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지갑을 노리는 수많은 2010년 봄/여름 패션 아이템 중에 실용성과 트렌드를 모두 만족시킬 만큼 가치 있는 것은? <W Korea>가 선정한 투자가치 100%의 패션A 리스트를 주목하라.

1 디지털 프린트 드레스
꽃무늬 드레스를 장만하는 것으로 봄을 시작했다면, 이제는 그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도 된다. 프린트 의상 가운데 이번 시즌 쇼핑 리스트에 반드시올려야 할 것은 바로 디지털 프린트 드레스. 컴퓨터로 사진 이미지를 재구성한 프린트를 말한다. 컴퓨터와 친숙한 젊은 세대들이 패션계의 주요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이런 디지털 프린트의 의상이 더욱 풍성해지리라는 것도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 매튜 윌리엄슨이나 드리스 반 노튼 등이 선보인 추상적이며 기하학적으로 보이는 무릎 위 길이의 경쾌한 짧은 드레스가 디지털 프린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서클 무늬를 위아래로 잡아 늘린 듯한 디지털 프린트 드레스는 드리스 반 노튼 제품.

2 레이스 장식 란제리 스커트
‘이번 시즌에는 란제리 룩이 유행합니다’라는 예측에 따라 성급하게 옷을 사두었다가 결국엔 진짜 속옷으로나 입고 마는 패션 빅팀들이 수두룩 하게 있을 터. 이번 시즌만큼은 더블유의 예측을 믿어도 좋다. 행인들의 찌푸린 시선을 받지 않고도 거리를 활보할 만큼 아름다운 란제리 스타일의 의상이 쏟아져 나왔으니. 가슴이나 헴라인, 혹은 소재 전체에 레이스를 덧댄 것, 그리고 소재가 불투명한 것, 색감이 화려한 것이 활용하기에 좋다. 지극히 여성스러운 아이템이니 만큼 보이프렌드 재킷이나 남성적인 트렌치코트 등과 함께 스타일링하는 것이 팁이다. 디올 컬렉션에 좋은 예가 수두룩하다.
검정 뷔스티에를 덧댄 듯한 톱은 디올 제품.

3 캐롯 팬츠
극단적으로 펑퍼짐한 배기, 혹은 다리 부종을 유도하는 극도로 좁다란 스키니. 양자택일의 압박에서 고민했다면 이번 시즌 적당한 타협점이 나왔다. 일명‘당근 바지’라 불리는 슬라우치 스키니 데님이다. 외국에서도 이미‘캐롯 팬츠’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하이패션 브랜드에서도 대거 쏟아냈다. 이 팬츠의 특징은 골반 위쯤에서 느슨하게 걸쳐지다가 허벅지는 조금 여유 있고,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진다는 것. 클로에나 랄프 로렌 컬렉션처럼 웨스턴 무드로 표현해도 좋고, 슈즈는 납작한 플랫 혹은 완전 뾰족한 스파이크 힐과 매치하는 것이 예쁘다.
허벅지는 넉넉하고 밑단이 좁은 슬라우치 스키니 팬츠는 버버리 런던 제품.

4 미니 쇼츠
지난 시즌, 싸이하이 부츠나 화려한 호우저리가 대거 등장하면서 패션의 관심이 집중된 신체 부위는 바로 다리. 이번 시즌에도 다리를 강조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한데, 다만 그 방법이 바뀌었다. 바로 짧은 쇼츠를 입고 맨다리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 오피스 룩을 위해서라면 DKNY나 칼 라거펠트처럼 테일러드 스타일이, 주말을 위해서라면 에르메스나 알렉산더 왕처럼 터프한 가죽 소재를 택해도 좋다. 러플이나 레이스 장식이 있는 톱과 함께라면 이브닝 스타일로도 손색이 없다.
보태니컬 프린트의 테일러드 쇼츠는 마르니 제품.

