더해 미래적인 하이더 애커만 쇼에서 보여진 독창적인 캐츠 아이가 대세다. 그런가 하면 셀린 쇼에서는 마티스의 크로키에서나 볼 법한 라인으로 아티스틱한 감각을 뽐냈다. 선이 주는 날렵함을 즐겨라.

다채로운 컬러 콤비네이션은 MISE EN SCÈNE 퍼펙트 컬러 핑크 브라운과 스모키 애쉬 그리고 AVEDA 풀 스펙트럼 딥 헤어 컬러를 이용해 염색한 것.

다채로운 컬러 콤비네이션은 MISE EN SCÈNE 퍼펙트 컬러 핑크 브라운과 스모키 애쉬 그리고 AVEDA 풀 스펙트럼 딥 헤어 컬러를 이용해 염색한 것.

COLOR ME HAPPY
“누구에게 어떤 컬러가 가장 잘 어울리느냐만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왜곡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개성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이건 메이크업에 대한 조언이 아니다. 아베다의 글로벌 컬러 디렉터인 이안 마이클 블랙이 여자들에게 들려주는 헤어 염색에 대한 얘기다.

염색은 메이크업만큼이나 여자의 얼굴에 드라마틱한 무드를 더해준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염색 컬러 차트에는 과연 어떤 색들이 꽂혀 있을까? 답은 핑크, 브라운, 레드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의 색을 상상하면 안된다. “비비드 색상을 한 톤 다운시켜 한결 부드럽고 화사한 컬러로 표현하는 것이 트렌드죠”라고 미쟝센 브랜드 매니저 양준우 팀장은 말한다. 핑크에 그윽한 브라운 톤을 살짝 떨어뜨린 듯한 핑크 브라운, 브라운에 햇빛을 비춘 듯한 애시 브라운 등이 좋겠다. 웰라의 글로벌 컬러 디렉터인 조쉬 우드는 염색에도 레이어링을 활용하라 말한다. 두피에 가까운 속 모발과 중간층에 톤의 차이를 두고 겉 모발에는 마치 하이라이트를 준 듯한 컬러로 마무리하면 깊이감과 볼륨감이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