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젊은 얼굴들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2013년의 젊은 얼굴들 <2>

2015-11-10T17:14:22+00:002013.03.11|피플|

미약한 시작을 지나 창대한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13년의 젊은 얼굴들을 더블유가 주목한다.

도트 무늬의 흰색 톱과 오렌지색 미니스커트는 Push Button, 리본 장식의 슈즈는 Jardin de Chouette 제품, 크리스털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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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해요 다 솜

걸그룹의 멤버로 산다는 건 누군가가 욕망하는 대상으로서 사는 일이다. 그 취약한 세계에서 자신을 붙들기 위해선 스스로가 욕망하는 것을 붙잡아야만 한다. 다행히 씨스타의 다솜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일찍 발견했고, 그것을 붙들 만한 용기가 있었다. “처음 감독님을 만난 날, 연기하고 싶은 제 마음을 열심히 보여드렸어요. 진짜 이 시트콤에서 연기하고 싶고, 어떤 것이든 다 잘할 자신 있고,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고요.” 그날의 간절함 덕분에 다솜은 지난 6개월 동안 시트콤 <패밀리>에서 ‘우다윤’으로 살 수 있었다. “화요일 아침마다 세트 촬영 장소에 가서 대본 리딩을 했어요. 그랬더니 촬영을 마친 지가 2주가 넘었는데도, 화요일 아침 9시만 되면 눈이 딱떠지는 거예요. 제게 너무 큰 존재였던 것 같아요.”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부담, 가수 출신 연기자를 바라보는 선입견, 씨스타 활동과 병행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육체적 한계를 버티게 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저는 정말 재미있어서 한 거예요.” 성취감은 그 즐거움에 엔진을 달아주었다. “감독님이나 사람들이 ‘야, 너 잘한다. 정말 잘한다. 처음치고 참 잘한다. 계속 연기해야겠다’라고 말씀해주시니까,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씨스타로 데뷔해서 지금껏 이렇게 인정받은 건 거의 처음이었거든요.” 지난해 봄, 다솜은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해 ‘자격지심을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란 고민을 털어놓았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며 눈물 흘리는 모습에선, 무대에 서는 위치에 따라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받는 아직 어린 소녀의 고충이 읽혔다. “솔직히 노래하면 효린 언니가 모든 아이돌 중에서도 최고거든요. 춤 잘 추는 보라 언니, 노래 잘하는 소유 언니…. 그런데 저는 딱히 내세울 만한 게 없었어요. 그런데 연기 잘한다고 해주시니까, 무언가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욕심이 커지자 자신의 부족한 점이 자꾸 보이기 시작했다. “제가 대본을 잘 외워요. 그래서 처음엔 ‘우봉’ 역할을 맡은 우식 오빠한테 그랬어요. ‘나 대본 너무 잘 외우는 것 같아. 아무래도 배우 해야 하나 봐. 어떡하지?(웃음)’ 그랬더니 오빠가 대본을 잘 외우는 배우는 많지만, 그러다 보면 자꾸 대본을 안 보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대본을 자꾸 보면서 연구하고, 계속 고쳐 나가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건데 말예요. 사실 시트콤 초기엔 배우 일지도 쓰다가 차차 펜을 놨는데, 우식 오빠가 그 얘기를 해준 날 한 장 더 썼어요. 처음엔 연기 잘하는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리라 그러면서 열심히 썼는데(웃음).”

배우 일지를 쓰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었음에도, 현실의 다솜과 극 속의 ‘우다윤’이 겹쳐지는 면적은 점차 넓어졌다. “<패밀리>에 같이 출연하는 선배님들께서 말씀해주셨어요. 만약 제가 어떤 배역을 맡았다면, 그 캐릭터로 6개월을 살아야 한다고요. 그런데 정말 이 역할에 너무 빠져서 열심히 촬영을 했더니, 3~4개월 즈음 지나니까 진짜 제가 우다윤이 되어 있더라고요.” 열정이 과장된 연기로 이어지지 않는 것, 다솜의 언어로 우다윤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 것, 그건 이제 막 배우라는 명찰을 단 신인이 거둔 가장 큰 성과였다.

