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아빠 신발이 뜬다

박채린

로퍼를 대신할 여름 클래식 슈즈의 귀환

2000년대 여름철 필수템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보트 슈즈’가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선원들을 위한 기능성 슈즈였지만, 요즘은 그 단정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패션템으로 다시 주목받는 중인데요. 얼핏 보면 로퍼나 모카신을 닮은 듯하면서도,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를 지닌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죠.

Loewe 2025 S/S Collection
Loewe 2025 S/S Collection

보트 슈즈는 1930년대, 요트 위 미끄럼 사고를 계기로 폴 A. 스페리가 고안한 항해용 슈즈에서 시작됐습니다. 고무 밑창에 칼집을 낸 미끄럼 방지 설계, 발등을 감싸는 가죽 레이스와 손바느질 디테일은 오늘날까지도 디자인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죠. 로에베는 2025 S/S 시즌 네이비와 화이트의 조합으로 보트 슈즈를 한층 정제된 감성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여름 시즌에 잘 어울리는 선명한 색 대비가 눈길을 끌었죠.

Monse 2025 S/S Collection
Monse 2025 S/S Collection

보트 슈즈의 편안하고도 담백한 디자인은 드레스에도 무리 없이 스며듭니다. 뉴욕 기반의 브랜드 몬세(Monse)는 브라운 컬러의 보트 슈즈를 니트 드레스, 스커트에 매치했는데요.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조합이 오히려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Getty Images

로퍼보다는 부드럽고, 모카신보다는 단정한 실루엣의 보트 슈즈는 프레피 룩과도 찰떡궁합. 엠마 코린은 분홍색 셔츠에 미니스커트로 걸리시하게 스타일링한 뒤 브라운 보트 슈즈를 매치했습니다. 니삭스와의 조합으로 클래식한 균형을 잡으면서 위트 있는 믹스 매치 룩을 완성했죠.

@leandramcohen
@leandramcohen
@leandramcohen
@leandramcohen

인플루언서 린드라 메딘은 발목을 드러내고 신는 정석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시크한 슈트부터 데님 팬츠, 마이크로 쇼츠까지 다양한 룩에 보트 슈즈를 매치했는데요. 센스 있는 레이어드 룩 위에 스웨이드 소재 보트 슈즈가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느껴지네요.

@anoukyve

심플한 옷차림에서도 보트 슈즈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화이트 팬츠에 화이트 보트 슈즈를 매치하니 군더더기 없이 시원하고도 깔끔한 아웃핏이 완성됐어요. 여름철 미니멀 룩에 힘을 실어주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겠죠.

@_olhirst_

보트 슈즈를 좀 더 경쾌하게 즐기고 싶다면, 미니스커트와의 매치도 눈 여겨 보세요. 단정한 실루엣의 슈즈가 스커트 특유의 발랄함을 적당히 눌러주면서 룩 전체에 안정감을 더하죠. 여기에 컬러 삭스를 더하면 한층 더 통통 튀는 아웃핏을 연출할 수도 있겠고요.

사진
Getty Images, James Cochrane, 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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