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손이 가는 못생긴 이 신발

한정윤

여름에 쿨한 슈즈? 꼭 샌들만 있는 건 아니에요.

여름에 샌들 말고 뭘 신을까 고민 중이라면, 클로그 뮬에 눈길을 돌려보세요. 보기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의외로 어떤 룩에도 찰떡같이 잘 어울립니다. 스타일 좋은 사람들도 하나같이 이 신발을 신고 있고요.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실루엣과 그리고 편안함까지. 이쯤 되면 지금 가장 트렌디한 여름 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tinvcb

클로그 뮬은 뒷꿈치가 드러나서 슬리퍼처럼 툭 신을 수 있지만, 발등은 덮여 있어 샌들보다 훨씬 단정하고, 로퍼처럼 아주 각 잡히고 무거운 느낌도 없죠. 대부분 3~5cm 정도 굽이 있어서 다리가 살짝 길어 보이는 효과도 있고요. 데일리로 신기 딱 좋은 높이랄까요. 맨발에 신어도 발끝이 어색하게 드러나지 않으니, 발 가리기에도 너무 유용하죠.

@mmequeenb
@bluee.lou
@tinvcb

어떻게 매치하냐고요? 사실 아무데나 신어도 꽤 잘 어울려요. 캐주얼한 바지에도 잘 어울리고, 단정한 착장에도 튀지 않게 어우러집니다. 특히 여름엔 쇼츠나 슬리브리스 같은 노출이 많은 옷을 자주 입게 되는데요. 이럴 때 클로그 뮬이 무게감을 잡아줘요. 너무 가볍거나 부실해 보이지 않고요. 게다가 소재에 따라 사계절 내내 활용 범위가 넓죠.

@sofashevtsovaa

핑크 체크 셔츠와 언밸런스한 베이지 스커트의 조합에 하얀 양말을 더한 다음, 클로그 뮬을 신어줘도 좋겠군요. 슈즈가 과할 수도 있었지만, 톤온톤으로 매치한 게 신의 한 수! 조금 쌀쌀해지는 간절기까지 무리 없이 연출할 수 있겠죠. 귀엽게만 흘러갈 수 있는 착장을 한 끗 무겁게 마무리해주는 데 클로그 뮬만 한 게 없습니다.

@ua.vera

아이보리 티셔츠에 크림 쇼츠, 얇은 스카프까지 머리에 더한 세미포멀한 착장에는 신발에서 진지함을 빼야 해요. 이럴 땐 컬러를 맞춘 클로그 뮬이 제격이죠. 색은 통일하고 쉐입만 살짝 독특한 걸 고르면, 튀지 않으면서도 심심하지 않아요.

@sofashevtsovaa

화이트 크롭트 데님에 청량한 블루 셔츠, 이 조합은 깔끔하지만 그만큼 단조롭기 쉬워요. 그렇다면 이때 뻔한 구두나 스니커즈 말고 ‘클로그 뮬’을 신어보세요. 이 신발이 좋은 이유는 그 중간을 잡아준다는 거예요. 발등을 툭 덮으면서도 발목은 시원하게 드러나고, 약간의 굽이 있어 둔탁해보이는 느낌을 덜어내줍니다. 무심한 느낌을 내고 싶을 때, 이런 신발이 훨씬 실용적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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