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W 시즌 런웨이에서 발견한, 지금 가장 핫한 메이크업 트렌드.

아이섀도의 ‘희미한’ 귀환

Beauty Note
깊이 있고 그윽한 눈매는 라 보떼 루이 비통의 ‘LV 옴브르(누드 미라주)’로 완성한 것. 가장 어두운 브라운 섀도를 눈매와 언더라인까지 연결해 넓게 바르고, 그 위에 버건디 섀도를 더해 더욱 풍부한 색감으로 연출했다. 눈매의 컬러와 연결해 맥 미네랄라이즈 블러쉬(러브 띵, 플러팅 워드 데인저) 두 가지 컬러를 믹스해 관자놀이부터 볼 중앙까지 발라 얼굴의 윤곽을 입체적으로 살렸다. 립은 톤다운된 캐러멜 브라운 컬러의 라 보떼 루이 비통 ‘LV 루즈 새틴(듄 익스플로러)’으로 완성했다.
이번 시즌 새로 장만해야 하는 화장품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아이섀도 팔레트가 단연 1순위다. 눈은 다시 메이크업의 중심이 되었고, 아이섀도가 화려하게 컴백했기 때문. 클린 걸과 올드머니 룩이 인기를 끌던 때, 잠시 한켠으로 밀려난 멀티 컬러 팔레트는 이제 우리 화장대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드리스 반 노튼의 촉촉하게 젖은 질감의 섀도, 디젤의 펑키한 화이트 렌즈와 조화를 이룬 청량한 파스텔 섀도, 아시시의 서로 다른 질감과 컬러를 활용한 메탈릭 섀도까지. 세상의 모든 팔레트가 이번 시즌의 런웨이 위에 펼쳐진 것만 같았는데, 그중에서도 그레이 섀도의 새로운 발견이 눈길을 끌었다. 마치 연기처럼 눈매에서 부드럽게 흩어지는 패턴은 연습이 좀 필요하겠지만, 이번 시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메이크업. 토리 버치 쇼의 시멘트 그레이 아이는 특히 아름다웠는데, 경계 없이 눈썹까지 아스라하게 퍼지는 컬러가 신비롭고도 지적인 느낌을 연출했고, 이자벨 마랑의 딥브라운 스모키, 베르사체의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라벤더 새틴 아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수평한 앵글로 연출된 브라운 그레이 아이 역시 모던하기 그지없었다. 웨어러블하면서도 에지 있는 이 레퍼런스에 영감을 받아 당신의 눈매에도 온화한 숨결을 불어넣어볼 것.
어두울수록 좋아

Beauty Note
매트한 질감의 연한 카키 섀도를 눈 앞머리 위주로 바른 다음, 회색빛이 감도는 퍼플 컬러 나스 ‘듀오 아이섀도우(졸리 푸페)’를 눈 중간부터 관자놀이까지 부드럽게 블렌딩해 발랐다. 이때 눈썹은 컨실러로 최대한 스킨 톤과 비슷하게 밝힌 뒤, 섀도를 눈썹까지 발라 눈매 전체에 컬러가 아스라하게 퍼지도록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입술은 다크한 플럼 컬러의 맥 ‘맥시멀 실키 매트 립스틱(앤틱 벨벳)’을 오버 립으로 꽉 채워 바른 뒤, 볼륨감있는 립글로스를 덧발라 볼드하고 글로시하게 완성했다.
오사카의 쿄카가 쏘아 올린 춘장 립 그 이후, 우리는 어떤 다크 립도 두렵지 않게 됐다. 마치 백신을 맞은 것처럼, 다크 립 면역이 생겼달까? 레드에서 나아가 베리, 플럼, 버건디, 퍼플, 블랙 컬러 립은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널리 사랑받았다. 이런 립 메이크업이 예전엔 딴 세상 얘기였다면, 이제는 좀 실제로 발라볼 용기가 나지 않는가?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글로시한 텍스처를 입혀 거울처럼 반사되는 바이닐 립. 페라리 쇼에서는 입술산을 뾰족하게 강조해 우아한 버건디 립을 완성했고, 톰 포드 쇼에서는 핏빛 레드 컬러를 광택 있게 발라 글래머러스하고 관능적인 느낌을 한껏 살렸으며, 베르사체 쇼에서는 거의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베리 컬러가 모던하게 연출됐다. “다크 립이 여전히 낯설다면 너무 글로시한 텍스처 대신, 부드러운 새틴 질감이나 매트한 텍스처의 립스틱으로 먼저 시도해보세요. 립 브러시를 이용해 입술 안쪽부터 시작해 바깥쪽으로 그런데이션해 바르면, 다크 립 초보라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혜령의 조언을 참고할 것.
라인을 그린 뒤, 눈을 비비세요