물론 잃은 것도 있었다. <패밀리> 때문에 바쁜 스케줄과 잦은 메이크업에 시달리느라 태어나 처음으로 피부가 상했다며, 속이 뒤집힐 정도로 속상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제 성취감과 피부랑 바꾼 거죠.” 하지만 피부와 바꾼 가장 큰건 더 커진 욕심이 아닐까. “영화 <블랙 스완>에서 나탈리 포트먼이 너무 원했던 배역의 오디션을 통과하고는,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얼굴, 표정, 행동은 정말로 기뻐하는 사람의 모습 같았어요. 제가 다 감동해서 ‘축하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요. 그렇게 진솔하고, 과장되지 않고, 다시 생각해도 뭉클할 만한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심플한 화이트 셔츠와 오렌지 컬러의 니트 톱과 팬츠, 체인 장식의 파란색 로퍼는 모두 Salvatore Ferragamo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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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벗고 김 우 빈

<학교 2013>이 시작할 때만 해도, 이 드라마가 될성부른 떡잎을 소개하는 포트폴리오 역할 외에 신선한 뭔가를 보여줄 거라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몇 회가 지나지 않아 그 예상은 보기 좋게 깨어졌지만. 낭만화 없이 냉정하게 입시 현장의 현실을 드러내는 골계미,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런 인물들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선, 끈끈하게 부딪치고 깊숙이 서로를 흔드는 인간 관계의 묘사는 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 된 어른들까지 모니터 앞으로 끌어들이고 70분 동안 잠자코 들여다보게 했다. 차세대 스타의 관문이라는 이 시리즈의 고전적 기능에 충실했음도 물론이다. 장혁과 공유, 조인성과 배두나에 이어 학교에서 배출한 다섯 번째 후배 가운데 박흥수 역의 김우빈이 있다.

마침 졸업 시즌인 2월에 만난 김우빈은 짧은 배우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성적표와 함께, 드라마를 막 졸업한 참이었다. 그의 강한 인상, 안정된 음성은 ‘일진’이라는 흥수 캐릭터에 반항기 어린 폭력성 말고도 어른스러운 매력을 불어넣었고, 시놉시스에서 크지 않던 비중을 주연으로 끌어올렸다. ‘학교’라는 제목의 드라마야말로 그에게는 연출가와 선배 배우들이 선생님이고 어린 동료들이 급우인 학교였던 셈이다.

“드라마 촬영 마지막 날 이민홍 감독님에게 졸업장을 받았어요.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배우들끼리 친해지라고, 촬영 2주 전 대사가 없을 때부터 리딩에 나가고 같이 게임도 하고 그랬어요. 세트도 교실이고 복도고 운동장이니까 정말 학교 다니는 기분이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학창 생활이 그에게 남겨준 값진 선물은 고남순 역의 이종석이라는 친구다. 입 밖에 뱉는 순간 욕설이 되어 튀어나오지만 속으로는 깊이 의지하는 두 남자 고등학생이 보여준 우정의 케미스트리는 어떤 남녀 배우의 로맨스보다 진했다.

“남순이를 진짜 사랑했어요. 촬영하는 동안 종석이 생각을 많이 했고 지금 드라마가 끝나고 나도 걱정이 많이 돼요. 어디 가서 사고는치지 않을까, 밥은 잘 먹고 다닐까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웃음). 평생보면 좋겠어요.” 두 사람이 담벼락에서 화해하는 신에서 눈물 콧물흘리며 감정을 다 쏟아낸 첫 번째 테이크 대신에, 예쁘고 멋있게 나온 촬영분이 채택된 건 그에게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다.

김우빈의 학창 생활은 학교에도 무엇에도 마음을 못 두고 방황하는 박흥수와는 달랐다. 중학생 때부터 모델을 목표로 했고,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고등학생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모델학과에 진학하고 스무 살에 컬렉션 런웨이에 섰다. 그리고 김영광, 성준, 홍종현을 비롯해 모델 출신들이 대거 캐스팅된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배우로 출발할 기회가 되어주었다. 빨간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나온 ‘미친 미르’ 역에 이어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의 문제아 제자도 그였다.“이제 교복은 그만 입고 싶죠(웃음). 제가 결코어린 얼굴은 아니거든요. 강하게 생겨서 반항적인 인물로 많이 캐스팅되지만 부드러운 느낌도 갖고 있고, 가볍게 깨방정 떠는 것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정답이 없어서 연기가 재밌고 매력적이라는 이 89년생 청년이 꼽는 ‘인생의 영화’는 윌 스미스의 <행복을 찾아서>. 거대한 사건이 있고 스케일이 큰 이야기보다 가족 간의 잔잔한 사랑과 작은 감정의 디테일이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강한 인상 뒤의 반전을 더 기대하게 됐다. ‘대사 한 마디도 진실하게, 인물의 일대기를 촘촘하게’를 목표로 하루하루 배우고 있는 김우빈에게는 학교 밖의 세상이 더 큰 학교일 것이다.

