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커 재킷은 1928년, 탄생 이래 역사상 단 한순간도‘ 고리타분한’ 아이템으로 전락한 적이 없다. ‘NewClassic’으로 발돋움한 20세기의 위대한 패션 발명품. 무한한 영감의 보고이자 다채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한 전지전능 아이템, 바이커 재킷의 뜨거운 질주.

1. 퍼펙토의 원형을 그대로 재현한 나파 소재의‘The Perfecto’ 재킷은 로에베 제품. 4백90만원.2. 반짝이는 크리스털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한 크롭트바이커 재킷은 블루마린 제품. 가격 미정.3. 지퍼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양가죽 소재의바이커 재킷은 모그 제품. 가격 미정.4. 구깃한 양가죽이 멋스럽다. 흰색과 검은색의 배색이근사한 바이커 재킷은 페이스 커넥션 제품. 가격 미정.5. 화려한 파이톤 문양의 바이커 재킷은블루마린 제품. 가격 미정.6. 클래식한 디자인의 양가죽 바이커 재킷은띠어리 제품.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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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일생 동안 단 세 가지 옷만 입어야 한다면 주저 않고 흰 티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바이커 재킷을 고르리라. 하지만이 질문에 이 같은 답을 내놓는 이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모델, 에디터, 스타일리스트, 사진가 등 전 세계의 패션 피플들이한자리에 모이는 컬렉션 기간 동안 등장 횟수에 있어 압도적인수치를 차지하는 아이템이 바이커 재킷이라는 사실은 이 가죽외투에 대한 인기를 방증한다. 개성에 죽고 사는 패션 피플들이집단 최면에라도 걸린 듯 바이커 재킷에 집착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 마치 공기나 물 같은 존재랄까. 우선‘ 어떻게 입어야 하나’ 크게 고심하지 않고 그저‘ 툭’ 걸치는 것만으로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해줄 뿐 아니라 웬만한 아이템과도무리 없이 어울린다. 그야말로 무난하면서도 무한한 스타일링을 가능케 하는 바이커 재킷은 활용도 면에서도 1등급을 자랑하는 아이템. 이는 비단 패션 전선의 최전방에 있는 몇몇 사람만의 생각이 아니다.

1. 빈티지한 워싱을 더한 클래식바이커 재킷은 후세인 살라얀by 꼬르소 꼬모 제품. 2백20만원.2. 감각적인 지퍼 장식과 흰색과 검정의조화가 멋스러운 칼라리스 바이커 재킷은자뎅 드 슈에뜨 제품. 가격 미정.3. 여성미 넘치는 디자인의바이커 재킷은 미샤 제품. 1백49만원.4. 바이커 재킷의 기본적인스타일에 충실한 양가죽 재킷은발렌시아가 제품. 3백79만원.5. 스웨이드 소재의 크림색 칼라리스 바이커재킷은 쟈니 해이츠 재즈 제품. 80만원대.6. 허리라인을 강조한 양가죽 소재바이커 재킷은 탑걸 제품. 39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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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바이커 재킷은 트렌치코트, 검정 테일러드 재킷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반짝 나타났다 이내 사라지는 유행 아이템이 아닌 몇 시즌째 도무지 식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며 어김없이 나타나는 바이커 재킷은 이제스테디셀러의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또한 두 팔을 잔뜩 치켜든 채 밤거리를 질주하는 바이크족과 무대 위 로커의 유니폼이라는 선입견은 씻은 듯 사라졌다.물론 우리가 바이커 혹은 라이더 재킷이라 부르는, 이 무뚝뚝한가죽 옷의 탄생은 바이크족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일. 이참에바이커 재킷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자. 때는 1928년,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 가정용 우비를 제작하던 러시아 출신의 미국인 어빙 스콧이 한 오토바이 판매자로부터 주문을 받아재킷을 만들면서 전설은 시작되었다. 어빙 스콧이 제일 좋아하는 쿠바 시가의 이름을 따서‘ 퍼펙토(Perfecto)’라고 이름 지은이 가죽 재킷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입는 것과 매우 흡사한 모습.오리지널 디자인 역시 가슴을 가로지르는 대각선의 지퍼,스냅 단추가 달린 주머니, 단추가 달리고 넓은 깃, 허리의 버클 장식 등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몇몇 세부 사항을 제외하곤1950년대 초반까지도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었으며, 이 디자인은 이후 수십 년 동안 바이크족뿐만이 아닌 수많은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며 리바이벌되고 있다. 특히 최근 로에베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레더 피스만을 모아 선보이는 레더 아이콘 컬렉션을 통해 전형적인 디자인의 나파 소재 바이커재킷을 선보였다. 1928년 당시 퍼펙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레더 아이콘 컬렉션의 바이커 재킷은 기교가 없어서 더욱 아름다운 모습. 더군다나 그 이름까지도‘ The Perfecto’로 부르며이 전설적인 패션 아이템에 경의를 표했다. 클래식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건 로에베뿐만이 아니다. 바이커 재킷을 브랜드의 시 그너처로 삼은 쟈뎅 드 슈에뜨 김재현 실장 역시 마찬가지.“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 가장 세련되고 예뻐 보여요. 클래식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바이커 재킷 역시 고전적인 디자인을 고집하죠. 또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도 본래 퍼펙토처럼 좀 두껍고 딱딱한 소가죽으로 만들어야‘ 제맛’이 나는 것 같아요. 물론 부드러운 양가죽으로도 만들고 매 시즌 조금씩 디자인의 변화를 주지만 이 역시 오리지널 퍼펙토 디자인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는범위 내에서 이루어지죠.”