Beauty Note
아이라인을 따라 디올 ‘디올쇼 스틸로(매트 블랙)’로 속눈썹 사이사이를 메우듯 라인을 그린 다음, ‘디올쇼 오버볼륨(블랙)’을 속눈썹에 풍성하게 발라 파워풀한 눈매를 연출했다. 그런 다음 면봉에 아이 리무버를 살짝 묻혀 언더라인을 불규칙하게 닦아 더티 스모키 아이 완성. 립은 연한 핑크빛 컬러의 립스틱, 샤넬 ‘루쥬 알뤼르(아 드미 모)’를 누디하게 발라 마무리했다.
농담이 아니다. 이번 시즌엔 조금 더러운 눈가가 쿨하다! 밤새 클럽에서 놀다 지친 나머지 간밤의 메이크업을 지우지 못한 채 맞이한 아침 같달까? 말 잘 듣는 참하고 깔끔한 소녀는 알 수 없는 세계. 간밤에 선명하게 그렸던 블랙 라이너는 어느새 흐트러져 눈 밑에 지저분하게 번져 있고 조금 퀭해 보이긴 하지만 피부는 여전히 생기가 넘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블랙 라인 활용법이 인상적이다. 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는 깨끗한 피부에 눈 안쪽 코너에만 리틀 블랙 라인을 살짝 그려 사랑스러우면서도 모던하게 연출했고, 샤넬 쇼에서는 눈 끝만 붓으로 쓱 터치한 듯, 깃털 모양의 독특한 캐츠아이로 강렬한 에지를 더했다. 마르니 쇼와 루도빅 드 생 세르냉 쇼에서는 언더라인에 아주 샤프한 라인을 연출했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번지게 연출해 쿨한 무드로 완성했다. 이제 거울 앞으로 달려가 블랙 아이라이너로 강도와 두께, 위치를 조절해가며 내 눈매에 어울리는 최적의 라인을 찾아볼 것. 그러다 번지면 번지는 대로 힙하다는 걸 잊지 말고.
이슬처럼 촉촉하거나, 구름처럼 보송하거나
봄/여름 시즌엔 촉촉한 피부가, 가을/겨울 시즌엔 매트한 피부가 사랑받던 시대는 이제 다 지나갔다. 돌체앤가바나 쇼처럼 한 쇼에도 광채가 흐르는 글로 스킨과 구름처럼 보송보송한 클라우드 스킨이 공존하는 것이 바로 지금. 빛나는 광채 피부를 연출해 모델들의 자연스러운 피부를 돋보이게 연출한 에르메스와 라코스테 쇼에서는 마치 스킨케어만 한 듯 퓨어한 톤의 투명한 윤기가 프레시한 매력을 더했다. 반면 빅토리아 베컴 쇼의 매끈한 실크 스킨에 가미된 은은한 누디 톤의 색조, N°21과 에르뎀 쇼의 파우더리하면서도 화사하게 정돈된 스킨은 심플하게 완성돼 성숙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글로 파운데이션에 촉촉한 하이라이터를 믹스해 반짝임을 극대화하든, 파우더를 덧발라 새틴 질감으로 매끄럽게 커버하든 무엇이든 괜찮다. 내 피부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다른 컬러를 최소화해서 미니멀하게 표현하는 것이 이 트렌드의 핵심이라는 것만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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