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터 대전 Vol.1

W

퍼? 패딩? 롱 코트? 오버사이즈 코트? 이 겨울엔 무엇을 입어야 할까?

Chloe

Dries Van Noten

Michael Kors

Salvatore Ferragamo

무톤 유목민

겨울 아우터의 제한된 형태 안에서 히피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은 바로 무톤 코트다. 무거운 갑옷 같다는 인식 때문에 몇 시즌째 인기가 시들했지만, 히피 감성을 장착한 무톤 코트가 이번 시즌 런웨이에 대거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물감을 가죽에 흩뿌려 아티스트의 작업복처럼 연출한 팜엔젤스, 히피풍 드레스와 매치해 로맨틱한 감성을 부각시킨 끌로에와 마이클 코어스, 무톤 코트에서는 좀처럼 쓰지 않던 빨강을 활용해 강렬한 포인트를 준 페라가모와 드리스 반 노튼까지. 방한으로는 으뜸인 무톤 코트가 스타일까지 업그레이드되었으니 다시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AWAKE

Chloe

Isabel Marant

AWAKE

Arthur Arbesser

아늑하게 다이아몬드 퀼팅

두 장의 천 사이에 깃털이나 양모, 솜을 넣고 누빔 처리해 완성하는 퀼팅 코트는 예전에는 야외 스포츠나 스키웨어에 주로 활용된 스타일이다. 이번 시즌 퀼팅 코트는 예전의 코지한 느낌보다는 트렌디한 감성이 장착되었다는 특징을 보인다. 어웨이크에서는 퀼팅 코트의 아랫부분을 마치 주름 스커트처럼 가닥가닥 커팅해 드레스화했고, 이자벨 마랑에서는 화려한 꽃무늬를 입혔으며, 끌로에는 모던한 슈트 팬츠에 퀼팅 코트를 매치해 우아하고 따뜻한 해석을 제안했다.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드를 과감히 대입한 퀼팅 코트를 고르는 것이 포인트다.

Kwaidan Editions

Dior

Salvatore Ferragamo

Bottega Veneta

Nehera

Coach

Dolce Gabbana

Dries Van Noten

Tods

클래식은 영원하다

겨울을 앞두고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바로 ‘작년에 입던 내 코트를 올해 입어도 될까?’가 아닐까. 이번 시즌 코트의 기본 형태를 고수한 디자인이 유독 눈에 띈다. 기본을 지킨 잘 만든 코트는 두고두고 입을 수 있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오래전에 사둔 클래식 코트를 다시 꺼내 입을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현대적인 방식으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녹여내는 것이 포인트. 넥타이 트렌드를 반영해 클래식 코트를 매치한 프라다와 돌체&가바나, 투박한 부츠의 유행과 클래식 코트를 매치한 디올, 가죽 재킷을 레이어드해 지루하지 않은 스타일을 선보인 코치처럼 말이다.

Celine

Balenciaga

Miu Miu

Stella McCartney

Each X Other

Isabel Marant

Stella McCartney

Marc Jacobs

Each X Other

Each X Other

진짜 같은 가짜

동물 보호, 지속 가능성을 이슈로 퍼 코트는 몇 시즌째 겨울 런웨이에서 자취를 감춘 실정이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그 고민에서 해결책을 찾은 듯 보인다. 스텔라 매카트니를 필두로 발렌시아가, 미우미우, 마르케스 알메이다 등 많은 디자이너가 자신이 원하는 퍼의 질감과 스타일을 명확하게 구현해줄 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른 것. 한쪽에서는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부르주아의 억양이, 다른 한쪽에서는 야성적인 반전이 펼쳐져 겨울 아우터 풍경을 양분한다. 아늑하면서도 시크한 겨울 아우터를 찾는다면 페이크 퍼를 주목할 것.

패션 에디터
김신
사진
JAMES CO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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