1. 1980년대 바이커 재킷은팝 아이콘들의유니폼과도 같았다.셰어와 마돈나 역시 바이커재킷에 열광한 스타들.2. 2011 S/S 버버리 프로섬남성 컬렉션은 바이커 재킷을메인 테마로 선택했다.3. 1928년 태어난 바이커재킷의 원조‘ Perfecto’.

1. 1980년대 바이커 재킷은팝 아이콘들의유니폼과도 같았다.셰어와 마돈나 역시 바이커재킷에 열광한 스타들.2. 2011 S/S 버버리 프로섬남성 컬렉션은 바이커 재킷을메인 테마로 선택했다.3. 1928년 태어난 바이커재킷의 원조‘ Perfecto’.

그런데 퍼펙토, 즉 바이커 재킷이 전설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나게 된 이유는 오직 디자인 덕분이었을까? 1953년 영화 <와일드 원>의 말론 블랜도는 바이커 재킷이 반항적인 젊음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극중에서 말론 블랜도는 해골과 BRMC(BlackRebelMotorcycleClub)라 쓰여진퍼펙토를 절대 벗지 않는데 이 영화를 보는 젊은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95년 제임스 딘이 교통사고로 요절했을때 당시 그가 입고 있던 옷 역시 퍼펙토였다. 전설이 세상을 뜨면서 자연스레 퍼펙토 역시 전설이 된 것이다. 이후 엘비스 프레슬리를 위시하여 브루스 스프링스턴과 크래쉬에 이르기까지록스타들 역시 퍼펙토에 열광해 바이커 재킷의 대중화에 크게공헌했다. 특히 현대 록 신에서 바이커 재킷은 뮤지션과 팬을연결하는 고리이자 공통분모 같은 존재로 만약 바이커 재킷이없었다면 그들은 벌거벗었을지도 모를 일이다.한편 바이커 재킷은 수컷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1968년 영화<the girl on amotorcycle>에서 청순한 얼굴로 관능적인 바이커룩을 선보인 배우 마리안느 페이스풀, 70년대 록 뮤지션 패티스미스 역시 두고두고 회자되는 바이커 재킷, 즉 퍼펙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하지만 80년대에 이르기 전까지 바이커 재킷의활동 반경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파격과 풍요의 시대였던 1980년대에 이르자 바이커 재킷 역시 영향력을 넓혀가기 시작했다.특히 80년대 파리에서 바이커 재킷은 파티장의 턱시도 같은 역할을 했는데 당시 파티고어들은 파티에 참석할 때는 으레 꼭 끼는 바지와 미니스커트 위에 퍼펙토를 매치했다. 80년대엔 록스타뿐 아니라 팝의 쌍두마차,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가 퍼펙토를즐겨 입으면서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Like a virgin’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마돈나는 바이커 재킷과 펜슬 스커트를 입고 라인스톤 주얼리와 메시 장갑으로 치장하고 등장했는데 이는 바이커 재킷이 스타덤에 오르게 된 결정적인 계기 중하나라 할 수 있다.물론 바이커 재킷의 악마적 매력에 매료된 건 스타들뿐만이 아니었다. 당대의 디자이너들 역시 저마다의 방식대로 바이커 재킷을 재해석, 다채로운 꽃을 피웠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지아니 베르사체, 장 폴 고티에, 티에리 뮈글러, 클로드 몬타나 등80년대를 풍미한 디자이너들은 스트리트 패션에 안주할 뻔한바이커 재킷을 하이패션으로 끌어올리며 런웨이에 선보였고,대중 역시 이에 뜨겁게 화답했다. 