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나요? 권태기를 암시하는 3가지 신호

최수

익숙함과 무감각 사이

권태기는 갑자기 찾아 오지 않습니다. 크게 싸우거나 결정적인 사건이 생겨서 시작되는 것도 아니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조용히 스며드는, 익숙함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1. 예전만큼 감정이 동하지 않는다

@birtahlin

권태의 첫 신호는 분노나 실망 같은 극적인 감정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온한 상태에 가깝죠. 좋지도 싫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상태처럼요. 생각해 보면, 예전엔 상대의 말과 행동이 크게 와닿던 때가 있었습니다. 연락이 늦으면 서운했고, 작은 애정 표현에도 기뻤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연락이 와도, 심지어 오지 않아도, 데이트가 갑자기 취소돼도 크게 동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서로의 믿음에 근거한 안정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편안함인지 혹은 모든 관심을 내려놓은 무관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권태의 다른 이름은 익숙함이니까요.

2. 작은 습관이 거슬리기 시작한다

@llolarosalie

두 번째 신호는 사소한 것에 예민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는 전반적인 관계 양상과 무관하게 발생합니다. 상대의 가치관이 달라졌거나, 깊은 오해가 생겼거나, 환경이 갑자기 바뀐 것도 아니죠. 다만 이전에는 신경 쓴 적 없는 말투, 웃는 방식, 반복되는 습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원래 알던 모습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죠.

상대의 본질이 아닌 부수적인 요소들이 거슬리는 건, 내 마음이 예민해졌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관계 전체를 문제 삼기엔 명확한 이유가 없으니, 사소한 부분이 표면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치 그간 눈치채지 못한 ‘문제’인 것처럼요. 이때 우리는 “원래 상대가 이런 사람이었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변한 건 상대가 아닌, 관계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일 가능성이 큽니다.

3. 새로운 자극을 자주 상상한다

@rimdudek

마지막 신호는 반복적으로 다른 장면을 상상할 때입니다. 자극이 줄어든 자리에 온갖 생각이 피어나면서, 지금의 사람이 아닌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죠.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 전혀 다른 일상 같은 것들처럼요. 지금의 관계가 딱히 싫은 것도 아닌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금 상태를 감정이 식어버렸다고 예단할 순 없습니다. 익숙함이 무감각으로 굳어질지, 변함없는 안정으로 자리 잡을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으니까요. 권태로움을 이별의 신호로 보기 전에, 현재 관계가 고인물처럼 멈춰있지 않는지 판단하는 신호로 받아들이세요. 관계에는 분명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일 수 있습니다.

사진
각 Instagra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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