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가 사는 법

W

SNS가 패션을 호령하는 시대. 인스타그램의 패션 파트너십 팀장, 에바첸(Eva Chen)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명민하게 대응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스 중 하나다.

안야 힌드마치의 코트를 입고 쇼장으로 향하는 길.

안야 힌드마치의 코트를 입고 쇼장으로 향하는 길.

인스타그램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의 스토리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메랑(Boomerang), 하이퍼랩스 비디오(Hyperlapse Videos), 슬로 모션 비디오(Slow Motion Video) 등 다양한 활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 모델, 스타일리스트, 매거진, 디자이너 등 패션 업계의 인물들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새롭고 독창적인 작업도 진행한다.

그렇다면 팀이 있는가? 어떤 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는지 궁금하다.
아주 소박한 규모의 팀이 움직인다. 그렇지만 아주 밀도 높게 일을 한다. 홍보를 담당하는 캐롤린과 신진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한 팀을 이루는 커뮤니티 담당자가 전부다.

<럭키> 매거진 편집장을 하다가 직업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패션과 소셜 미디어를 모두 사랑하는 나에겐 새로운 환경이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온 기회를 잡았다. 편집장이었을 때와 지금의 역할은 다르지만, 공통점이라면 패션을 다루고, 스타일링을 하며, 디자이너들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거다.

5백50여 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에바첸(@evachen212)의 인스타그램.

‘라이크’를 부르는 그녀의 귀여운 딸과 한 컷.

출근 길 찍는 신발과 가방은 매일 업로드되는 시그너처 이미지다.

인터뷰에도 입고 나왔던 타쿤의 코트는 애정하는 아이템.

디너에서 만난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기념 촬영

비 오는 뉴욕 패션위크. 재미있는 선글라스와 핸드백으로 포인트를 줬다.

다양한 SNS 채널 중, 인스타그램의 어떤 점이 흥미로운가?
인스타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사진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것이다. 라이크로 공감하고, 댓글을 주고받으며 친해지고, 진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조앤스몰스, 리우 웬, 켄달 제너와 친구가 된 경우가 그렇다. 한번은 어떤 일러스트레이터가 나의 인스타그램에 코멘트를 몇 번 남겨서 눌러봤더니 그의 작업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카드 디자인을 해달라고 의뢰했다. 이 공간에서는 재능을 가진 사람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구찌, 지암바티스타 발리, 디올 등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능 있는 사람을 발견해서특 별한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W Korea>의 모델 서치 프로젝트도 물론 알고 있다.

SNS가 지배하는 패션 세계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SNS를 통해 관계망이 형성되고 보니 이 패션 세계가 사실 좁고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에디터, 모델, 연예인과 같은 특정 직업군에 속하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즉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이네즈 피노트, 크레이그 맥딘 같은 이들도 인스타그램를 시작했는데, 패션 에디터 시절 존경한 인물들을 SNS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쁘다.

인스타그램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인스타그램과 SNS를 하지 않더라도 이런 플랫폼이 얼마나 파워풀한 도구인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해준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 우리 부모님도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아직 타임라인에 사진이 몇 개 없지만, 주기적으로 사진을 올리고, 아버지는 나의 딸 사진을 보고 ‘라이크’ 누르는 데 재미를 붙였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능숙해지고 계신 것 같다. 친밀해진 관계에 매력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 것이다.

뉴욕 통신원
박소언
에디터
이예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