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패션 매거진인 <T Magazine>을 공전의 히트 매거진으로 등극시킨 후, <더블유 매거진>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스테파노 통키. 그가 이곳에 둥지를 틀자마자 서둘러 시작한 일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었다. 다름 아닌 패션 필름 페스티벌의 론칭이다.

1. 비타 파야지가 과거의 기억을 이미지화한 다큐멘터리 ‘디바’. 2. 알버 엘바즈의 유머러스한 감성이 담긴 랑방과 H&M의 컬래버레이션 영상.3. 가레스 퓨와 루스 호벤 감독이 제작한 2011 S/S 컬렉션 영상. 4. 유년의 기억과 느낌을 바닷속에서 유영하는 오브제로 표현해낸 니콜라스 줄리어드의‘하이드로파일’. 5.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의 컬렉션에서 영감 받아 제작한 엘르 뮬리아시크의 ‘메타모포시스’. 6. 10월호를 위해 사진가 팀 워커와 제작한 화보‘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촬영 비하인드신. 7. 팀원들과 진지하게 배열을 구상 중인 스테파노 통키. 8. 의 디자인 디렉터 조지프 로건이 새롭게 변형된 로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9. 10월호 화보와 커버 촬영을 진행한 사진가 이네즈 판 람스베이르더와 피노트 마타딘. 10. 편집팀과 디자인팀이 모인 회의실에서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스테파노 통키.

1. 비타 파야지가 과거의 기억을 이미지화한 다큐멘터리 ‘디바’.

2. 알버 엘바즈의 유머러스한 감성이 담긴 랑방과 H&M의 컬래버레이션 영상.

3. 가레스 퓨와 루스 호벤 감독이 제작한 2011 S/S 컬렉션 영상.

4. 유년의 기억과 느낌을 바닷속에서 유영하는 오브제로 표현해낸 니콜라스 줄리어드의‘하이드로파일’.

5.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의 컬렉션에서 영감 받아 제작한 엘르 뮬리아시크의 ‘메타모포시스’.

6. 10월호를 위해 사진가 팀 워커와 제작한 화보‘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촬영 비하인드신.

7. 팀원들과 진지하게 배열을 구상 중인 스테파노 통키.

8. <더블유>의 디자인 디렉터 조지프 로건이 새롭게 변형된 로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9. 10월호 화보와 커버 촬영을 진행한 사진가 이네즈 판 람스베이르더와 피노트 마타딘.

10. 편집팀과 디자인팀이 모인 회의실에서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스테파노 통키.

패션 필름이라는 장르는 어느덧 매거진과 패션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어엿한 ‘다음 단계’로 자리 잡기 시작했지만, 메인스트림에서의 본격적인 ‘론칭’이 사뭇 비장하게 들리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통키가 밝히는 론칭의 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더블유>의 독자들이 페이지를 넘기는 대신 모니터 앞에 앉는 이유는 아마도 더 새롭고, 더 특별한 무언가를 만나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놀라운 비주얼과 유혹적인 칼럼들, 모두가 사랑하는 커다란 지면과 감각적인 그래픽 디자인이 빚어내는 <더블유>는 그 어디서도 얻기 힘든 혜택이지만, 그 이상의 경험을 준다면 그 누가 마다할까요?”

이 답변을 듣고, 그간 <더블유> 매거진이 독식해온 아름다운 패션 스틸 이미지들이 조금씩 움직이는 필름 정도를 기대했다면, 좀 더 큰 욕심을 부리길 권한다.이곳에선 이미 ‘패션 유튜브(youtube)’로서의 플랫폼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더블유>와 함께 일하는 업계 최고의 아트 디렉터들과 영상 감독들이 스타일, 아트, 디자인, 영화, 음악, 그리고 패션과 관련된 최고의 영상을 선별적으로 ‘큐레이팅’한 필름들은 물론, 패션 필름 디렉터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신선한 재능가들을 위한 문도 활짝 열어두었다.

“패션 필름은 오늘날 패션 산업이 디지털 미디어와 더불어 새롭게 일궈낼 독특하고도 범지구적인 경험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해줄 것이고요.” 패션 필름에 대해 품는 통키의 비전은 이렇게나 단호하다. 하지만 실제 사이트에서 ‘너무도 쉽게’ 접해지는 유수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전망이 결코 머지않은 얘기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패션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들의 협업물, 이를테면 가레스 퓨와 루스 호벤이 2011S/S 시즌을 위해 크리스틴 맥미나미와 함께 제작한 아방가르드한 영상물 ‘Soft Techno’나 랑방과 H & M의 컬래버레이션을 기념하기 위해 톱모델들을 총동원하여 만든 유머러스한 영상 ‘Lanvin Hearts H & M’은 물론이고, 더블유가 새롭게 리뉴얼되는 과정을 빼곡히 담은 다큐멘터리 ‘The Remaking of W’, 그리고 아트 큐레이터 에르베 미카엘로프가 세계 각국의 영상 아티스트들이 뉴욕과 파리, 런던 등지의 뮤지엄과 갤러리에서 전시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작품들을 큐레이팅하여 감상할 수 있게 해놓은 ‘Guest Curator’섹션의 작품들은 정말이지 놀랍다. 특히 이란의 여성 아티스트인 비타 파야지의 ‘The Diva’, 니콜라스 줄리어드의‘The Hydrophile’ 등의 작품들이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감정과 미학은 미국과 한국판 <더블유>가 창간 이래 꾸준히 노력해온, 패션과 아트의 만남으로 확장시켜온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단초처럼 느껴진다.

그 어떤 출판물도 해내지 못했던 것을, 여기 <더블유>가 먼저 해냈다. 당신은 이제 잠시 페이지를 덮고 모니터 앞에 다가가 앉을 일만 남았다.
http://fashiononfilm.wm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