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빈티지 가구를 구입하기에 앞서 알아둬야 할 것들.

가끔은 거의 지구 반대편인 스칸디나비아가 제주도 옆에라도 붙어 있는 듯 가깝게 느껴진다. 덴마크의 가구부터 핀란드의 생활 소품까지, 추운 유럽의 디자인을 한국에서 수시로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빈티지 가구에 대한 애호는 이제 잠깐의 유행을 넘어서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은 눈치다. 그런데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쇼핑이 어려워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질 낮은 제품이나 제값 이상을 붙여 파는 비양심적인 판매처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빈티지를 고르기 전에는 약간의 지식과 안목을 먼저 갖출 필요가 있다. 물론 믿을 만한 브랜드의 소개에 의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칸디나비아 빈티지 가구를 보유하고 있는 모벨랩의 쇼룸은 이력이 붙은 빈티지 마니아뿐 아니라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입문자도 들러볼 만한 공간이다. 특히 브랜드의 창립 기념일 무렵인 10월 초에는 매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20~40%까지 할인폭도 넉넉한 편이어서 평소 눈여겨봐둔 제품을 장만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특히 올해부터는 성북동 쇼룸뿐만 아니라 이태원 MMMG 매장 내의 팝업 스토어에서도 동시에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십 년 전 북유럽의 장인이 깎고 다듬어 만든 티테이블에서 지름신을 영접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일정은 10월 2일부터 27일까지다. 스칸디나비아 빈티지 가구가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고상한 취향이라고 우기고 싶지는 않다. 북유럽에는 핀 율이나 아르네 야콥슨뿐만 아니라 이케아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후자가 더 만족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다만 이미 호기심이 생겼다면 그 호기심을 보다 합리적으로 해소할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쇼핑에 앞서 모벨랩의 김종원 디렉터에게 질 좋은 빈티지 가구를 고르기 위해서는 어떤 내용을 기억해야 할지 물었다.

1. 오리지널 빈티지, 리프로덕션, 카피 제품을 먼저 구별해야 한다. 오리지널 빈티지란 특정 시기에 제작된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월의 흔적을 새기며 꾸준히 사용되어온 아이템을 뜻한다. 리프로덕션은 오리지널 디자인을 기반으로 재생산된 새 제품을 일컫는 용어다. 그리고 카피는 조악한 퀄리티의 대량 복제품이다. 당연히 마지막 카테고리만은 피해야 한다.
2. 오랜 기간 사용한 제품들이니만큼 구매 전 접합 부분이나 연결 부위가 충분히 견고한지 꼼꼼하게 살필 것. 접착제가 자연 증발해 헐거워진 경우에는 간단한 보수만 거치면 된다.
3. 가구 디자이너나 장인의 인장에 지나치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 굳이 라벨을 새길 필요를 느끼지 못한 생산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확인이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더 중요한 건 제품 자체의 품질이다.
4. 무거운 제품이 무조건 견고하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다. 견고성과 내구성은 나무의 물성, 제품 디자인, 구조적 결합 등에 의해 결정된다. 무게와 품질은 별개의 문제다.
5. 규격은 빈티지라 해도 요즘 생산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단, 디자인에 따라 다리의 위치 등이 미묘하게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만지고 사용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