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챙겨 먹어도 10kg 빠진다는 식단의 정체

최수

먹는 순서로 하는 다이어트

오일, 야채, 식초를 줄여 부르는 ‘오야식’. 최근 한 연예인의 10kg 감량 비법으로 소개되며 관심을 끌었죠. 오야식은 거창한 준비물 없이, 먹는 순서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혈당이 달라지는 식이요법

@minjujo

‘오야식’은 음식 자체가 아닌, 몸이 음식을 받아들이는 순서를 바꾸는 다이어트법입니다. 식전 공복에 오일을 섭취하고, 식사는 야채부터 시작한 뒤, 밥을 먹기 직전에 식초를 마시는 구조죠. 그리고 이는 혈당이 오르는 속도와 관련돼 있습니다.

@birtahlin

먼저, 공복에 섭취한 오일은 위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듭니다. 오일 이후에 들어오는 음식이 장으로 급하게 내려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죠. 이 상태에서 야채를 먹으면 효과는 두 배가 됩니다. 야채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가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하면서, 뒤이어 들어올 탄수화물이 한꺼번에 흡수되는 걸 막아주거든요. 그래서 같은 양의 밥을 먹어도 혈당이 갑자기 치솟지 않죠. 밥을 먹기 직전에 마시는 식초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식초의 산 성분은 탄수화물이 빠르게 당으로 바뀌는 과정을 늦추는 데 관여하거든요. 결국 오야식은 혈당을 ‘낮추는 식단’이라기보다, 혈당이 급하게 오르지 않도록 환경을 먼저 만들어주는 식사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살이 빠질 수도, 되려 피로해질 수도

@birtahlin

하지만 이런 식이요법이 항상 체중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혈당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군것질이 줄어드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에너지가 먼저 떨어지는 사람도 있거든요. 활동량이 많거나 기초대사량이 높은 경우,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들면서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죠. 특히 하루 종일 움직이거나 운동을 병행하는 사람이라면, 살이 빠지기 전에 체력이 먼저 떨어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집중력이 흐려지거나, 오후만 되면 유난히 축 처지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pdm.clara

위장 상태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위염이나 속쓰림,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에게 식초는 생각보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식초의 산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해 속 불편함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야식으로 살이 빠졌다면, 그 식단이 특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대사 상태와 생활 패턴에 잘 맞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건 유행하는 식단을 따라 했느냐가 아니라, 내 몸이 어떻게 반응했느냐입니다. 먹고 난 뒤 피로도가 줄었는지, 허기가 덜해졌는지, 하루 컨디션이 안정적인지를 먼저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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