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남아시아, 태평양 연안을 누비던 사진작가 김중만이 이번엔 한국의 자연을 거닐기 시작했다.

말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를 찍기 위해선, 스스로가 더 많이 말을 걸고 움직이는 방법밖에 없다. 사진작가 김중만이 요선암으로 광대곡으로 그리고 한탄강과 무릉계곡, 남한강, 주산지, 북한산으로 끊임없이 돌아다닌 건, 담아내고자 했던 상대가 바로 움직이지 않는 자연이었기 때문이다. 그 여정에서 그는 거친 땅, 큰 바위, 우뚝 솟은 나무, 바위나 땅을 비집고 나온 풀, 쏟아져 내리거나 흐르는 물을 만났고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그 작품들을 모아 〈Times of Silence – Rocks〉이란 주제의 초대전을 연다. 땅, 돌, 나무, 그리고 물이 그곳에 존재하거나 솟아나오거나 흐르는 일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거기에 김중만 특유의 힘차고 직설적인 마음이 더해져 정적인 피사체 안에서 꾸물거리는 묘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갤러리 유로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