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찰스 왕이 패션위크 프론트로우에 등장했습니다.
전세계 4대 패션위크가 열리는 도시 중 하나인 런던.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왕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1990년대 다이애나 비가 종종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왕실과 영국의 패션은 그다지 인연이 없는 듯했어요. 지난 19일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손님이 등장하기 전까진 말이죠. 케이트 왕세자비도 아닌 찰스 왕이 직접 2026년 F/W 시즌 컬렉션의 포문을 열었거든요.

런던패션위크의 첫 날, 패션쇼장 앞에 흔히 보던 잘 차려 입은 패션 피플들이 아닌 정장을 한 영국 왕실 가드와 의전차량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차에서는 수많은 왕실 인사들 중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인물이 내렸어요. 찰스 3세 왕이었습니다.

고급스러운 그레이 수트에 브라운 타이와 퍼플 컬러의 행커치프를 착용한 인자의 모습의 왕에게선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근엄함이 느껴집니다. 반짝이는 블랙 옥스퍼드화에 까만 양말을 신고 프론트 로우에 앉아 런웨이에 집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그 옆엔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자리했습니다. 찰스 왕과 컬러를 맞춘 듯, 은은한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간 그레이 슈트에 벨트로 포인트를 준 포멀한 옷차림이었죠. 왕이 등장한 만큼 그가 참석한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 건 물론입니다.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툴루 코커 (Tolu Coker), 그녀는 센트럴 센인트 마틴을 졸업하고 2021년 자신의 브랜드를 창립해 2025년 LVMH 프라이즈의 파이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실력자예요. 또한 이토록 놀라운 왕의 방문에는 사실 작다면 작은 인연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프린스 트러스트 (Prince’s Trust)재단에서 멘토십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던 적이 있어요. 그 배경 때문이든 혹은 타 도시에 비해 점점 그 명성이 후퇴하고 있는 런던패션위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 이든 실로 놀라운 왕의 방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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