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더 애커만은 대단해질 일만 남았다

사실 1. <더블유 코리아>의 편집장은 신인 디자이너에게 그리 후한 편은 아니다. 사실 2. 하이더 애커만이 데뷔 후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2008 F/W 시즌, 애커만을 인터뷰한 에디터가 페이지를 더 달라고 하자, 편집장은 컬렉션을 살펴본 후, 1페이지씩이나 더 쾌척했다. 사실 3. 애커만이 명실상부 ‘빅 5’로 인정받은 지난 컬렉션을 본 후, 편집장이 비로소 이렇게 얘기했다. “기본이 있네.” 이건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급 칭찬이다. 참고로, <더블유 코리아> 편집장의 선견지명과 관련한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리카르도 티시가 지방시에 간다고 소문났을 때 언론 모두가 ‘망조’다. 이탈리아 고딕 꼬맹이가 우아한 프렌치 하우스를 맡다니!’라는 반응이었지만, 편집장은 곧바로 한국 톱모델 한혜진에게 티시의 오트 쿠튀르 데뷔 의상을 입혀 촬영한 화보를 독점으로 내보냈고, 이듬해에는 6페이지짜리 인터뷰 페이지까지 할애했다(티시로부터 친필 감사 카드와 함께 우아한 ‘프렌치 스타일’ 꽃다발이 서울 편집부로 날아왔음은 물론이다). 길게 돌아왔지만, 결론은 그만큼 하이더 애커만은 앞으로 점점 더 대단해질 일만 남았다는거다. 지방시, 디올, 샤넬의 후계자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그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아 더욱 궁금증만 유발시키고 있는 그의 진심, <더블유 코리아>에 알려온 바에 의하면 이렇다.

2011년 현재 하이더 애커만의 여성상
솔직히 두어 시즌 전까지, 하이더 애커만을 입는 여자는 이방인이고, 쉽게 다가가기 힘든 여자의 느낌이었다. 이제는 디서나 만나볼 수 있고, 삶의 여유를 찾은 여자로 바뀌었다. 부드럽게 늘어지는 패브릭을 쓰는 이유도 그래서다.

디자인이 한정적이라는 주변의 평가
됐다고 그래. 렉션의 방향은 깔끔하게 하나를 향하게 만들어야 하는 이디자이너의 본분이다.

아이팟에 들어 있는 것
보니 프린스 빌리, 닉 케이브, 레너드 코헨, PJ 하비, 슈베르트, 바흐, 쇼팽. 좀 우울한 느낌인가? 어쨌든 펑키한 음악은 듣지 않는다.

YSL과 페레의 흔적이 보인다는 언론의 평가
왜 언론은 뭔가를 ‘갖다 대지 못해서’ 안달일까? 컬러에서만큼은, 생 로랑의 흔적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천재고, 나는 그냥 요즘 디자이너일 뿐이다. 어우 황송해라. 하지만 페레…? 어떤 점이? 연구해봐야겠군.

그렇다면 솔직히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디자이너
마담 그레. 완벽주의와 건축적인 모더니티.

어렸을 때, 화장실 청소했다는 소문
그건 앤트워프에 있을 때. 내 홍보 담당자는 이 얘기 제발 좀 하고 다니지 말라고 하던데, 사실이니까 뭐.

누군가 하우스를 떠나면 후계자로 자꾸 거론되는 상황
짜증난다. 부담된다. 하지만 감사하다.

디올, 지방시 중 한 군데로 갈 것이라는 소문
루머는 어디까지나 루머다. 이제 그냥 내버려둔다. 하지만 언젠가 내게 딱 맞는 자리가 나면 수락할 것이다. 생각하고 있는 곳이 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하지 않는 이유
친구 직접 만날시간도 부족한데 그거까지 언제 해?

블로거들의 이러쿵저러쿵하는 의견에 대해.
걔네들 글은 아예 읽지 않는다. 할 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