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이 2010 F/W 시즌에 해야 할 일이다.

MAKEUP:Minimal & Healthy

미니멀리즘에 대한 향수에 흠뻑 젖어 있는 2010 F/W. 백스테이지에서도 어떻게하면 좀 더 많은 것을 생략할 수 있는지(그러면서도 에지를 더할 수 있는지)에 대한논의로 한껏 달아올랐다. 샬롯 틸버리가 백스테이지에서 한 거라곤 겨우 블러셔 터치 몇 번뿐“! 노 메이크업에 가까울 정도로 거의 모든 것을 생략했어요. 건강한 피부 톤을 연출하기 위해 피치 블러셔만 살짝 발랐죠.” 그런데 최대한 모든 요소를 간소화해야 하는 미니멀리즘 뷰티에도 알고 보면 다양한 색조와 톤, 분위기가 공존한다. 나르시소 로드리게즈를 맡은 유진 슐레이먼은“ 미니멀하면서 동시에 우아하고,아주 살짝은 터프한 매력도 있었으면 했어요”라고 몇몇 형용사를 합성했고, 니콜파리의 매키 역시 수많은 컬러의 혼합이라고 고백했다“. 캐러멜, 휘핑 크림, 세피아같은 색을 혼합한 결과죠.” 마리오 슈왑의 백스테이지를 맡은 피터 페트로이스의설명을 듣고 있자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야말로 미니멀리즘이 아닐까라는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점 없는 피부가 우선이지요. 무지개 색상 같기도 하고 브론즈 빛이 살짝 돌기도 하는 무스 같은 것? 이 컬러를 광대뼈에서 눈쪽으로 서서히 물들여가듯 발라 피부 톤을 따뜻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윤기가 돌게 했죠. 눈두덩에는립글로스를 잔뜩 발랐고요. 아, 물론 마스카라는 생략했어요. 완벽한 미니멀리스트같은 느낌. 마네킹 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HAIR:Sleek & Natural

90년대 미니멀리즘의 컴백과 함께 백스테이지에 강림한 뮤즈는 바로 케이트 모스.정확하게는 90년대를 풍미한 그 유명한 광고, 캘빈 클라인의 CKOne 속의 그녀다. 젊고 순수하고 깡말라서 오히려 섹시했던 90년대의 케이트 모스를 정의하는 뷰티 키워드를 꼽자면 미니멀하게 연출한 피부, 깡마른 보디라인, 그리고 툭툭 털어말린 듯한 내추럴 헤어다. 케이트 모스 식 시크 헤어는 발맹과 푸치, 타쿤 등 수많은 쇼에서 그대로 재현되었다. 오버사이즈의 팬츠 수트에 어울릴 만한 슬릭 포니테일도 이번 시즌 빈번하게 보이는 스타일 중 하나. 스텔라 매카트니나 캘빈 클라인에서 보여지듯 깊은 옆 가르마를 탄 후 뒤로 넘겨 고정한 슬릭 포니테일 혹은 질 샌더에서 보인 풀백 포니테일이 대표적인 예이다. 웬만큼 작은 크기의 얼굴과 두상이아니라면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스타일이지만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기에 가장상징적이며 효과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어찌 됐든 단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뷰티에 있어서 특히 그다지 젊지 않은 여자에게 미니멀리즘이 결코 달가운 트렌드는 아니라는 것이다. 생략하고 생략할수록 드러나는 것은 맨얼굴과 머릿결뿐.어쩌면 그 어떤 시즌보다도 피부와 헤어 트리트먼트를 위해 두둑한 지갑을 준비해둬야 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