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말 도파민에 중독 될 수 있을까?

김민, W

도파민 중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말 도파민에 중독됐을까?

도파민(Dopamine)은 동물만이 갖고 있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입니다.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물질로, 즐거움을 느낄 때 분비되어 ‘행복 호르몬’이라고 부르죠. 최근에는 ‘쾌락 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금은 억울한 부분이 있어요. 수년 째, 우리 사회의 각종 밈과 유행어의 중심에 있는 도파민,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죠.

도파민이란?

@kyliejenner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분비된 도파민이 전두엽에 도착하면 바로 기분이 좋아지죠. 그 기분은 주로 즐거움, 만족감, 동기 부여와 같은 느낌이고요. 동시에 기억력, 집중력 그리고 운동 능력처럼 신체의 폭 넓은 기능 조절을 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기도 합니다.

도파민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도파민이 정상 범위보다 과하게 분비되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충동을 조절하는 것도 어려워지고요. 또한 도파민의 불균형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인 ADHD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반대로 도파민 수치가 너무 낮으면 일상적인 상호작용에 있어 의욕과 흥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는 우울증 혹은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과 연결되기도 하죠. 한편,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로 인해 근육 경직과 걷기 등 정상적인 신체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물론 단순히 도파민이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은 아니지만요.

도파민에 중독될 수 있을까?

@kyliejenner

그렇다면, 흔히들 말하는 ‘도파민에 중독됐어.’ 라는 말이 실제로 성립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파민 자체는 중독성이 없습니다. 다만, 도파민 방출을 유발하는 활동이 중독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죠. 시간이 지나고 행동을 반복할 수록, 자극적인 행동은 습관화되고 통제하기 어려워져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일상이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정도라면 안심해도 좋습니다.

@kyliejenner

최근에는 ‘도파민 디톡스’라는 개념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죠. 도파민은 항상 뇌에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해독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선택과 습관을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데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쇼츠와 같이 자극적이고 즐거움을 유발하는 콘텐츠로부터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다 보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일상과 주변에 존재하는 건강한 즐거움을 만끽하며 작고 소소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겠죠.

중요한 건, 순간적으로 몰려오는 높은 자극과 쾌락만이 ‘행복’이라고 여기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치고 좌절하는 순간도 더러 있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작고 긍정을 찾으며 잔잔하게 도파민을 올리는 것이 중요해요.

사진
Instagram @kyliejenner,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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