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빅 백을 옆구리에 끼워 드는 스타일이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은 지금.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듯 클러치 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때는 다소 올드하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단정한 서류 가방을 닮은 구조적인 디자인부터, 부드럽게 구겨진 듯 힘을 뺀 실루엣까지. 더욱 대담하게 진화한 클러치 백이 다시 한번 가장 패셔너블한 선택지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거든요.


조나단 앤더슨의 부임 이후, 보다 유연하고 현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디올. 그는 디올에서 처음 선보이는 백으로 리본 모티프를 전면에 내세운 ‘보우(Bow) 백’을 택했습니다. 하우스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아이템으로 클러치 기반의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이 백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숄더백과 클러치 백, 두 가지 방식으로 연출가능한 실용성을 더해 손잡이가 없는 클러치 백의 부담을 덜었죠.



클러치 백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어떻게 드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 아닐까요? 옆구리에 살짝 끼워 안정감 있게 연출하거나, 두 팔로 품에 안듯 과감하게 끌어안거나, 혹은 한 손에 무심하게 툭 들어 올리는 식으로요. 매일 다른 방식으로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의 스타일이 달라질 겁니다. 그 중에서도 서류 가방처럼 각지고 납작한 군더더기 없는 클러치는 품에 감싸 안듯 들어보세요. 코트나 슈트처럼 구조적인 아이템과 만났을 때 특히 힘을 발휘합니다. 한층 프로페셔널해 보이면서도 과하게 힘주지 않은 세련된 인상을 남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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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로 다시 눈을 돌려보니 유난히 가로로 길고 늘씬한 바디의 클러치 백이 자주 포착됩니다. 납작하지만 충분히 긴 바디 덕분에 수납력 역시 생각보다 넉넉해 보였죠. 아르마니는 가방의 구김을 개의치 않은 채 중앙을 과감히 움켜쥐는 연출을 택해 손의 힘으로 자연스러운 주름을 만들며 쿨한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반면 디올은 보다 정석적인 접근을 보였죠. 클러치의 윗부분을 살짝 쥔 채 단정하게 들어 올렸는데요. 구조적인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어요.


클러치 백은 의외로 출근 룩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백이기도 합니다. 스트랩이 없어 옷의 실루엣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죠. 어깨를 가로지르는 끈도, 허리선을 가르는 체인도 없죠. 덕분에 각을 살려야 하는 포멀한 차림이나 정제된 비즈니스 룩과 만났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드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최근 클러치 백의 디자인에도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됩니다. 손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도록 손잡이를 재치 있게 설계한 모델이 늘고 있다는 점이죠. 클러치 백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던 문제를 영리하게 디자인으로 승화시킨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구찌는 하우스의 상징인 홀스빗 디테일을 손을 끼워 넣을 수 있는 구조로 재해석한 클러치 백을 선보였죠. 랄프 로렌 역시 긴 스트랩을 사이로 손을 넣어 자연스럽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손에서 미끄러져 내릴 걱정을 덜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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