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야식, 뇌가 무너지고 있다
밤에 먹는 습관은 단순히 체중 증가로 끝나지 않습니다. 특히 수면 직전에 고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섭취할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뇌세포 회복 기능이 저하되죠. 이는 다음 날의 집중력, 인지력, 기억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고요. 요즘 유독 자주 깜빡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면, 야식 습관을 의심해 보세요.
밤에 먹으면, 다음 날 기억이 흐릿해진다

야식을 먹고 자면 속은 더부룩하고 잠은 얕아집니다. 눈은 감았는데 깊이 잠든 느낌이 없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죠. 그럴 땐 머리도 같이 쉬지 못한 겁니다. 뇌는 밤에 쉬면서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정보를 정리해 기억으로 남기거든요. 그런데 야식으로 잠이 얕아지면 이 중요한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죠. 그래서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깜빡하거나 말이 자꾸 꼬이고 멍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업무 중 같은 말을 두 번 묻는다든가, 메일 제목을 보고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든가, 어제 들은 이야기가 흐릿하게만 남는다면 몸보다 뇌가 더 지쳐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야식을 포기할 수 없다면

물론 평소 즐기던 야식을 한 번에 끊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땐 조금 더 나은 선택지를 만들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 배가 고플 땐 과자나 빵보다 요거트나 삶은 달걀, 견과류처럼 소화에 부담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간식을 선택하세요. 단백질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줘서 자꾸 무언가를 더 먹고 싶은 충동을 줄여줍니다. 오이나 셀러리처럼 아삭한 식감을 주는 채소도 손이 심심할 때 좋은 선택이죠. 그리고 저녁을 너무 가볍게 먹기보다는,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포만감을 주는 식사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저녁에 국물 요리나 자극적인 음식은 가능한 피하는 게 좋습니다. 몸이 각성되면 깊은 잠에 들기 어렵거든요.

그보다 앞서 중요한 것은, 야식 욕구가 진짜 배고픔인지, 아니면 하루를 마무리하며 느끼는 허전함에서 오는 감정인지 구별하는 감각입니다. 잠들기 전, 입이 아니라 마음이 허전한 상태일 수도 있거든요. 그런 날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이나 짧은 산책, 좋아하는 음악 틀기, 노트에 오늘 하루 한 줄 써보기 같은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하루의 감정을 정리하고 마음을 달래는 시간을 반복하면, 야식보다 더 나은 습관이 뇌를 채우게 됩니다. 밤에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잠드는지가 뇌 건강에는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 오늘 밤, 야식을 고민할 때 이 사실을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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