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단길의 터줏대감 장진우와 크레이지 셰프 최현석. 이름을 배신하지 않는 두 사람의 새로운 식당.

그랑블루
빛바랜 벽돌 건물 안에 아주 길고 구불구불한 나무 식탁 하나가 놓여 있다. 곧, 방금 잡아 요리한 것마냥 팔딱이는 해산물 요리가 등장한다. 이곳은 정체는 그랑블루. 장진우식당, 장진우다방, 방범포차, 문오리 그리고 빵집 프랭크까지, 경리단길을 맛있고 멋있는 동네로 만든 사진가이자 요리사 장진우의 새로운 공간이다. 진짜 오징어 먹물만 사용한 오징어 먹물 리조또부터 그날 아침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활어로 가져다 바삭하게 튀긴 농어프라이드까지, 직접 소스를 만들고 스톡을 내는 수고가 아깝지 않게 바다내음이 훅 끼치는 해산물 요리가 메뉴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생선보다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이탈리아식 돼지 바비큐와 같은 고기 메뉴 역시 잊지 않고 준비해두었다. 그런데 이렇게 진한 요리들을 앞에 두고, 술과 음악이 빠져서야 되나? 그럴 줄 알고 80여 종에 이르는 와인을 일괄적으로 8만원에 마련해두었음은 물론, 라이브 재즈 밴드 그랑블루까지 대기하고 있다. 월요일 휴무, 경리단길 장진우식당 옆.

쿠킹메이트
엘본 더 테이블의 최현석 셰프가 조금 더 편한 이탤리언 요리를 선보이고자 마련한 쿠킹메이트엔 비밀이라곤 없다. 오픈 키친의 조리대 위에 큰 거울까지 달아, 앉은 자리에서 식재료와 조리 과정 하나하나가 크게 확대되어 보인다. 덕분에 홈메이드 베이컨을 올린 카르보나라를 비롯해, 엘본 베이커리에서 직접 만든 피자 도우에 쫀득한 보코치니치즈, 말린 토마토, 루콜라를 풍성하게 얹은 피자까지 식탁으로 배달된 접시마다 괜히 안심이 된다. 레시피 역시 꼭꼭 숨겨두는 대신, 식탁 옆 레시피북에 시원하게 공개해두었다. 매콤하고 바삭한 메가크런치 스파이시치킨 샐러드의 비법이 궁금하다면, 식재료의 중량부터 기름의 온도까지 상세히 적혀 있는 레시피북을 펼쳐보면 끝. 반대로 나만의 레시피를 공유 노트에 적어놓으면, 선정될 경우 3개월 동안 쿠킹메이트의 정식 메뉴로 등재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 어떤 메뉴를 선택해도 1만5천원을 넘지 않아, 첫만남부터 얼른 친구 삼고 싶어진다. 홍대 수노래방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