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6일까지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 <까르띠에, 스타일과 역사C( artier. Le Style et I’Histoire)>. 이 방대한 까르띠에 아카이브 전시에서 선보인, 주얼리의 빛나는 진실과 스타일에 대하여.

1. 윈저공이 부인에게 선물한 까르띠에의 홍학 브로치. 2.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세 번째남편이자 영화 제작자인 마이크 토드로부터 선물 받은 루비와 다이아몬드 세팅 목걸이,1957년. 3. 모델 A 미스터리 클락, 1914년. 4. 윈저 공작 부인의 팬더 브로치 1949년 5. 다이아몬드 소투아 목걸이의 정교한 스케치 노트와 석고 모형, 1910. 6. 마하라자의 파티알라 의식용 목걸이, 1928년.

1. 윈저공이 부인에게 선물한 까르띠에의 홍학 브로치. 2.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세 번째
남편이자 영화 제작자인 마이크 토드로부터 선물 받은 루비와 다이아몬드 세팅 목걸이,
1957년. 3. 모델 A 미스터리 클락, 1914년. 4. 윈저 공작 부인의 팬더 브로치 1949년 5. 다이아몬드 소투아 목걸이의 정교한 스케치 노트와 석고 모형, 1910. 6. 마하라자의 파티알라 의식용 목걸이, 1928년.

2008년, ‘까르띠에의 예술(The Art of Cartier)’을 다룬 덕수궁 미술관 전시를 기억하는지. 그 당시 사람들이 이 전시를 찾은 이유는 고귀한 하이 주얼리에 대한 일종의 호기심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 전시를 기점으로 난 고가의 주얼리에 내재한 겸허함을 보게 되었다. 마치 찬란한 인생을 살아온 한 인물의 생애를 보는 것과 같은 감동이 영원한 가치를 지닌 주얼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실 삼엄한 경비 속에 수억을 호가하는 주얼리가 지닌 타이틀은 표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두 눈 번쩍 뜨고 집중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바로 그 작품의 중심에 선 이들이다. 즉, 예술품에 버금가는 아카이브 주얼리는 누군가의 옛 앨범을 들쳐보듯 시대에 따른 다채로운 모습을 지녔으며, 그 주얼리와 인연을 맺은 인물의 삶이야말로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더해준다.

지난 12월 4일부터 약 두 달 동안 파리 그랑 팔레에서 선보이는 <까르띠에, 스타일과 역사> 전시도 마찬가지다. 주얼리와 시계를 비롯해 다양한 주얼 장식의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600여 점의 방대한 아카이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847년 창립 이래 1970년에 이르는 까르띠에 하우스의 역사를 재조망한다(자세한 정보는 그랑 팔레 홈페이지 참조. www.grandpalais.fr). 특히 그 자체로 예술품인 주얼러의 작품들은 변화하는 착용법과 스타일이라는 맥락 속에서 소개된다. 이를 위해 패션지를 비롯해 드레스, 가구, 그림, 광고 비주얼, 조각품 등을 함께 전시해 까르띠에가 선택한 스타일에 입체성을 더했다. 나아가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이스 켈리, 글로리아 스완슨과 같은 화려한 은막의 여배우부터 윈저 공작 부인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를 풍미하고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진 이와 까르띠에 역사 속에서 여전히 찬란한 빛을 발하며 사랑의 맹세를 되새기는 주얼리를 함께 보는 일은 애틋하다.

고로 이번 전시는 한 생애를 공유한 인물과 주얼리, 그 유한한 생명과 영원한 가치의 숙명을 통찰하는 기회를 안겨준다. 결국 인생은 짧고, 주얼리는 영원히 빛난다는 깨달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