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아 즐겁고, 괜히 무게 잡지 않아 더 즐거운 프렌치 레스토랑 두 곳이 문을 열었다.

메종 드 라 카테고리
맛의 경험치를 한껏 높여주는 프렌치 레스토랑 ‘라 카테고리’의 이형준 셰프가 이번엔 캐주얼한 브라세리, 메종 드 라 카테고리를 열었다. 통유리를 통해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는 2층짜리 공간은 우아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전부 단품으로 주문 가능한 메뉴 역시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노랑이란 이름의 샐러드를 주문하면 단호박과 옥수수 등 노란 식재료가 어우러진 접시가 등장하고, 귀리, 보리, 백미를 섞어 밥을 짓고 생버섯과 파르메산 치즈까지 듬뿍 올린 버섯 리소토는 친근하고 따뜻한 맛이 난다. 라 카테고리의 시그너처 디저트이기도 한 크레페 수플레 수젯과 함께 가볍게 커피 한 잔만 하고 싶을 때도, 괜히 어려워 말고 메종 드 라 카테고리의 이름을 떠올릴 것. 청담동 고센 골목 초입. 문의 02-545-6640

제로 컴플렉스
제로 컴플렉스의 한 장짜리 메뉴판은 아뮤즈부터 디저트까지, 코스별로 식재료 이름만 덩그러니 적어놓은 게 전부다. 그마저 매주 바뀐다. 그 빈자리와 변동 가능성을 메우는 건, 식재료를 어떻게 하면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해석할까 고민하는 상상력이다. 이날 이충후 셰프의 상상력은 구운 토시살과 쇠비름나물, 열무가 어우러진 한 접시로 이어졌다. 식초에 절인 고등어를 상온에서 익힌 후 볶은 메일, 멜론을 곁들인 또 다른 접시도 뒤따랐다. 어딜 가도 비슷한 음식에 질리는 날, 음식을 맛보는 재미 이상의 상상하는 재미까지 누리고 싶은 날이라면, 제로 콤플렉스가 즐거운 정답이 되어줄 것이다. 오후 6시 오픈, 일요일과 월요일 휴무, 방배중학교와 함지박 사거리 사이. 문의 02-532-0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