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예술 그 자체, 스토리가 있는 패션 런웨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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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를 갤러리로, 공연장으로, 환상적인 세트장으로 만들어 우리를 초대하는 무대 예술, 주목할 만한 시노그래피. 

 Dior 

“당신의 아이디어를 책 속에 투영하라.”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는 작가 잭 케루악의 명작에서 영감을 얻어, ‘길 위에서(On The Road)’의 내용이 적힌 37m(120피트)에 달하는 긴 두루마리 데코 장식으로 컬렉션을 펼쳐 하나의 스토리를 제시했다. 작가의 삶과 문학, 하우스의 유산에 찬사를 보내고자 한 그는 문화의 경계를 가로질러 쿠튀르에 도달하려는 의도를 표현한다. 

 Hermes 

에르메스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과 아티스트 시릴 테스트는 오래된 태피스트리에 주목했다. 마치 고대 벽화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태피스트리는 새로운 컬렉션에 에너지와 함께 생명력을 더한다. 황금빛 컬러 팔레트와 보드라운 벨벳, 양가죽 등 패브릭의 감촉, 식물 패턴이 담긴 룩은 배경과 어우러져 풍성한 효과를 준다. 

 Louis Vuitton 

버질 아블로의 마지막 루이 비통 컬렉션으로 기록될, 2022 F/W 컬렉션은 그가 진행한 8시즌 테마와 메시지를 담았다. ‘초현실이 현실이 되고, 환상이 현실에서 나타나는 곳.’ 붉은색 지붕, 굴뚝, 계단, 침대, 새 등의 세트로 ‘루이스 드림하우스’ 콘셉트로 꾸민 런웨이에서는 그의 넋을 기리기라도 하는 듯 오케스트라 연주와 체조 선수의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쇼에 웅장함을 더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부른 ‘See You Again’ 피날레 노래는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다. 

 Prada 

Body of Work’라는 테마로 2022 F/W 컬렉션을 선보인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에 집중한다. 건축 스튜디오 AMO 그들이 꿈꾸는 패션쇼의 이상과 공상, 환상적인 미학의 세계로 공간을 꾸몄다. 할리우드 배우 10명이 쇼에 섰는데, 이는 무대를 연출하는 하나의 구성 요소라고 설명한다. 

 Fendi 

이탈리아 아티스트 니코 바셸라리(Nico Vascellari)가 디자인 및 아트 디렉팅을 맡은 펜디는 밀라노 펜디 본사에 설치된 브러시드 스틸 소재의 미러드 FF 구조 런웨이를 중점적으로 활용한다. 차가운 스틸 무대는 체크 트위드, 하운즈투스 체크, 케이블 니트 등 전통적인 겨울 패브릭과 대조를 이루며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여기에 DJ 겸 작곡가인 알레산드로 코르티니의 라이브 사운드트랙이 전체 공간을 에워싸며 보다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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