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모 호수처럼 반짝이는 샤넬 크루즈 컬렉션

윤다희

샤넬 2025/26 크루즈 쇼

지난 4월 29일, 샤넬 2025/26 크루즈 쇼가 공개됐습니다. 샤넬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감독, 소피아 코폴라의 티저로 예 열한 이번 크루즈 컬렉션. 티저의 주인공 모델 이다 하이너는 이번 컬렉션의 하이웨이스트 쇼츠, 수영복,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르네상스풍 궁전의 화려한 대리석 계단, 오커색 테라스, 호수를 내려다보는 객실을 오가는 모습입니다. 코모 호수의 따사로운 햇빛과 반짝이는 윤슬로 설레임이 가득하죠.

이번 컬렉션은 코모 호수의 상징인 빌라 데스테에서 열렸는데요. 빌라 데스테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저택인만큼 특유의 우아함과 고풍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외부 세계와 격리된 이 장소는 르네상스풍 건물과 이탈리아식 정원을 동시에 품어 다양한 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1925년 데뷔작 ‘쾌락의 정원’도 이 곳에서 일부 촬영되었죠. 이 후 다양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이곳을 찾으며 빌라 데스테는 영화와의 긴밀한 관계를 쌓았습니다.

샤넬과 영화의 인연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져 왔습니다. 칼 라거펠트와 버지니 비아르는 다양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더불어 거장 감독들과의 작업을 통해 컬렉션의 아름다움을 기록해왔죠. 한 편의 영화 같은 샤넬 2025/26 크루즈 쇼는 빌라 데스테의 전경으로 완성됐군요. 코모 호수의 여유로움, 화려함, 그리고 조화로운 분위기가 하우스의 코드와 통했다고.

샤넬 2025/26 크루즈 컬렉션은 호텔 라이프에서 영감을 얻어, 이탈리아의 휴양지에서 보내는 휴가를 주제로 합니다. 컬렉션의 시작을 알린 우아한 화이트 가운. 이어진 피치, 핑크, 스카이블루 등 파스텔 컬러가 햇살을 머금은 코모 호수의 생동감을 연상시킵니다. 빌라 데스테의 느긋함이 꿈처럼 몽환적이에요. 휴양지 특유의 아름다움이 바람에 흩날리는 케이프와 반짝이는 시퀸 소재, 비즈와 라인스톤으로 장식한 블라우스로 강조된 모습입니다.

또, 다채로운 액세서리가 런웨이를 풍성하게 채웠습니다. 클래식한 진주 목걸이부터 할리우드 영화배우를 연상시키는 긴 글러브, 샌들 발목에 묶은 실크 풀라드 스카프까지. 샤넬의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이 생동합니다.

샤넬 2025/26 크루즈 쇼를 위해 이탈리아를 찾은 마가렛 퀄리, 키이라 나이틀리, 고마츠 나나. 빌라 데스테 앞에 선 하우스의 앰배서더는 공간에 대한 추억을 나누며 호수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모습입니다. <007 카지노 로얄>, <오션스 트웰브> 등 다양한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코모 호수에서 만난 샤넬의 얼굴들이라니! 하우스와 영화가 또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아침에 커다란 창문을 열고 짙푸른 호수를 바라볼 때,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닫았습니다

-마가렛 퀄리

코모 호수가 영화 촬영지로 매력적인 이유는 드라마틱한 자연,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 꿈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키이라 나이틀리

빌라 데스테의 웅장한 정원을 거쳐 호숫가를 따라 걷는 동안 ‘라 돌체 비타(달콤한 인생)‘ 정신을 느낄 수 있었어요

-고마츠 나나

샤넬이 더블유에만 전해온 백스테이지 사진을 공개합니다! 컬렉션이 시작되기 전 긴장한 모델의 모습과 룩의 디테일이 속속히 담겼습니다. 컬렉션 피스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하우스 특유의 로맨틱한 면면이 돋보이죠.

사진
Courtesy of 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