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전국광의 첫 국립 및 공립미술관 개인전, 그 속에서 주목할 단 하나의 작품.

“작품 ’매스의 내면 – 자력 – 0.027m3의 공간’은 조각가 전국광이 1980년대에 전개한 ‘매스의 내면’시리즈를 어떻게 발전시키려 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보여준다. 30cm 길이의 각목으로 제작된 작품은, 드로잉에서 알 수 있듯이 높이, 폭, 깊이 각 30cm로 구성된 0.027m3의 입방체에 해당한다. 제목처럼 0.027m3의 공간을 차지하는 재료들은 전시되는 공간에 따라 더 넓게, 혹은 좁게 펼쳐져 설치될 수 있다는 유연함을 지닌다. 이는 전국광이 ‘매스의 내면’을 보다 자유롭고 열린 매스로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형태로 발전시키고자 했음을 암시한다.”
– 방소연(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지금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는 조각가 전국광의 개인전 <전국광: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가 한창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조각의 장을 열었던 전국광의 첫 국립 및 공립미술관 개인전으로, 쌓고 허무는 상반된 조형적 행위에 집중해 구성했다. 특히 석조각, 목조각, 금속조각, 드로잉 등 약 1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작가가 천착했던 ‘적’ 시리즈와 ‘매스의 내면’ 시리즈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조각가인 동시에 작가로 활동했던 그의 시와 수필, 자필 원고와 육성 녹음을 최초로 공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토록 풍성한 전시 가운데, 꼭 주목해야 할 작품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방소연이 말했다. 전시는 내년 2/22까지.
- 글
- 홍수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