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도 외로운 우리 사이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공허함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손을 잡고 걷는 데도 마음은 따로인 듯하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대화가 끊겨버린 것 같은 느낌이죠. 우리를 외롭게 하는 순간들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1. 같이 앉아서 휴대전화만 볼 때

데이트 중에 대화 없이 휴대전화만 보는 경험, 익숙하지 않나요? 실제 한 연구에서 이런 상황을 반복하는 실험을 진행하자, 관계 만족도가 떨어지고 외로움 지수가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Computers in Human Behavior, 2014).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음이 가까이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 서로의 고립감이 심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휴대전화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관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휴대전화에 시선과 마음을 뺏겨 생기는 미묘한 공백은, 함께 있는 시간의 가치를 잃게하죠. 함께 있지만, 함께하지 않는 데서 오는 외로움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2. 침묵이 편하지 않을 때

연애 초기에는 끊임없이 대화가 오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계 속에 침묵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이는 단순히 권태라기 보다 서로의 존재가 익숙해지면서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오랜 연인들은 말없이 함께 있어도 안도감을 느끼죠. 하지만 침묵이 긴장과 불안을 불러온다면 관계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해야 하지?”라는 압박을 느낀다면, 함께 있는 시간이 시험대처럼 느껴질 테니까요.
3. 나만 상대방을 챙기는 역할일 때

관계는 본질적으로 주고 받음의 균형에서 유지됩니다. 한쪽이 늘 챙기고, 다른 한쪽은 받기만 한다면 처음에는 편안해 보여도 결국 한 사람의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죠. 누군가는 늘 기대어도 된다는 인식, 반대로 누군가는 늘 지탱해야 한다는 부담이 자리 잡은 관계는 결코 건강하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정서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것과 이별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도 있습니다. 이 연구에선, 상호적 돌봄이 부족할수록 외로움이 커지고, 이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했죠(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2016). 지금 외로움을 느낀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건 작은 관심과 보살핌입니다.
4. 미래에 대한 시선이 엇갈릴 때

연애가 길어질수록 중요한 건 내일의 방향입니다. 결혼, 직업, 생활 방식 등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면 마음의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이죠.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사실은 서로 다른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 셈이니까요.
이는 단순한 가치관 차이가 아니라, 관계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임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다수의 심리학 연구에서도 파트너 간의 ‘공유된 미래 비전’이 관계 만족도와 직결된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요. 미래에 대한 대화가 어긋나는 순간, 관계의 불안이 찾아오고 외로움은 배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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