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룰 수 있는 영역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트렌드를 대표하는 소재로 부상했다. 바로 가죽이다.

강한 여성성을 드러낸 스타일이 주를 이룬 이번 시즌, 이를 표현하는 소재로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가죽이었다. 발맹의 바이커 재킷, 이브 생 로랑의 점프수트, 앤 드뮐미스터와 펜디의 뷔스티에에 이르기까지디자이너들은 가죽의 야생적인 특징을 이용해 룩의 느낌을 극대화했다. 특히 에르메스는 실존 인물인 여류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룩을 재현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였는데 그녀의 시그너처 룩인 블루종 가죽 재킷에 딱맞는 팬츠와 스트랩 힐을 매치하여 현대적인 느낌을 놓치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가죽의 이미지 변신이 이루어졌다. 수차례의 가공으로 실크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내는 가죽 아이템이 대거 등장한 것. 마이클 코어스나 보테가 베네타의 튜브톱 드레스, 막스마라의 재킷, 러플 장식이 달린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코트 등이 그 예다. 특히하우스의 역사가 가죽을 다루는 것에서 시작된 로에베에서는 정교한 재단의 가죽 재킷은 물론 주름 장식이 가미된 블라우스나 플리츠 스커트에 이르기까지 가죽 퍼레이드를 펼치며 가죽으로 다루지 못할 것이 없음을 입증했다. 거친 라이더 재킷은 물론 몸에 딱 맞는 드레스까지, 이번 시즌에는 가죽으로 누리지 못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