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와 서울의 영화적인 첫 만남

윤다희

서울을 무대로 한 코스 26SS 컬렉션의 시네마틱한 언어

지난 25일, 코스가 한국에서의 첫 패션쇼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26SS 컬렉션은 시네마틱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브랜드의 디렉터 카린 구스타프손(Karin Gustafsson)은 전반적인 쇼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감독이 되어 영화를 연출하듯 컬렉션과 베뉴, 그리고 음악까지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를 설계했죠. 무대는 고요한 정릉의 한 켠, 사용되지 않던 수영장을 재해석한 공간. 브루탈리즘 건축미가 돋보이는 무대를 가로지르는 모델들은 서울 지하철에서 채집된 도시의 소리 가운데, 장인 정신과 소재, 그리고 정교한 테일러링을 통해 80년대와 90년대의 노스탤지어를 조화롭게 담아낸 실루엣을 선보였어요.

총 40가지 룩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따뜻한 무채색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클래식한 슬레이트 그레이, 웜 브라운, 크림 컬러를 기반으로, 블루와 짙은 옥스블러드 레드 컬러는 컬렉션에 한층 깊이와 풍성함을 더했죠.

다양한 소재에 대한 탐구는 이번 시즌 컬렉션의 입체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미묘한 광택의 가죽과 기능성 소재는 드레이프와 조각적인 실루엣을 돋보이게 하고, 종이가 구겨진 듯한 텍스처는 컬렉션 속에 조형적으로 녹아든 모습. 신비로운 쉬어한 소재가 움직이는 신체의 미묘한 라인을 은은하게 드러냈고, 가볍고 통기성 있는 소재는 자연스럽게 흘러 절제된 세련미를 완성했습니다.

쇼에는 앰배서더 박규영, 세븐틴 승관, 미야오 엘라, 이동욱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석해 프론트 로우를 빛냈습니다. 코스의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룩을 입은 이들은 프론트 로우를 화기애애하게 채우며, 코스와 서울의 역사적인 랑데뷰를 직접 경험했어요.

쇼가 끝난 후 이들은 서울에서의 첫 컬렉션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가구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한옥에서 진행된 프라이빗 디너는 북한산의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해 컬렉션의 여운을 한층 깊게 남겼습니다.

사진
Courtesy of C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