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포일러는 마고 로비처럼!
오는 2월 11일 국내 개봉을 앞둔 에메랄드 페넬 감독의 영화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의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이콥 엘로디와 마고 로비가 주연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개봉을 앞두고 프레스 투어에 나선 마고 로비는 19세기 중반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온 고딕풍 의상들로 메소드 드레싱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프레스 투어는 2023년 영화 ‘바비’ 당시 호흡을 맞췄던 스타일리스트 앤드류 무카말과 함께 합니다. 첫 공식 일정에서 마고 로비가 선택한 룩은 로베르토 카발리의 2026 리조트 컬렉션의 블랙 미니 드레스. 가로로 넓게 오픈된 스퀘어 네크라인에 더해진 벨벳 트리밍과 플레어드 커프스로 빅토리아 시대의 고딕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여기에 화려한 펜던트가 달린 초커와 아찔한 높이의 하이힐로 룩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죠.

‘지미 키멜 라이브’에서는 알렉산더 맥퀸의 시스루 블랙 레이스 드레스를 선택했어요. 거칠게 마감된 헴라인과 다크한 분위기의 플라워 패턴이 인상적입니다. 함께 매치한 샌들 힐 역시 시선을 끌었는데요. 곡선형 힐과 T 스트랩 위에 더해진 비즈 장식이 특징인 이 슈즈는 2003년 알렉산더 맥퀸의 봄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빈티지 피스였죠. 제시카 맥코맥(Jessica Mccormack)의 다이아몬드 후프 이어링과 자연스러운 컬을 살린 반묶음 헤어가 룩을 부드럽게 마무리하면서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다운 수려한 비주얼을 완성했네요.

빅토리아 시대의 낭만주의를 보다 동시대적으로 해석한 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 ‘더 줄리아 커닝햄 쇼’에 등장한 그녀는 미디 길이의 화이트 슬립 드레스에 레드 브라톱을 더하고, 그 위를 시어한 블랙 드레스로 감쌌는데요. 작품에서 마고 로비가 연기한 캐시를 2026년으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두운 긴장감을 시각화한 듯한 블랙 랩 부츠도 룩에 유니크한 포인트를 더했죠.

LA에서 열린 ‘폭풍의 언덕’ 월드 프리미어에서는 다니엘 로즈베리가 디자인한 스키아퍼렐리의 커스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영화가 품은 시대적 정서를 현대적인 쿠튀르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레이스 디테일의 코르셋 튜브 톱에서부터 벨벳 소재의 티어드 드레스로 이어지는 실루엣이 마치 겹겹이 피어나는 꽃잎처럼 우아했습니다. 블랙에서 레드로 이어지는 강렬한 색감의 그라데이션을 더해 작품이 지닌 격정적이고 비극적인 정서를 극적으로 부각시켰죠.

파리에서 열린 프리미어에서는 한층 더 클래식한 드레스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마치 스크린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빅토리아풍 드레스로 등장했는데요. 이번 룩은 최근 오뜨 쿠튀르 데뷔를 마친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가 디자인한 커스텀 피스였습니다. 순백의 실크 스커트 위로 버건디 벨벳 원단을 드레이프하고, 드레스의 후면은 깃털 장식으로 마무리해 드라마틱한 여운을 남겼죠.
작품과 패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마고 로비와 스타일리시트 앤드류 무카말이 앞으로 이어질 프레스 투어에서 또 어떤 인상적인 스타일링으로 영화의 서사를 확장해 나갈지 기대를 모읍니다.
- 사진
- 각 Instagram,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