 

푸른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에스닉한 프린트의 셔츠와 팬츠, 재킷은 모두 Etro, 흰색 시계는 Gucci Timepieces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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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의 가능성 임 시 완

아이돌 가수의 연기 겸업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이들에게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으로 향하는 문은 그리 좁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만큼 결과물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더 냉정한 편이다. 신인이지만 신인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제국의아이들 멤버인 임시완은 시청자들의 엄격한 기준을 단번에 충족시킨 드문 경우다. 데뷔작인 <해를 품은 달>(이하<해품달>)에서 그가 연기한 허염은 성균관 최고의 수재로 장차 왕실의 사위가 되는 인물이었다. 당시 허염을 눈여겨본 건 브라운관 안의 민화공주뿐만이 아니었다. “가수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품달>에 출연한 게 다행이었구나 싶어요. 이미 유명한 아이돌이었다면 색안경을 끼고 보셨겠죠.” 겸손한 답변이 깍듯하게 붙는다.

지난 1년간 임시완은 배우로서 바쁘게 달렸다. <적도의 남자>에서는 섬뜩하면서도 애처로운 악역을 소화하며 데뷔작의 성공이 우연한 행운은 아님을 증명했다. <스탠바이>는 시트콤의 가벼운 세계 안에서 자신의 반듯한 이미지를 패러디하는 시도였다. 당장 앞두고 있는 건 뮤지컬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고전인 <요셉 어메이징>에서 그는 송창의, 조성모, 정동하 등과 함께 주인공 요셉을 연기한다. 그런데 출연을 결심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노래도 연기도 아직 부족하거든요. 더 실력을 키운 다음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그렇다면 그는 함께 무대에 서는 다른 요셉들과 견줄 때 자신의 비교 우위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어린 나이요(웃음)? 일단 그거라도 내세워야….”

<해품달> 오디션 당시, 임시완은 연출자 앞에서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배운 게 없기 때문에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죠.” 좋은 연기가 곧 숙련된 기술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걸 그는 일찌감치 깨우친 모양이다. “전 연기가 뭔지 굳이 알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아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그 순간부터 틀이 생길 것 같거든요. 거짓말 하지 않고 최대한 솔직하게 작품 속의 캐릭터가 되는 것, 그게 지금으로서는 연기에 대해 제가 내린 답이에요.” 배우는 채우는 것만큼이나 비울 줄도 알아야 하는 직업이다. 임시완은 자신만의 밑그림을 성급하게 완성하기보다는 넉넉한 백지로 남는 쪽을 택했다.

욕심이 없어서 더 야심만만해 보이는 젊은 연기자는 언젠가 <아저씨> 같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원빈은 이 작품을 통해 안전했던 꽃미남의 이미지를 벗었다. “남들이 보는 제 모습은 허염에 가까워요. 과대평가죠.” 임시완의 대답은 액션물에서 복근을 자랑하겠다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이미지에만 묶여 지내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읽혔다. 가수일 때 이상의 인기를 배우로서 얻었지만 그는 노래하는 일도 포기할 마음이 없다. “연기 덕분에 갈 수 있는 길의 폭이 넓어지긴 했어요. 가수로 데뷔할 때에는 그것뿐이었거든요. 배우가 되고 보니 길은 여러 갈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래든, 연기든, 그 무엇이든.” 손에 지도 대신 백지를 들고 있다 해도 임시완은 자신의 길을 정확히 찾아갈 것이다.

