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세수 좋아하는 사람 모여라
아침에 하는 찬물 세수는 정신이 번쩍 들고, 모공이 조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효과는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는 피부 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찬물로 씻으면 탱탱해지는 피부?

찬물로 얼굴을 씻으면 피부가 금세 탱탱해진 듯 보입니다.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면서 부기가 가라앉고, 모공이 조여 보이는 듯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반응에 불과합니다. 피부 속 혈류가 줄어든 상태는 오래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죠. 시간이 지나면 다시 혈관이 확장하면서 오히려 피부 톤이 들쭉날쭉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민감한 피부라면 온도 자극에 따른 혈관 확장이 더 크게 나타나 얼굴이 쉽게 붉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자극이 남기는 흔적

피부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될 때 가장 건강합니다. 이 때문에 찬물 세안을 습관처럼 반복하면 피부 장벽이 점점 약해질 수 있습니다. 세안 후 당김이 심하거나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경험을 했다면, 이미 장벽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고요. 실제로 물의 온도 변화가 피부의 회복 속도를 늦추고 수분 손실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보고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2018).
뜨거운 물이 장벽을 크게 손상시키는 것이 맞지만, 찬물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홍조가 자주 나타나는 피부나 아토피·민감성 피부의 경우에는 오히려 반복된 찬물 세안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부에 가장 좋은 세안 온도는 바로

그렇다면 피부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온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지근한 물’을 답으로 꼽습니다. 체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32~37℃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죠. 이 온도에서는 피지와 노폐물은 충분히 제거되면서도 피부 장벽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든요. 세안 후에는 빠르게 보습제를 발라 수분 증발을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침에 피부를 깨우고 싶다면 전체 얼굴을 찬물에 담그는 대신, 가볍게 수분 미스트를 뿌리도록 하세요.
- 사진
- 각 Instagram, Unspl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