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감춰진 풍경, 영원한 생명, 유령, 그리고 관음증의 뒷모습.

1. 어윈 올라프 ‘Keyhole’ 2. 이길래 ‘소나무’ 3. 폴 니클렌이 촬영한 물 아래서 수영하는 북극곰 4. 손혜민과 존 리어든의 고스트 스크리닝 현장

1. 어윈 올라프 ‘Keyhole’ 2. 이길래 ‘소나무’ 3. 폴 니클렌이 촬영한 물 아래서 수영하는 북극곰 4. 손혜민과 존 리어든의 고스트 스크리닝 현장

나사(NASA)가 쏘아 올린 탐사 로봇이 화성의 실체를 중계해주는 세상에 살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에 대해서도 충분히 모른 채 지낸다.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10월 11일까지 계속될 <내셔널지오그래픽 전 :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을 보면 이런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될 거다. 오지의 희귀한 동식물이나 자연과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들, 지구가 극소수에게만 허락한 풍경을 기록한 사진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땅이 세계 안에서 얼마나 작은 점에 불과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조각가 이길래는 여러 조각의 동파이프로 소나무의 형상을 재현한다. 차갑고 단단한 물성의 재료는 세포 모양으로 잘린 뒤 다시 결합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영원히 죽지 않는자연이란 주제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작업들이 모인 전시의 제목은 <나무-인간을 닮다>다. 8월 25일부터 9월 28일까지, 갤러리 비케이. 테이크아웃드로잉은 카페이자 작가들의 레지던스이며 다양한 표현 방식의 작업을 감상 할 수 있는 전시장이기도 하다. 새롭게 오픈한 테이크아웃드로잉 이태원동(녹사평)에서 한 달간의 레지던시 과정을 거친 뒤 9월 1일부터 그 결과물을 공개할 작가들은 손혜민과 존 리어든이다. 텍스트, 이미지, 오브제 등 다양한 재료를 동원해 익숙한 풍경 안 에서 새로운 관계를 추적해내는 두 사람이 몰두하게 될 타이틀은 <사소한 조정/유령>이다. 서울이란 도시를 해석하는 낯선 시각을 기대해도 좋겠다. 어윈 올라프는 대형 광고판과 미술관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네덜란드 출신의 사진가다. 그의 첫 한국 개인전에서는 2010년에 발표된 ‘Dusk & Dawn’ 연작과 신작 ‘The Keyholes’ 연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엿보는 피사체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람객의 시선을 연쇄적으로 중첩시키며 일상의 관음증과 그에 따르는 쓸쓸한 죄책감을 이야기한다. 9월 27일부터 10월 21일까지, 공근혜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