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어려우니까
칭찬이나 호의를 받을 때 괜히 어색한 기분이 든다면, 그건 성격이 까칠해서가 아니라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감각이 부족하면, 타인의 호의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거든요.
관심 받으면 ‘빚졌다고’ 느낀다

누군가 나에게 잘해주면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불편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고 배워왔기 때문에, 기대하지 못한 호의 앞에서는 어색함부터 느끼기 쉽죠. 자존감이 낮을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줄 자신이 없다는 불안, 혹은 받은 호의에 내가 충분히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조차 쉽게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때 필요한 건 ‘나는 사랑을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기본적 자기 인정입니다.
칭찬을 ‘검증’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보다 “진짜일까?”, “괜히 하는 소리 아닌가?”라는 생각부터 떠오른다면, 본인의 자존감을 돌아봐야 합니다. 실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긍정적 피드백보다 부정적 단서를 더 강하게 기억하고, 자신에게 들어오는 칭찬의 진위를 여러 번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특징이 있거든요. “친절에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 “이 사람이 원래 다정한 사람이라 그런 거겠지” 같은 생각은 자기를 낮게 보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칭찬의 내용을 받아들이기보다, 칭찬의 의도를 먼저 의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익숙함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정보를 나에게 적용하는 과정이 어색하다면, 스스로를 가둔 틀을 지속해서 깨트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받으면 ‘불안하다’고 느낀다

관심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대체로 마음속 깊은 곳에 취약성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착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인데, 애착이 불안정할수록 타인의 다정함을 편하게 받아들이기보다 경계한다는 것이죠.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으면, 마음을 열어야 하고, 마음을 열면 상처받을 가능성도 생기니까요. 사랑 받는 순간이 편안하기보다 위험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받는 것’보다 ‘빚지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진짜 자존감은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에게서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타인의 따뜻함을 온전히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스스로를 더 안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다

관심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자기 기준이 높고, 자기에게 엄격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남이 주는 호의를 자신의 기준에 맞춰 평가하곤 하죠. “나는 아직 부족한데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되나?”, “이 정도로 나한테 잘해줄 이유가 없는데…” 같은 생각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능력 문제가 아니라 자기 이미지의 문제입니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감각이 약할수록, 남의 다정함이 과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관심을 받으면 감사보다 불편함이 먼저 찾아오죠. 반대로 자기수용이 높은 사람들은 호의를 받을 때 자신을 과하게 의식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칭찬과 사랑 표현에 자유로운 사람이고 싶지 않나요? 상대의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을 차근차근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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