 

큼직한 러플 장식의 노랑 미니 드레스는 Hexa by Kuho, 부엉이 모티프의 유색 크리스털 뱅글은 Butler & Wilson by Darling You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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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김 소 현

아역들로 채워지는 드라마 초반부는 케이크 위의 장식처럼 예쁘장한 군더더기일까? 폭력적인 비극과 애틋한 로맨스가 충돌했던 <보고 싶다>를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동의하지 않을 거다. 어린 배우들의 애처로운 잔상이 워낙 강렬해서 성인 연기자가 등장하는 후반부가 오히려 긴 에필로그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특히 가혹한 우연에 짓밟히는 열다섯 살을 연기한 김소현은 심장의 통점을 아프게 찌르는 바늘이었다. 깊은 감정이 담긴 그렁그렁한 눈을 마주한 뒤 시청자들은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나 <옥탑방 왕세자>에서 그가 맡은 악역을 아예 잊었다. “전부터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거든요. <보고 싶다> 덕분에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수줍은 듯 답하는 표정이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는 상관없이 밝다. 들어본 칭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마디를 물었다. “(이수연의 아버지가 살인자라고 믿는) 피해자 가족에게 울면서 비는 장면이 있었어요. 너무 몰입해서 무릎이 까지는 것도 모르고 찍었거든요. 평소 표현이 없던 감독님께서 처음으로 그러시더라고요. 오늘 잘해줘서 빨리 끝났다고. 그때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나요.”

되짚어보면 김소현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또래의 평범한 일상을 누린 적은 드물다. 이 조숙한 배우는 애처로운 피해자와 섬뜩한 가해자 사이를 넓은 보폭으로 왕복해왔다. 가족과 소속사의 의견을 참고하되 출연작은 직접 고르는 편인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라야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꽂혔던’ 프로젝트들이 영화 <파괴된 사나이>, 드라마 <해품달>, <보고 싶다> 등이다. 작품을 통해 어둡고 험한 길을 일부러 걸어온 셈이다. “극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계를 극복해가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한을 두지 않고 많은 도전을 하고 싶어요.” 중학생의 대답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의젓하다. 그러고 나서 한마디를 덧붙이긴 했지만. “사실 <보고 싶다>는 첫사랑 이야기라는 설명만 듣고 그러면 예쁘게 나오겠구나 싶어서 택한 거예요. 처음에는 이렇게 힘든 내용일 줄 몰랐어요.”

아역들은 성인 수준의 책임감과 의연함을 수시로 요구받곤 한다. 밤샘 촬영은 당연한 일과로 생각해야 하고 인터넷 악플 앞에서도 씩씩하게 감정을 추슬러야 한다. 어쩌면 어린 배우들은 카메라가 쉴 동안에도 제 나이보다 훨씬 위의 어른을 연기할지 모른다. 해야만 하는것도, 할 수 없는 것도 많은 게 사실이지만 김소현은 이미 자신의 역할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지금은 제가 많이 부족하니까요. 다들 도와주려고 하시는 말씀이라는 걸 알아요.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어쩌면 이 역시도 솔직한 심정이라기보다는 그가 되고자 노력하는 어른의 말이 아닐까? 문득 비슷한 나잇대의 연기자들이 모이면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궁금해졌다. “고민을 털어놓지는 않아요. 남자친구(있었으면 좋겠다고요), 살, 아니면 키…. 특히 키는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갈 때 예민한 부분이니까 다들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이 배우의 솔직한 고민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소현은 수다를 떠는 대신 일기를 쓰는 쪽을 택한다. “답답하고 화나는 게 있으면 빼놓지 않고 다 적어요. 다 꺼내놓은 다음에 찢어서 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속이 훨씬 편해져요.” 글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어른이 되면 자신의 책을 내고 싶다고. 소설에도 도전하고 싶지만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며 작게 한숨을 쉰다. 하지만 좋아하는 책을 묻자 순정 소설, 판타지, <동백꽃> 같은 고전까지 가리지 않는다고 금방 눈을 빛냈다. 몇 년 뒤에는 제2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뒤 작가로 전업하는 것 아닐까? “아뇨, 연기는 계속하고 싶어요. 촬영장 가면 정말 즐겁거든요. 상대 배우랑 호흡 맞추는 것도, 스태프들이랑 이야기 나누는 것도.” 언제고 반드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손예진 언니께서 멜로 연기 많이 하셨잖아요. 저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지난 후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좀 더 멋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