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의 내가 들어도 근사할 가방

유은영

올드머니 룩, 조용한 럭셔리와 함께 트렌드 정점에 올라선 빅백. 지금 사두면 10년, 20년 후에도 근사하게 들 수 있는 2026년 잇 백에 대하여.

@kyliejenner

스마트폰마저 겨우 들어가던 미니 백 열풍이 잠잠해지고 바야흐로 빅백의 시대가 왔습니다. 상반신을 뒤덮는 건 물론이고 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메가 빅백도 심심치않게 포착되고 있죠. 이러한 흐름은 힙한 에너지의 Y2K 무드가 주춤하면서 올드머니 룩과 조용한 럭셔리가 트렌드 정점으로 올라선 것과 일맥상통하는데요. 대놓고 과시하던 로고 플레이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절제된 디자인 속 정교한 마감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감도 높은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추구미로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kyliejenner

그 중에서도 가방은 패션을 완성해주는 필수 아이템으로, 2026년 잇백은 클래식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가 특징입니다. 로고는 아예 생략되거나 작게 드러나는 정도로, 과장된 장식 대신 크기가 주는 묵직한 존재감이 룩을 완성하죠. 장식은 사라졌어도 셰이프나 소재, 컬러 조합 등에서 하우스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데, 덕분에 10년 후 다시 꺼내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수 있답니다.

큰 맘 먹고 장만한 가방인데, 몇년 후 보니 당시 유행했던 코드가 확연히 드러나서 시간이 지난 후 착용하기에 곤란한 디자인이 아니란 것! 지금 사두면 10년, 20년 후에도 근사하게 들 수 있는 가방, 왕 커서 더욱 왕 멋진 빅백을 우리 같이 살펴볼까요?

@anniesymoon
@anniesymoon

올드머니의 아이콘, 애니의 뉴욕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에서 등장한 이 가방, 바로 생 로랑 뭄바사 백! ‘로제 백’이라고도 불리는 이 가방은 2000년대 초 하우스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피스로, 로고 하나 보이지 않지만 윤기나는 패디드 카프 스킨과 곡선형 실루엣에서 고급스러운 세련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애니의 스타일링에서 알 수 있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형태의 슬라우치 라인이 데일리 룩과 찰떡 케미를 자랑하죠. 청바지에 흰 티셔츠만 입고 툭 걸쳐도, 가방 특유의 형태와 볼륨감이 의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답니다.

@dualipa

또 다른 호보 백으로는 두아 리파가 착용한 보테가 베네타의 맥시 베네타 백이 있어요. 이 가방 역시 하우스 고유의 인트레치아토 기법 외 다른 디테일은 찾아볼 수 없는데요. 하우스 헤리티지를 전면에 내세운 큰 사이즈만으로 가방의 존재감을 표현한 것이 정말 럭셔리하면서도 쿨해보이지 않나요? 인트레치아토 레더는 시간이 흐를수록 형태나 텍스처에 깊이가 더해지니, 10년 후에 들면 지금보다 더 근사할 수 있겠어요.

@mjbypp
@nayoungkeem

좀 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나요? 그렇다면 각 잡힌 형태의 펜디 웨이 백이나 피비 파일로 카바스 백을 추천합니다. 무엇을 수납하든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아 정돈된 이미지를 주는 이 가방은 심플한 룩에 매치할 수록 모던함이 더 살아나요. 룩에 녹아드는 유연한 실루엣인 호보백에 비해 가방 형태가 주는 특유의 묵직함이 있어 포멀한 의상과도 잘 어울리죠.

다만 볼륨있는 의상에 들면 전체적인 룩이 너무 무거워질 수 있으니, 상하의 중 한 곳은 슬림하게 연출해 밸런스를 맞춰주세요. 밝은 컬러 가방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답니다.

@imnotningning
@igotyuandme
@igotyuandme

출근 룩과 주말 나들이 룩 모두 다 잘 어울리는 만능 가방을 찾으시나요? 그렇다면 유나가 착용한 발렌시아가 로데오 백처럼 직선적인 실루엣과 슬라우치 라인이 결합된 디자인이 좋겠어요. 측면 스냅장치는 가방의 수납공간을 조정하는 기능적인 역할도 하지만, 디자인적으로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여유로움을 줘, 포멀한 오피스 룩과 캐주얼 룩에 모두 잘 어울리니까요. 회사에 갈 때는 플랩 장식을 잠궈 각진 브리프 케이스처럼, 주말 나들이를 갈 때엔 모든 락 장치를 다 열어 쿨하게 들어보세요. 요즘 ‘입 벌린 가방’이 대세라는 건 다들 아실테니까요.

@carla_ginola

왕 커서 왕 멋진 빅백. 지금부터 10년 후에도 계속 들 수 있는 가방을 찾는다면, 단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고급스러운 소재와 클래식한 터치, 로고가 돋보이지 않는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가방을 골랐다면 커다란 가방을 가득 채우지 말고, 가방 속을 훤히 보여준다는 쿨한 애티튜드로 모든 락 장치를 열어 ‘입 벌린 가방’으로 착용해 보세요. 당신의 손에 들린 그 가방이 바로 2026년의 잇백입니다.

사진
각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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