결정적으로 1983년 샤넬의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칼 라거펠트가 첫 번째 컬렉션에서 샤넬 식으로 블랙 바이커 재킷을 선보이면서 바이커 재킷은 상류사회에 편입되었다.그렇다면 2010년 가을/겨울 바이커 재킷의 현황은 어떤가. 지난해에 바이커 재킷은‘ 어그레시브 시크’ 트렌드를 주도하며강한 여자 신드롬을 낳았다면 이번 시즌엔 다소 나긋나긋하고부드러워진 것이 특징. 비교적 온건파에 속하는 브랜드에선 바이커 재킷이 얼마나 관능적이고 여성스러운 아이템인지를 역설한다. 모스키노, 샤넬, 베르수스, 푸치, 엘리 타하리 등의 컬렉션에 등장한 바이커 재킷이 대표적으로 특히 크리스토퍼 케인은 자신의 시그너처 컬렉션에선 퍼펙토에 화사한 꽃 자수를 잔뜩 가미해 여성미를 강조했으며, 베르수스에서는 나팔꽃처럼 핀 미니 풀 스커트에 초록빛 바이커 재킷을 매치해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제레미 스콧 컬렉션에 등장한 모조보석 장식의 바이커 재킷과 모스키노 컬렉션의 금빛 링 장식바이커 재킷은 유독 80년대의 감성을 강조한 컬렉션으로 꼽힌다. 위에 언급한 브랜드들이 바이커 재킷의 본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앤 드뮐미스터, 릭 오웬스, 가레스 퓨, 하이더애커만 등‘ 新아방가르드 그룹’에 속하는 디자이너들은 전형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형태 자체의 변화를 통해 각자의 전위적인 색채를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표현 방식이 어떻든 이번 시즌뚜렷한 공통점은 바이커 재킷을 더 이상 록 시크 룩의 구성품으로만 활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클래식 룩이 시즌 전반을 아우르는 이번 시즌엔 가죽 바지, 진, 카고 팬츠 등 캐주얼하고 남성적인 아이템보단 펜슬 스커트나 테일러드 팬츠 등 오히려 우아하고 정제된 아이템과의 매치가 더욱 두드러진다. 물론 런웨이가 아닌 리얼웨이에선 낭만적인 시폰 미니 드레스와의 매치가 몇 년째 각광받고 있지만 솔직히 이는 한물간 스타일링에 속한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이 아니라면 이번 시즌엔 바이커 재킷을‘ 우아하게’ 연출해보는 것도 좋겠다.이쯤에서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바이커 재킷의 인기가 이토록 뜨겁다면 심지어 요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면 혹시 이제부터 인기가 하락세에 접어드는 건 아닐까? 장담하건대 바이커 재킷의 투자 가치는 당분간 아니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심지어 F/W 시즌뿐 아니라 S/S 시즌까지 점령, 전천후 아이템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얼마 전 열린 2011 S/S 버버리프로섬은 컬렉션 테마를 웨어러블한 바이커 룩으로 선택, 시즌리스 아이템으로서의 가능성을 몸소 보여주지 않았나. 사실 클래식 아이템에는 막차가 없다. 혹시 유행이 지나진 않을까, 하는걱정은 기우다. 지금 당장 구입해도 매년 봄, 가을, 겨울마다 마르고 닳아 해질 때까지 입을 수 있다는 이야기. 분명한 건 비교적 뒤늦게 고전의 반열에 올랐지만 바이커 재킷이야말로 20세기의 위대한 패션 발명품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