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nk #Skate #Youthculture #Girlsdontcry 그리고 기타 등등.
수많은 해시태그를 달고 다니는 일본의 그래픽 아티스트 베르디의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베르디(VERDY)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업로드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센트럴 씨와 어셔, 지드래곤, 그리고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 그 사이에는 이런 문구와 함께 베르디 자신의 사진도 있었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저의 첫 개인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곧 공개됩니다.” 이 예고의 본편 은 바로 <I Believe in Me>, 4월 24일부터 7월 19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다. 사실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이라는 소식이 놀랍게만 느껴졌다. 유난히 서울에서 자주 목격된 탓일까? 펑크록 밴드의 그래픽 아트 작업으로 디자인을 시작한 베르디는 자신의 경험을 키치한 이미지와 문구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아티스트다. 아내가 좋아하는 밴드 더 큐어의 곡 ‘Boys Don’t Cry’ 에서 따온 문구 ‘Girls Don’t Cry’는 그녀에게 보내는 일종의 편지이고, ‘쓸모없이 보낸 청춘’을 뜻하는 ‘Wasted Youth’는 어디에도 헛된 청춘은 없다는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였다. 티셔츠, 쿠션 등 다양한 굿즈로 제작된 문장들은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그의 필살기로 통했 다. 이후 그의 작업 세계는 나이키, 루이 비통, 미스치프, 휴먼메이드 등 수많은 패션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뻗어 나갔다. 빼곡히 커리어를 쌓아간 그가 2018년부터 몰두한 것은 조각과 회화 작업. 3년 뒤, 무라카미 다카시가 이끄는 갤러리 카이카이 키키에서 개인전을 선보일 당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런 말을 전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겪은 경험과 일상의 감정, 그리고 행동을 예술의 형태로 표현해왔다. 이건 나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는 그의 이력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로 펼쳐질 예정이다. 베르디의 실제 일본 스튜디오를 전시장 내부에 재현할 뿐 아니라 공개되는 작품만 해도 350여 점에 달한다. 크레용 드로잉 100점과 3D 캔버스 작품, 판화 70여 점, 조각 22점, 그리고 벌룬 설치와 네온 작품 2점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브랜드 협업 작업과 아카이브 영상, 소품을 더해 스트리트 신과 패션, 아트의 경계를 넘나든 그의 세계를 망라할 계획이다. 아직 알려진 바는 없지만 베르디라면 분명 탐나는 굿즈들을 한 아름 들고 오지 않을까? ‘#VERDY’가 인스타그램을 물들이는 모습이 선명해진다.
- 프리랜스 에디터
- 홍수정
- 사진
- TAKAKI IWATA ©VERDY
