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단둘이 있으면 불편한 관계의 특징 3

최수

너와 나의 묘한 거리

여럿이 있을 땐 괜찮은데, 단둘이 남으면 어색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유창하던 말수가 줄고, 괜한 시간만 확인하게 되죠. 이럴 땐 사람을 문제 삼지 말고, 관계의 구조를 들여다보세요.

1. 그룹 안에서의 사이에 익숙하다

@maxinewylde

집단 안에선 자연스러운 역할이 존재합니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 의견을 정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묵묵히 듣고 따르는 사람도 있죠. 역할이 분명할수록 틀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비교적 편한 사이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굳이 나 자신을 설명하거나, 새롭게 정의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문제는 단둘이 마주했을 때 발생합니다. 집단에서의 역할이 사라지고, 둘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하죠. 어색한 건 상대가 아니라, 서로에게 익숙했던 ‘역할’이 없어진 것일 수 있습니다.

2. 특정 상황에 종속된 관계다

@liliankeez

생각해 보면, 어떤 관계는 특정 ‘공간’ 안에서만 존재하기도 합니다. 회사, 동아리, 운동 모임이 그렇죠. 같은 공간에서 공통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관계가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오늘 회의 어땠어요?”라는 질문은 같은 회사의 아젠다를 이해하고 있을 때만 가능한 대화인 것처럼요.

하지만 이런 배경이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회사 사람을 개인 여행지에서 만나거나, 러닝 동호회 사람을 거래처 미팅에서 만났다고 상상해 보세요. 공간이 달라지면, 관계가 급속하게 어색해집니다. 이는 둘의 관계가 ‘사람’이 아닌 ‘상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3. 친밀해지는 속도가 다르다

@julemariep

사람 관계는 한 번에 깊어지지 않습니다. 표면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조금씩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교류하며 친밀함이 깊어지죠. 어색함이 생기는 건 이 속도가 어긋날 때입니다. 한쪽은 아직 피상적인 대화에 머물고 있는데, 다른 쪽이 자꾸 깊은 이야기를 꺼낼 때. 혹은 둘 다 준비가 안 됐는데 ‘이 정도면 친해야 하지 않나’라는 분위기에 떠밀려 억지로 대화를 이어갈 때가 그렇습니다. 이런 불균형이 불편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liliankeez

기억해야 할 건, 모든 관계가 1:1로 깊어질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단둘이 있으면 어색하다는 사실이, 그 관계가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억지로 어색함을 채우려 하기보다, “이 관계는 여기까지가 적당하구나”라고 인정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적당한 거리감이 의미있는 관계도 있으니까요. 모든 인간관계에 필요 이상의 책임감을 갖지 마세요.

사진
각 Instagram,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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