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아름다움을 챙기는 여자들이 벗기 시작했다. 아마 당신도 이 글을 읽는다면, 오늘 밤부터 벗어버릴지 모른다.

피치 컬러를 만나 사랑스러운 레이스가 돋보이는 팬티와 브래지어 세트, 고급스러운 크림 색상의 브래지어와 벨트 세트는 모두 Agent Provocateur

피치 컬러를 만나 사랑스러운 레이스가 돋보이는 팬티와 브래지어 세트, 고급스러운 크림 색상의 브래지어와 벨트 세트는 모두 Agent Provocateur

 

 

침대에서는 오로지 샤넬의 No°5만 뿌린다는 마릴린 먼로의 끈적한 목소리가 브라운관 너머로 들렸을 때, 몇 주 전 함께 여행을 간 친구가 떠올랐다. 길쭉한 다리에 군살 하나 없는 몸매를 자랑하던 그녀가 갑자기 위아래 속옷을 벗고는 헐렁한 면 소재의 파자마만 입은 채 잠자리에 든 모습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과연 속옷을 벗고 자는 것과 건강한 몸매가 상관성이있는 것일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했다.

먼저 브래지어의 경우부터 살펴보자. 유외과의 서준석 원장에 따르면 브래지어를 벗는 습관이 어느 정도 유방 건강에 도움이 된단다. 그는 “현재까지 연구 결과로 보면 24시간 내내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은 전혀 착용하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약 125배정도 높아요. 브래지어는 가슴에 지속적인 압박을 주어 답답하기도 하고, 우리 몸을 온갖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림프선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해요”라며 브래지어는 와이어의 힘이 강하지 않는 것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팬티도 마찬가지다. “몸에 꽉 끼는 팬티는 림프선과 혈관이 지나는 서혜부(사타구니 주변)를 압박해요. 안쪽은 특히 살이 뭉치는 부위라 혈액 순환이 더딘 곳이기도 하고요” 요즘은 옷을 슬림하게 입어 속옷도 타이트한 것을 고르는데, 이는 팬티 라인이 거뭇하게 착색되는 불상사를 겪는 지름길이다. 김현진 이음 여성의원 원장은 “한 부위만 지속적으로 눌리면 그 부위의 모세 혈관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서 피부색이 탁해져요. 잠자리에서까지 작은 사이즈의 팬티를 입고 자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죠” 라고 전한다. 또한 겨울에 얇게, 그리고 짧게 옷을 입는 습관이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이음 여성 한의원 김우성 원장은 경고했다. “자궁 질환 환자 대부분은 아랫배가 차요. 외출할 때 되도록 하체를 추위에 노출시키지 말고, 일주일에 두세번 족욕이나 반신욕, 또는 아랫배에 찜질을 해 몸을 따듯하게 한 뒤 잠자리에 들면 좋죠.”

결론적으로 건강을 위해서라면 브래지어를 벗고 잠자리에 드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가슴이 아래로 처지는 등의 부정적인 변화는 없을까? 여성의 가슴은 출산과 수유, 혹은 엎드려 자는 등 의 좋지 않은 생활 습관으로 인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잠자리에서만 브래지어를 벗는 것은 실보다는 득이 더 큰 셈이다. 브래지어는 그럭저럭 쉽게 벗을 수 있었지만, 팬티까지는 차마 어렵다면? 낙낙한 사이즈의 면 소재 팬티를 수면용으로 몇 장 구비해둘 것! 평생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서라면 잠자리에선 패션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