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즈 26 FW 컬렉션은 프레젠테이션과 ‘디 이탈리안 터치(The Italian Touch)’라는 제목의 패션 필름 형식으로 공개됐다. 배경은 밀라노의 유서 깊은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 20세기 밀라노의 건축 지형을 바꾼 건축가 피에로 포르탈루피(Piero Portaluppi)가 설계한 이곳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영화 <아이 엠 러브>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시즌 다시 한번 토즈 컬렉션의 베뉴로 활용되었다.
토즈의 패션 필름에는 전문 모델 대신 저널리스트 엔리코 달 부오노(Enrico Dal Buono), 부동산 사업가 발렌티나 모카가타(Valentina Moccagatta), 사진작가 니콜로 몬테시(Niccolò Montesi) 등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실제 인물을 캐스팅했다. 이들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고, 개를 산책시키거나 차를 운전하는 일상의 장면들은 ‘컨비비얼리티(Conviviality)’라는 키워드 아래 펼쳐졌다. 이는 ‘함께 어울리며 느끼는 유쾌함’을 뜻하는 개념으로, 토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테오 탐부리니가 정립한 ‘이탈리안 리얼리즘’의 방향성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토즈의 옷이 런웨이 위의 오브제가 아니라, 실제 삶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타임리스 스타일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럭셔리가 화려한 외형이 아닌 관계와 공유하는 시간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6 FW 남성복 컬렉션은 빌라 1층에 전시되었다. 게스트들은 빌라의 방과 복도를 오가며 의상과 액세서리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경험했다. 컬렉션은 콰이어트 럭셔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소재와 텍스처를 통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핵심 소재는 역시 가죽이었다. 최고급 나파 가죽, 캐시미어, 브러시드 울을 활용해 시각적 편안함과 촉각적 풍요로움을 동시에 구현했다. 파시미나의 부드러움과 가벼움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붙인 새로운 ‘파시미(Pashmy)’ 가죽은 코치 재킷, 카스텔로 재킷, 패치 포켓 블레이저 등 토즈의 클래식 아이템에 적용되었다. 플란넬 그레이, 샌드, 번트시에나, 타바코 등 자연을 연상케 하는 컬러 톤이 온화하고 부드럽게 펼쳐졌다. 어깨 라인이 강조된 코트와 여유로운 실루엣의 가죽 트렌치코트가 시즌의 핵심 피스로 등장했고, 가죽 셔츠 위에 니트웨어, 그 위에 울 코트를 레이어드하는 섬세한 스타일링 역시 눈길을 끌었다.
시그니처 드라이브 슈즈인 고미노(Gommino)는 ‘윈터 고미노’로 재해석됐다. 이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앵클부츠 형태로, 캐시미어나 시어링 안감을 더한 스웨이드 버전, 도시적인 디자인의 에이징 가죽 버전이 함께 선보였다. 힐 부분의 빨간 도트 포인트가 특징적인 레드닷 스니커즈 역시 타임리스 아이템으로 제시됐다. 한편 T 타임리스 백은 한층 정제된 로고와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진화했다. 토즈 26 FW 컬렉션은 잘 만들어진 옷과 액세서리가 일상에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우아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시즌이었다.
- 사진
- Courtesy of To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