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사랑 받는 타비 슈즈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는 하우스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일본의 ‘타비’양말에서 영감을 얻은 이 슈즈는 1989년 하우스의 첫 컬렉션에 등장한 이래 36여년간 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죠. 등장할 때는 물론이고 불과 10여년 전까지 만해도 타비 슈즈는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즐기는 이들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니아 층만이 이 독특한 슈즈를 신고 다녔죠.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새로운 클래식’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보편적인 신발이 되었죠. 또한 기존에는 부츠가 타비 라인의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샌들부터 플랫슈즈까지 더욱 다양한 형태의 타비 슈즈가 자주 포착되곤 하죠.

월드투어와 함께 화려하게 컴백한 블랙핑크의 리사. 일본에 방문한 그녀의 캐주얼한 사복에서 샌들형태의 타비 슈즈가 포착됐습니다. 발등은 밴드로 고정하고 뒤는 시원하게 뚫려 있어 여름에 신기 좋은 디자인인데요. 리사는 블랙 컬러의 톱과 스커트에 화이트 슈즈를 매치해 무채색의 담백한 룩을 완성했습니다.


타비 슈즈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이유는 옷차림에 ‘킥’을 더해주기 때문인데요. 아무 장식 없는 톱과 데님 팬츠만 입어도 신발의 독특한 앞 코 덕분에 옷차림에 힘이 실어지죠. 타비 슈즈의 이런 특성은 단촐해지는 여름 옷차림에서도 유용합니다.




요즘 타비 슈즈 스타일링에서 더욱 돋보이는 점은 이 슈즈가 포멀하고 드레시한 룩에도 더해진다는 점인데요. 스틸레토 힐이 더해질 법한 A라인 풀 스커트나 출근 룩에도 제법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뿐만 아니라 마치 하얀 운동화나 베이직한 플랫 슈즈를 신듯 이 슈즈를 더 이상 ‘독특한’ 신발로 대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마일리 사이러스가 트렌치 코트와 데님 팬츠 같은 심플한 아이템에 타비 슈즈를 더한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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