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멜라토, 말의 움직임에서 태어난 금빛 미학

이재은

달리는 말의 윤곽을 스친 빛, 그 순간적 패턴이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포멜라토는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앞두고 그 기원을 다시 꺼내 들며, 금빛 체인에 남은 흔적들을 새롭게 비춘다.

포멜라토(Pomellato)는 한 단어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얼룩무늬 말’을 뜻하는 이 이름에는 단순한 이미지 이상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빛을 머금고 달리는 말의 실루엣, 그 속도와 리듬에서 드러나는 패턴, 순간적으로 번지는 명암의 변화. 1967년 피노 라볼리니(Pino Rabolini)는 그 유동적인 우아함을 금속으로 옮겨오려 했고, 그 실험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포멜라토의 미학을 만들었다.

2026년은 동양권에서 ‘붉은 말의 해’로 불린다. 움직임과 에너지, 질주하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해이기도 하다. 포멜라토의 기원과 맞닿은 이 상징성은 브랜드의 핵심 코드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포멜라토에게 말은 단순한 모티프가 아니라, 움직임 자체를 이해하는 방식, 그리고 아름다움을 감각하는 하나의 언어다.

이 철학은 포멜라토를 대표하는 골드 체인에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체인은 포멜라토에게 장식이 아닌 구조이며, 무게가 아닌 리듬이다. 장인은 각각의 링크를 손으로 성형하고 연결하며, 금속이 스스로 흐르는 듯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그 유연한 움직임은 붉은 말의 갈기처럼 생동하고, 체인을 이루는 황금빛은 빛을 따라 춤추던 말의 윤곽에서 비롯된 모자이크 패턴을 연상시킨다.

라볼리니는 주얼리를 고정된 형식에서 해방시키고 싶어 했다. 체인을 하나의 주연으로 끌어올리고, 금속을 움직임의 언어로 변모시키는 시도는 당시 업계의 관습과는 다른 길이었다. 그리고 그 길이 포멜라토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즉흥과 자유,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조형적 감각. 포멜라토는 언제나 그 경계에서 자신의 미학을 정의해왔다. 그래서 포멜라토의 체인은 단순히 아름답지 않다. 브랜드의 기원, 말의 영혼, 그리고 그 움직임에 담긴 황금빛 서사가 함께 흐른다. 2026년, 새로운 순환이 시작되는 붉은 말의 해를 앞두고 이 상징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포멜라토는 다시 한 번 말한다. 아름다움은 움직임 속에서 완성된다고.

사진
포멜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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