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려는 순간, 소년은 자라 남자가 된다.

살다보면,‘젊음이라는 것이 이렇게 뜨겁고 활기차고 멋진 것이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순간들이 있다. 써도 써도 줄지 않는 화수분처럼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무장한 이 일곱 명의 청년들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그 역동적인 젊음에 동화된다. 요즘,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2PM은 ‘짐승’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유일무이한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야생에 가까운 솔직함과 쾌활함은 날것 그대로의 건강한 매력이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냐고 묻자 걱정할 것 없다는 대답이 날아온다. 뭔가 멋있게 꾸며보려고 하면 오히려 어색해져서 아예 시도조차 안 한다는 얘기다. ‘리드자’ 재범은 “사람들이 ‘2PM 정말 멋있다, 최고다’라고 하지만 그냥 띄워주려고 하는 말 같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하지만, 이건 단순한 음모가 아니다.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는 요즘에 가요 프로그램을 차례로 석권하고, 온갖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하고, 급기야 평생 아이돌을 좋아해본 적이 없던 청렴한 누나와 이모들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건, 분명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않은신인그룹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

바로 몇 시간 전에 어떤 스케줄을 마치고 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들은 몹시 피곤해 보였다. 올해까지 쉴 수있는 시간이 전혀 없는 게 확실한 2PM은 공식적인 활동 기간이 아님에도 날마다 폭풍 같은 스케줄이 대기 중이다. 그래도 일할 땐 일해야 한다고, 의젓하게 말하는 이들은 지금의 인기를 갑작스럽게 찾아온 깜짝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수가 되기 위해 단순히 ‘힘들다’는 것 이상의 시간들을 연습생으로 견뎌왔고,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멋있다’는 칭찬에 우쭐대기보다 얼마나 더 노력해야 지금 서고 있는 무대가 완벽해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기도 얻고, 보기에 좋은 위치에 선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너무 어린 나이에 과분한 인기와 사랑을 받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경험과 연륜이 더 쌓인 다음이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일찍 찾아온 인기라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의젓한 막내 찬성의 말이다.닉쿤을 비롯한 일곱 명의 멤버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건 지금의 상황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 앞으로 더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다는걸 알기 때문에 사람들의 말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참 속이 실한 젊은이들이구나, 나는 이 나이에 뭐했더라’ 등등을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을 때, 스튜디오의 고양이 한 마리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가르랑거리는 고양이를 본 다 큰 청년들은 곧 자유로운 의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별 반응도 없는 고양이를 가지고도 한두 시간은 너끈히 놀 것 같은이들은 장난 끼 넘치는 남자 고등학생에 더 가까워 보였다. 준호가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면 우영이 목소리를 보태고 택연은 리듬을 탄다. 그렇게 깔깔거리고 노는 사이, 다시금 예의 그 유쾌한 에너지가 충전된다. 10대와 20대 초반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정신없이 달려온 일곱 청년들은2PM이라는 이름 안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언지를 잘 알고 있다. 예전처럼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길거리를 쏘다니며 놀 수도 없고, 단체 생활에서 지켜야 하는 것들 때문에 사생활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있다는 걸 배웠다고, 그들은 말한다. 스무 살 남짓의 또래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있지만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하는‘남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2PM이라는 그룹 안에서의 목표는 연말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는 거나 음악 프로그램 1등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다들 가족같이, 형제같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라고 재범은 얘기한다.2PM의 이름 밖에서 각자가 꾸는 꿈은 다 제각각이다. 연기도 하고 싶고, 지금과는 다른 음악도 하고 싶고, 다른분야에서 사업을 할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꿈은 달라도 가는 길은 같다는 거다. 아무리 피곤해도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춤이 저절로 나오는 이 청년들은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연습을 하고,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뛰어다니지만‘다 재미있어서 하는 일’이라고 쿨하게 대꾸한다. 1년 전 보다 그들을 바라 보는 시선과 어깨 위에 얹게 된 책임감은 훨씬 많아졌다. 하지만 그 무게에 짓눌리기 보다 앞으로 도전할 것들을 생각하며 준비해 가는 것. 그들이 진짜 남자가 되고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