5 모던한 유틸리티 아우터
밀리터리 재킷, 사파리 점퍼 등의 아우터들은 흔히‘야상’이라 불리며(야전 점퍼를 가리키는 군대 용어) 시즌을 가리지 않고 스트리트 룩의 필수품이 되었다. 그 때문에 여성스러운 아이템을 선호하는 사람은 다소 기피 했는데 이번 시즌은 훨씬 모던한 분위기의 유틸리티 아우터들이 많이 쏟아졌다. 막스마라, 클로에, 스텔라 매카트니, 마크 제이콥스 등이 모두 이런 스타일의 간절기 아우터를 선보였는데 고급스러운 소재에 단추나 벨트 등에 쿠튀르적인 터치를 가미한 것이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얼룩덜룩한 워싱으로 카무플라주를 표현하고 캐주얼한 스트링 장식을 더한 유틸리티 쇼트 재킷은 로에베 제품.

6 블링 장식의 파티 드레스
몇 시즌 전부터‘재주는 디자이너가 넘고 돈은 스와로브스키가 번다’고 할 정도로 큼직한 원석이나 크리스털, 스팽글 등을 응용한 디자인이 많아졌는데, 사실 이런 의상은 평소에는 입기 조금 과한 이브닝드레스에 많이 적용되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캐주얼한 파티에도 어울릴 만한 절제된 장식을 덧붙이면서도 글래머러스함을 강조한 입을 만한 것들이 많아졌다. 랑방의 시퀸 톱이나 디올의 메탈릭 드레스, 프라다의 크리스털 장식 스커트 등이 대표적. 가죽 레이스업 부티 같은 캐주얼한 슈즈와도 잘 어울린다.
앞판 전면에 은색 스팽글을 장식한 누드 톤의 시스 드레스는 미우미우 제품.

7 로컷 재킷
낡고 해진 옷이 인기다. 단, 오랜 세월에 자연 풍화되어 부식된 빈티지 의상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만든 옷이 인기라는 것. 옷감을 직조하다 보면 씨실과 날실이 얽혀 가위로 자른 끝부분은 실들이 지저분하게 풀리게 마련인데, 이를 시접 처리하지 않고 일부러 밖으로 내보이는 것이 이번 시즌의‘자연스러움’을 강조한 트렌드. 질 샌더, 이브 생 로랑, 샤넬, 캘빈 클라인, 프라다 등이 모두 이런 로컷(raw-cut) 기법을 사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이너웨어보다는 재킷이나 코트에 적용된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오래 두어도 꺼내 입을 수 있어서 추천한다.
네크라인과 헴라인, 소매 끝단을 모두 로 커팅한 재킷은 프라다 제품.

8 깔끔한 화이트 셔츠
이번 봄/여름 색상의 특징 중 하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 일색의 올 블랙 룩은 다소 줄어든 대신,‘ 올 화이트’룩이 꽤 많이 나타났다는 것. 올 화이트 룩은 보통 봄보다는 여름에 주로 나타났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른 봄부터 올 화이트 룩을 내세운 디자이너가 늘었다. 마이클 코어스, 아크리스, 프린, 프로엔자 스쿨러 등이 대표적. 그 중에서도 눈여겨볼 아이템은 바로 셔츠다. 이번 시즌 유행하는 란제리 룩, 짧은 쇼츠, 와일드한 사파리룩 등에 고루 매치할 수 있다. 노란기가 하나도 없는, 표백제에 담근 듯한 화이트 색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
소매의 재봉선을 군데군데 묶어 은근한 포인트를 준 화이트 셔츠는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 제품.

9 내추럴한 액세서리
‘시골 트렌드’가 오랜만에 패션계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흔히 전원풍 패션 스타일이라 하면 페전트 느낌의 꽃무늬 드레스나 큼직한 오버올즈를 떠올리는데, 이번 시즌에는 디자인은 모던하면서도 소재만 원목, 스트로 등을 활용한 한결 고급스러운 것이 많다. 의상보다는 슈즈나 가방 등 액세서리에서만 포인트로 이용하는 편이 스타일링하기 훨씬 쉬울 듯. 그 중 추천 품목은 이른 봄부터 쏟아져 나온 웨지힐 스타일의 에스파드류. 발목까지 오는 컬러풀한 스타킹이나 레이스 양말과 함께 하는 것이 업그레이드된2010년 스타일이다.
깨끗하게 워싱된 데님 소재와 짚을 엮어 만든 듯한 웨지힐이 돋보이는 에스파드류는 망고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