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바라봅니다. 이번 시즌 액세서리의 꽃, 뱅글 모빌이 활짝 피었습니다!

실로 감은 틀 위에 원석을 장식한 에스닉한 무드의 뱅글은 액세서라이즈 제품. 2만9천원.

실로 감은 틀 위에 원석을 장식한 에스닉한 무드의 뱅글은 액세서라이즈 제품. 2만9천원.

뱅글에 대한 자료조사를 하다가 낸시 커나드라는 여인을 알게 됐다. 여성의 사회활동 이 미약했던 1920년대에 선박 사업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유복하게 자랐지만 보호 받는 삶을 버리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항하며 치열한 삶을 산 인물이다. 하지만 이력 보다 더 기억에 남은 것은 그녀의 사진이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양팔에 나무 뱅 글을 가득 찬 모습은 그녀가 전투적인 사회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멋졌으니까. 그녀가 흑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크게 애썼다는 건 주지의 사실인데, 액 세서리로 뱅글을 선택한 것은 그 영향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한다. 뱅글은 아프 리카의 마사이족이나 니그로족 등 많은 부족들의 장신구에서 기원하는 액세서리니까 말이다. 게다가 뱅글이 액세서리로 등장한 시기가 1900년대 초이니 말하자면 그녀가 뱅글 일세대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강력한 트렌드인 아프리칸 무드의 핵심 아이템으로 뱅글이 등장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않을까. 이처럼 나무 뱅글을 시작으 로 얇은 실 뱅글부터 오버사이즈에 이르기까지 굵기의 변화, 원석이나 주얼리 등을 더한 장식적인 요소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주요 액세서리의 대열에 합류한 뱅글은 이번 시즌에는 자연적인 나무, 원석, 가죽, 플라스틱, 아크릴, 금속, 체인 등의 소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거나 또는 이것들은 모두 섞어 하나의 작 품처럼 보이게 하는 다양성을 보여 주었다. 넘쳐나는 뱅글들을 활용할 현명한 스타일링 팁은 하나보다 여러 개를 하는 것. 그럼 이번 시즌 도드라진 뱅글의 활약상을 볼까. 루이 비통에서는 레오퍼드 패턴이나 나뭇결을 살린 뱅글을 이용해 아 프리카 무드를 극대화했고, 구찌에서는 보랏빛 드레스에 가공되지 않은 질감이 살아 있는 아메스타드 원석 뱅글을 매치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르메스의 가 죽 뱅글은 브랜드의 견고한 가죽 기법을 집약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웨스턴 무드를 돋보이게 했고, 마크 제이콥스는 마라케시 무드의 요란한 의상에 그보다 더 현란한 원석, 짚, 나무 소재 등을 마구 섞은 뱅글을 잔뜩 채워 선보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르니는 아크릴 소재로 정교하게 꽃 모양을 만들어 달아 여성스러움을 선사했고, 셀 린의 투명하고 굵은 뱅글은 시스루 블라우스와 스윔수트와 어울려 통일감을 더했다. 이렇듯 이번 시즌 존재감을 더욱 뚜렷이 한 뱅글은 시선을 집중시키고, 손쉽게 스타 일링에 에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독보적인 아이템이다. 이번 시즌, 다종다양한 뱅글 이 오색찬란함을 뽐내며 당신 앞에 펼쳐져 있다. 선택의 기로에서 너무 고민하지 마 시라. 당신의 마음을 끄는 것, 그 뱅글 하나면 충분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