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몰입감 있는 전시,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정혜미

전시도 특별하게! 다양한 체험형 공간에서 만나는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가이드

루이 비통이 오랜 시간 지켜온 장인 정신은 이제 ‘패션’에만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1854년 창립 이후 루이 비통은 레디 투 웨어와 액세서리는 물론 워치와 주얼리, 향수, 뷰티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죠. 여기에 건축가, 예술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진화해왔다는 점 역시 지금의 루이 비통을 설명하는 중요한 맥락입니다.

이러한 가치는 문화 체험형 공간과 미식의 영역으로까지 이어지며 더욱 분명해집니다. 루이 비통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이제 보고, 입고, 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머무르고 즐기는 방식으로 완성되죠. 하우스가 축적해온 가치와 미학은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사람들은 그 안을 직접 경험하며 루이 비통이 만들어온 시간을 생활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됩니다.

그동안 루이 비통이 서울에서 이어온 행보는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하우스가 축적해온 유산과 철학을 서울이라는 도시에 꾸준히 적용하며,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왔기 때문이죠. 그리고 지난해 11월, 이 흐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서울에서 공개됐습니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Louis Vuitton Visionary Journeys Seoul)’은 패션과 예술, 문화, 여행이라는 하우스의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트렁크 메이커에서 출발한 하우스의 유산은 전시 속에서 다채롭게 변주되며, 방문객은 이곳에서 하우스가 지나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트렁크스케이프’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루이 비통이 1854년부터 이어온 ‘여행의 예술(Art of Travel)’이라는 철학이 자연스럽게 시작됩니다. 트렁크를 중심으로 하우스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온 여정을 하나의 서사로 풀어낸 전시가 펼쳐지죠.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5층 기원(Origins) 룸에서 출발해 여섯 개의 챕터를 따라 내려오는 구조로 구성됩니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루이 비통이 쌓아온 시간과 세계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기원(Origins) 룸’

5층 기원 룸에서는 1896년 모노그램 캔버스가 탄생한 과정을 보여줍니다. 혁신과 정체성, 예술성을 상징하는 이 코드가 어떻게 하우스의 얼굴이 되었는지, 그리고 알마, 스피디, 키폴 같은 아이콘이 어떤 방식으로 타임리스한 스타일로 승화 되었는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워치(Warches) 룸’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맞춤 제작(Personalisation) 룸’

워치(Watches) 룸은 루이 비통이 시간이라는 영역을 어떻게 해석해 왔는 지를 보여주는데요. 시간의 정밀함과 형태의 미학이 맞닿는 지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피크닉(Picnic) 룸에서는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휴대용 트렁크와 테이블웨어를 통해 야외 여가의 우아함을 다시금 조명합니다. 맞춤 제작(Personalisation) 룸은 루이 비통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전통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각 트렁크는 소유주의 이니셜과 모티프, 세밀한 디테일을 더해 개성을 반영하도록 제작되었죠. 특히 아니에르(Asnières)의 다이닝 룸에 경의를 표하는 공간 연출은 맞춤 제작된 트렁크 면을 겹겹이 쌓아 입체적인 모자이크로 완성되며, ‘맞춤’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오래된 유산인지를 상기시킵니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공방(Workshop) 룸’

아니에르 공방의 금속 장식 양식에서 영감 받은 공방(Workshop) 룸에서는 전시의 분위기가 확실히 전환됩니다. 이곳은 사람들을 루이 비통의 창조적 중심, 즉 장인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죠. 유연한 가죽, 폴리싱된 황동, 코팅 캔버스가 각각의 주인공이 되어 초창기 트렁크를 떠올리게 하는 패턴과 나무 몰드와 함께 전시됩니다. 작업에 사용된 도구는 기능을 넘어 정밀함과 인내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소개되고요. 빛과 소재를 섬세하게 조율한 시노그라피 덕분에 실제 공방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테스트(Testing) 룸’

공방 룸을 지나면 테스팅(Testing) 룸으로 이어집니다. ‘루이즈(Louise)’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기계에 헌정된 이 공간은 내구성과 완벽함을 향한 하우스의 집요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조용히 반복되는 기계의 리듬 속에서, 루이 비통에게 장인 정신이란 예술이자 동시에 치밀한 공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해주죠.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아이콘(Icons) 룸’

아이콘(Icons) 룸에서는 루이 비통을 대표하는 가죽 제품들이 다면체 기둥 형태의 진열장 안에서 펼쳐집니다. 스피디, 알마, 노에, 키폴, 쁘띠뜨 말처럼 시대를 관통해온 아이콘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하우스의 창의적 계보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자리합니다. 이 오브제들에는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퍼렐 윌리엄스, 마크 제이콥스, 킴 존스, 버질 아블로까지 각 시대를 이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모노그램(Monogram) 룸’

이어지는 모노그램(Monogram) 룸은 1896년 탄생한 모노그램의 기원을 출발점으로, 이 상징적인 캔버스가 어떻게 무한한 창작의 바탕이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모노그램 템플릿 위로 테디 베어, 북 월릿, 덕, 사커 볼, 크랩, 노틸러스 백 등 위트 있는 형태들이 등장하며, 모노그램에 내재된 유희성과 상상력을 강조하죠.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아트리움’

5층에서 4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가면, 모노그램 한지로 완성된 거대한 트렁크 기둥이 자리한 아트리움이 펼쳐집니다. 내부 조명에 의해 빛나는 기둥은 랜턴처럼 공간을 밝히며 전시의 흐름을 다음 챕터로 이어줍니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음악(Music) 룸’

분위기를 확실히 전환 시키는 음악(Music) 룸 역시 인상적입니다. 외부 소음이 차단된 듯한 부스 안에 맞춤 제작한 악기 케이스와 휴대용 스피커, DJ 박스 등을 함께 배치해 루이 비통이 음악을 통해 이어온 창의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냈죠. 전통과 현대, 공예와 기술이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우스의 또 다른 언어로 작용합니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협업(Collaboration) 룸'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패션(Fashion) 룸'

협업(Collaboration) 룸과 패션(Fashion) 룸은 맞닿은 구조로 이어지며, 루이 비통의 실험 정신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마크 제이콥스, 킴 존스, 버질 아블로의 상징적인 협업부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퍼렐 윌리엄스의 최근 작업까지, 전시된 오브제와 레디 투 웨어는 ‘여행’이라는 키워드 아래 구축해온 하우스의 창의적 계보를 보여주죠. 회전 장치 위에서 움직이는 백과 스크린에 투사되는 이미지가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몰입감은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이어지는 패션 룸에서는 공항과 기차역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플레이 연출을 통해 루이 비통 패션쇼의 변화를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박서보 작가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티카퓌신 백, 2023 여성 프리폴 컬렉션 서울 잠수교 쇼 룩 등 루이 비통과 한국의 인연을 보여주는 결과물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요.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하우스가 오랜 시간 쌓아온 유산을 서울이라는 도시 위에 펼쳐놓은 전시입니다. 과거를 되짚는 데서 멈추지 않고, 루이 비통이 지금 어떤 방식으로 유산을 확장하고 있는지, 또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공간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죠.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트렁크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공예와 기술, 음악과 패션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서사를 완성합니다. 루이 비통이 축적해온 시간과 감각을 서울에서 가장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운영 요일 / 시간
월 – 목 10:30 – 20:00 금 – 일 & 공휴일 10:30 – 20:30

도슨트
월 – 금 14:30, 17:30 

📍LV 더 플레이스 서울, 신세계 더 리저브(서울 중구 소공로 63)

예약 링크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 루이 비통

사진
Courtesy of Louis Vuitton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