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노래도 잘하지만 무엇보다 요즘 제일 웃기는 여자, 신보라의 자기 소개.

웅장한 건물이프린트된 콘브라셔츠 드레스,반짝이는 금색 사이하이 부츠 디테일의데님 팬츠는 모두푸시 버튼.

웅장한 건물이
프린트된 콘브라
셔츠 드레스,
반짝이는 금색 사이
하이 부츠 디테일의
데님 팬츠는 모두
푸시 버튼.

타고난 성격 전혀 용감하지 못하다. 낯 가리는 성격이 데뷔하고 나서 많이 변했다. 그러면 안 되는 직업이니까. 콘셉트 자체가 세게 는 거고 연기할 때 몰입해서 하는 스타일이라 나도 모르게 독한 눈빛 시건방진 모습이 나온다. 평소엔 남에게 직언 잘 못하고 남을 디스하는 건 상상도 못한다.

외모는 초반에 고민의 이유였다. 웃길 수 있는 얼굴은 아니고, 그렇다고 막 예쁘지도 않아서. 지금은 캐릭터가 없는 내 얼굴이 너무 좋다. 뭘 해도 튀지 않고 색을 입힐 수 있으니까.

공부를 잘했다기보다 정말 열심히 했다. 엄친딸이라고 소개하는 기사를 보면서 기쁜 건, 개그맨도 근면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아주겠구나 하는 점이다. 아무렇게나 놀던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노력해온 사람들이라는 걸.

개그우먼이 된 건 웃기는 게 좋으니까. 거제도에서 나는 웃긴 학생이었고, 재미있으니까 아이들이 반장도 시켜주고 회장도 시켜줬다. 하지만 감히 꿈을 못 꿨다. ‘노래 잘하고 웃기는 사람이 서울에는 얼마나 많겠어’ 생각했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해야 하는데, 내가 뭘 하기에도 부족한 사람 같아서 위축되더라. 나 자신과 곰곰이 대화를 했다. 소심한 나를 깨고 이걸 해야, 행복하고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개그맨 공채를 봤다.

개그콘서트를 중심으로 1주일이 흘러간다. ‘생활의 발견’ 초창기에는 식당 한 군델 가도 종업원이 하는 얘기를 열심히 듣고 핸드폰에 저장했다. ‘용감한 녀석들’의 힙합은 대학 때 블랙 가스펠 음악을 해서 어렵지 않다. 교회에서 콩트하고 성가대 한 게 헛되지 않고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인 것 같다. 웃음이 터지는 그 순간이 너무 짜릿하고 좋다.

운이 좋은 편이고 감사하다. 평범한 사람이고 두려움이 많았는데 나를 의심하고 부족하다는 걸 자각할 때 오히려 큰 일이 일어나는 거 같다. 열심히 리허설하고 청소하고 새 코너 만들고 커피 타고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정해놓지 않고 그때그때 주어진 기회에 대해 열심히 하면 뭔가 되지 않을까?

영원한 건 없는 거 같다 사랑받는 코너도 캐릭터도 영원할 수 없다. 다만 감사하며 좋아해주는 동안에 열심히 하는 거다. 그렇게 오래 개콘을 하다가, 만약에 더는 할 수 없는 때가 온다면…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건 없지만 늘 한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내가 가진 재능과 자질을 다 쏟아부어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그게 연기가 될 수도 있고 음악이나 또 다른 뭔가가 될 수도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