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는 안 해도 ‘이 것’만큼은 두 개씩 해주세요

한정윤

벨트 한 개는 모자랍니다. 두 개씩 겹쳐야 제맛이에요.

투머치처럼 보일까 염려되지만 또 그렇지만도 않아요. 벨트를 두 개씩 레이어드하면, 옷차림에 힘을 들이지 않아도 디테일이 꽉 찬 느낌을 만들 수 있거든요. 벨트 하나로는 만들 수 없는 무드를 벨트 두 개로 완성하는 셈이죠.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톱과 데님, 스커트도 이 한 끗 덕에 훨씬 특별해지고요. 멋 부리는 데 필요한 건 많은 아이템보다, 조합의 센스라는 점! 일단 한번 시도해보면, 은근히 빠져들 거예요.

@juliekegels
@juliekegels

지금 시즌에 손이 자주 가는 데님 셋업, 그렇지만 자칫 밋밋해질 수 있어요. 두아 리파가 입은 중청 셋업처럼요. 상하의 모두 톤이 통일돼 있어 안정적이지만, 포인트가 없으면 심심하죠. 그래서 그가 선택한 해답은 브라운 벨트를 두 줄로 겹쳐 연출한 것! 하나는 바지 위, 다른 하나는 재킷 밑단에 살짝 얹듯 둘렀습니다. 각각 위치가 달라서 겹쳐도 깔끔하고요. 두 개의 벨트를 이렇게 다른 위치에 나눠 매는 방식도 괜찮은 듯 하죠?

@leandramcohen

린드라 메딘 코헨은 레이어드의 귀재답게 디테일이 완전히 다른 벨트 두 개를 겹쳐서 연출했어요. 하나는 광택이 있는 레더 벨트, 다른 하나는 골드 버클이 강조된 굵은 벨트인데요. 상의와 스커트 모두 디테일 없는 무채색 톤이라 오히려 이 볼드한 벨트 레이어드가 포인트 역할을 제대로 해줘요. 과하지 않고 시선은 딱 가게 되는 구조죠. 두꺼운 벨트끼리 겹치면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는데, 상하의 모두 매끈한 실루엣이라 벨트의 볼륨감이 오히려 룩 전체를 쿨하게 만들어주네요.

@highishe

포멀한 느낌의 플리츠 스커트와 스트라이프 재킷 조합에, 같은 계열의 베이지 톤 벨트 두 개를 나란히 레이어드했어요. 스커트 허리선에 자연스럽게 맞물리도록 들어간 디테일도 인상적이고요. 이 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결국 벨트입니다. 컬러를 통일했기에 키치한 무드임에도 정돈돼 보이고, 짧은 스커트 특유의 발랄함도 살렸죠.

@bellastovey

때로는 소재를 달리한 벨트 두 개를 믹스해보세요. 그 결과는 훌륭합니다. 가죽+체인 조합처럼요. 각각의 소재가 가진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바지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입을 수 있고요. 특히 상의가 루즈하고 허리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 구조일 때, 이런 벨트 레이어드는 오히려 더 쿨하게 느껴집니다. 옷이 베이식할수록 이런 포인트가 한 끗이 되는 건 확실하네요. 그리고 레이어드할 체인 벨트는 꽉 채우기보단 살짝 흘러내리는 맛으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_olhirst_

딱 보자마자 ‘벨트가 주인공’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원피스 구조의 셋업에, 두 개의 벨트로 단단히 고정돼 있죠. 이중으로 레이어드된 벨트 덕분에 허리선이 한 번 더 강조되고, 플리츠 스커트의 구조도 더 살아납니다. 전체적으로 그레이 톤으로 정리돼 있어 시각적인 부담도 없고요. 볼드한 슈즈나 장난기 있는 백까지 더해지면, 심심할 틈이 없는 ‘벨트 중심’ 스타일링 완성입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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