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매력에 빠져봅시다
계절마다 떠오르는 컬러들이 있습니다. 여름은 선선한 파란색이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지금 패션은 조금 더 낯선 색에 마음을 빼앗긴 듯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블루 대신, 올여름은 그린이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죠.

최근 저스틴 비버와의 불화설로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헤일리 비버. 하지만 그런 소란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지난 주말 뉴욕 거리에서 포착된 그녀는 단 한 벌의 드레스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채도 높은 에메랄드 그린 컬러의 돌체앤가바나 2003년 빈티지 새틴 드레스에 블랙 키튼 힐을 매치했는데요. 낯설면서도 강렬한 초록이 시선을 사로잡았죠.

사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여름의 색은 블루입니다. 대표적인 쿨톤 컬러죠. 하지만 너무 익숙한 만큼 때론 뻔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반작용처럼, 최근 그린이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고요.
그린은 블루보다는 더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쿨한 무드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색입니다. 에메랄드 그린부터 라임, 올리브 그린까지 블루 못지않게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요. 프라다 역시 2025 S/S 시즌 단 한 번의 컬렉션 안에서 그린의 다양한 얼굴을 풀어냈죠.
GCDS는 란제리 풍 이너웨어에 그린 컬러의 시스루 톱과 브리프를 레이어드해 섹슈얼하면서도 쿨한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반면 빅토리아 베컴의 새틴 드레스 룩은 우아하면서도 강렬했어요. 같은 그린이지만 소재와 실루엣에 따라 분위기는 천차만별이죠.



물론 그린이 꼭 드라마틱할 필요는 없습니다. 트랙팬츠나 니트 베스트처럼 가볍고 익숙한 아이템에 그린을 더하면, 데일리 룩에 과하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포인트를 줄 수 있죠.
- 사진
- Getty Images, James Cochrane, 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